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weird how important it seemed at the time. Once I got to the post office, I dropped the letter into the mailbox.
그땐 그게 왜 그렇게 중요하게 느껴졌는지 몰라. 일단 우체국에 도착해서, 난 우체통 안에 편지를 떨어뜨려 넣었어.
시간이 흐른 뒤 돌아보니 그 필사적이었던 마음이 조금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나 봐.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온 우주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였겠지. 우체통에 편지를 톡 떨어뜨리는 그 찰나의 순간, 찰리의 심장은 얼마나 쿵쾅거렸을까?
And it felt final. And calm. Then, I started throwing up, and I didn’t stop throwing up until the sun came up.
그러고 나니 모든 게 끝난 것 같았고, 평온해지더라. 그러고 나서 구토를 하기 시작했는데, 해가 뜰 때까지 멈추질 않았어.
정신적인 임무를 완수하고 나니까 억눌렸던 몸의 반응이 터져 나온 거야. '최종적인(final)' 결단을 내린 뒤의 평온함도 잠시, 찰리는 약의 부작용과 심리적 압박 때문에 밤새도록 구토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게 돼. 해가 뜰 때까지 말이야.
I looked at the road and saw a lot of cars, and I knew they were all going to their grandparents’ house.
도로 위를 지나는 수많은 차를 바라보며, 저 사람들이 다 조부모님 댁으로 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탈진해서 도로를 내다보는데, 신년 아침이라 차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나 봐. 찰리는 그 평범한 가족들의 풍경을 보며 묘한 소외감과 연결감을 동시에 느껴. 남들은 다 행복하게 할머니 댁에 가는데, 자기는 혼자 이러고 있다는 사실에 멍해진 거지.
And I knew a lot of them would watch my brother play football later that day.
그리고 그 사람들 중 아주 많은 이들이 그날 오후에 우리 형이 미식축구 경기 하는 걸 보게 될 거라는 걸 알았어.
찰리는 형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어. 새해 아침, 다들 가족끼리 따뜻한 거실에 모여 앉아 TV로 찰리 형의 활약을 지켜볼 텐데, 정작 찰리 본인은 차가운 밖에서 혼자 덜덜 떨며 구토를 하고 있으니 그 대비가 참 쓸쓸하게 느껴지는 대목이야.
And my mind played hopscotch. My brother … football … Brad …
내 정신은 사방치기를 하듯 이리저리 날뛰었어. 우리 형... 미식축구... 브래드...
약 기운 때문에 찰리의 의식이 조각조각 나고 있어. 어릴 때 땅에 선을 긋고 폴짝폴짝 뛰던 사방치기(hopscotch) 놀이처럼, 생각이 논리적으로 이어지지 않고 이 주제에서 저 주제로 갑자기 튀어 오르는 혼란스러운 상태를 묘사한 거야.
Dave and his girlfriend in my room … the coats … the cold … the winter … “Autumn Leaves” …
내 방에 있던 데이브랑 그 여자애... 코트들... 추위... 겨울... '고엽'...
과거의 트라우마와 현재의 고통이 뒤섞이고 있어. 형의 파티 때 자기 방을 점령했던 데이브 커플의 불쾌한 기억, 손님들이 던져놓은 코트 더미, 그리고 지금 밖에서 느끼는 살을 에는 추위와 누나의 노래 제목까지... 의식의 흐름이 아주 대환장 파티네.
don’t tell anyone … you pervert… Sam and Craig … Sam… Christmas … typewriter… gift…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이 변태 새끼야... 샘이랑 크레이그... 샘... 크리스마스... 타자기... 선물...
찰리의 머릿속엔 온갖 소리와 기억이 뒤엉켜 있어. 누나가 했던 경고, 자기가 들었던 모욕적인 말, 그리고 사랑하는 샘과 그녀의 남자친구... 샘이 준 소중한 타자기까지. 찰리의 예민한 감수성이 폭발하며 괴로운 기억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Aunt Helen … and the trees kept moving … they just wouldn’t stop moving …
헬렌 이모... 그리고 나무들은 계속해서 움직였어... 도무지 멈추질 않더라고...
드디어 찰리의 가장 아픈 상처인 헬렌 이모가 소환됐어. 그리고 찰리 눈앞의 나무들이 일렁이며 춤을 추는 환각이 멈추지 않는 공포스러운 순간이야. 찰리의 무의식이 이모와 이 혼란스러운 환각을 연결하고 있어.
so I laid down and made a snow angel. The policemen found me pale blue and asleep.
그래서 난 그냥 누워서 눈 천사를 만들었어. 경찰관들이 날 발견했을 땐 파랗게 질린 채 잠들어 있었대.
지칠 대로 지친 찰리는 눈 위에 누워 팔다리를 휘저으며 천사 모양을 만들어. 그러다 저체온증으로 의식을 잃은 거지. 경찰이 발견했을 땐 거의 죽기 직전의 창백한 상태였어. 순수한 놀이와 비극적인 사고가 겹쳐지는 아주 먹먹한 장면이야.
I didn’t stop shivering from the cold until a long time after my mom and dad drove me home from the emergency room.
응급실에서 엄마랑 아빠가 나를 집으로 데려다주고 나서도 한참 동안이나 추위 때문에 몸이 떨리는 게 멈추지 않았어.
눈밭에서 밤새 떨었으니 몸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을 거야. 응급실에서 처치를 받고 집에 왔는데도 몸이 기억하는 그 추위가 가시질 않는 거지. 단순히 추운 걸 넘어서 찰리의 마음까지 꽁꽁 얼어붙은 것 같아서 안쓰러워.
Nobody got in trouble because these things used to happen to me when I was a kid when I was seeing the doctors.
아무도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 않았어. 왜냐면 내가 어렸을 때 병원에 다니던 시절에도 이런 일들이 종종 있었거든.
찰리가 예전에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방황하던 전적이 있나 봐. 가족들이나 경찰도 이번 사건을 그냥 찰리의 '오래된 습관'이 도진 거라고 생각하고 넘긴 거지. 덕분에 약을 준 밥이나 파티에 있던 친구들이 의심받지 않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야.
I would just wander off and fall asleep somewhere. Everyone knew I went to a party, but nobody, not even my sister, thought it was because of that.
난 그냥 아무 데나 돌아다니다가 어디서 잠들어 버리곤 했어. 다들 내가 파티에 갔던 건 알았지만, 그 누구도, 심지어 우리 누나까지도 그것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
찰리의 과거 방황 전적이 완벽한 알리바이가 되어준 셈이야. 찰리가 약을 먹어서 그런 게 아니라, 원래 가끔 정신 놓고 돌아다니는 습관이 있다고 다들 믿어버린 거지. 찰리는 본의 아니게 모두를 지켜주는(?) 거짓말쟁이가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