She just hugged me tight and wouldn’t let go. So, I hugged her back.
누나는 그냥 날 꽉 껴안고는 놓아주지 않았어. 그래서 나도 누나를 마주 안아줬지.
누나가 찰리에게 거의 매달리고 있어. 평소라면 상상도 못 할 찐남매의 포옹이지! 찰리도 누나의 절박함을 온몸으로 느끼고 듬직하게 받아주고 있네. 찰리, 너 좀 멋지다?
It was weird, too, because I’ve never hugged my sister. Not when she wasn’t forced to anyway.
이건 정말 이상한 기분이었어. 난 누나를 안아본 적이 한 번도 없었거든. 적어도 누나가 억지로 등 떠밀려서 안은 게 아닐 때는 말이야.
현실 남매라면 이 문장에서 무릎을 탁 칠걸? 가족끼리 껴안는 게 얼마나 닭살 돋고 어색한 일인데! 찰리네 남매도 그동안은 거의 비즈니스 관계였나 봐. 억지가 아닌 자발적인 포옹이 찰리에겐 일생일대의 '기묘한 사건'이었던 거지.
After a while, she calmed down a bit and let go. She took a deep breath and brushed off the hair that was sticking to her face.
시간이 좀 흐르자 누나는 어느 정도 진정이 됐는지 날 놓아줬어. 깊은 한숨을 내쉬더니 얼굴에 들러붙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더라고.
격정적인 포옹이 끝나고 찾아온 고요함이야. 누나가 머리카락을 정리하는 건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으려는 몸부림일지도 몰라. 찰리는 지금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운 상태지.
That’s when she told me she was pregnant. I would tell you about the rest of the night, but I honestly don’t remember much about it.
그때였어, 누나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게. 그날 밤 남은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말해주고 싶지만, 솔직히 말해서 기억이 거의 안 나.
드디어 터진 폭탄 선언! '임신'이라는 단어 하나에 찰리의 뇌 회로가 타버렸나 봐. 너무 큰 충격을 받으면 뇌가 기억 저장 버튼 누르는 걸 깜빡한다는 게 실화였네.
It’s all a very sad daze. I do know that her boyfriend said it wasn’t his baby, but my sister knew that it was.
모든 게 아주 슬픈 몽롱함 속에 있는 것 같아. 남자친구라는 놈이 자기 아기가 아니라고 잡아뗐다는 건 분명히 알아. 하지만 누나는 자기 아기가 맞다는 걸 확신하고 있었지.
찰리의 머릿속은 지금 안개 낀 도시처럼 뿌연 상태야. 남자애의 비겁한 부인과 누나의 가슴 아픈 확신 사이에서 찰리가 느끼는 막막함이 독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네.
And I do know that he broke up with her right there at the dance.
그리고 그놈이 그 파티장에서 바로 누나한테 이별을 통보했다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어.
이 남자애, 정말 구제 불능이네. 임신 고백을 듣자마자 파티장에서 헤어지자고? 예의는 국 끓여 먹었나 봐. 가장 화려해야 할 축제 장소가 누나에겐 생지옥이 된 셈이지.
My sister hasn’t told anybody else about it because she doesn’t want it to get around.
누나는 이 사실이 소문나는 걸 원치 않아서 다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어.
비밀 사수 작전이야. 고등학교라는 좁은 바닥에서 소문은 빛의 속도로 퍼지니까. 누나가 느끼는 두려움과 사회적 시선이 얼마나 무거울지 찰리도 공감하고 있어.
The only people who know are me, her, and him. I’m not allowed to tell anyone we know.
이 일을 아는 사람은 나랑 누나, 그리고 그 남자애뿐이야. 우리가 아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고 약속했거든.
찰리의 입에 무거운 자물쇠가 채워졌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비밀을 공유하게 된 세 사람... 찰리는 누나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려고 입을 지퍼 백처럼 꽉 잠글 준비가 됐어.
Not anyone. Not ever. I told my sister that after a while, she probably couldn’t hide it, but she said she wouldn’t let it go that far.
그 누구에게도. 절대로 말 안 해. 나중엔 결국 숨기기 힘들어질 거라고 누나한테 말했지만, 누나는 일이 그렇게까지 커지게 두지는 않을 거라고 했어.
비밀 유지에 대한 찰리의 비장한 각오가 느껴져. 찰리는 시간이 지나 배가 불러오면 부모님도 알게 될 거라며 걱정하지만, 누나는 단호해. '그렇게 멀리 가게 두지 않겠다'는 건 결국 병원에 가서 해결하겠다는 누나의 슬픈 결심을 암시하고 있어.
Since she was eighteen, she didn’t need Mom or Dad’s permission.
누나는 이제 열여덟 살이라서, 엄마나 아빠의 허락은 필요 없었거든.
미국은 만 18세면 법적인 성인이지. 부모님 동의 없이 자기 인생의 중대사를 결정할 수 있는 나이야. 누나가 부모님 몰래 병원에 가기로 한 근거가 바로 이 '나이'에 있었던 거지.
All she needed was someone to be with her next Saturday at the clinic. And that person was me.
누나에게 필요한 건 다음 주 토요일에 병원에 같이 가줄 사람뿐이었어. 그리고 그 사람은 바로 나였지.
누나의 그 고독한 길에 동행자로 선택된 건 다름 아닌 동생 찰리였어. 세상 모두가 등 돌리고 남자친구마저 도망친 상황에서, 찰리는 누나의 유일한 구명보트가 되어주기로 한 거야.
“It’s lucky I got my license now.” I said that to make her laugh. But she didn’t.
“지금 면허가 있어서 다행이야.” 누나를 웃게 해주려고 던진 말이었는데, 누나는 웃지 않았어.
찰리의 서툰 위로 좀 봐. 무거운 분위기를 깨보려고 면허 딴 게 천만다행이라며 농담을 던졌지만, 누나의 심장은 지금 돌덩이처럼 굳어있어. 찰리의 민망함과 누나의 절망이 교차하는 안타까운 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