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onder how they feel tonight. I don’t really know what I’m saying.
그 사람들은 오늘 밤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 사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겠어.
찰리의 의식이 현실과 환각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고 있어. 타인에 대한 깊은 공감이 생기다가도, 갑자기 자기 머릿속이 엉망이라는 걸 깨닫고 멍해지는 거지. 취했을 때 나오는 전형적인 횡설수설인데, 찰리가 하니까 왠지 철학적으로 들려.
I probably shouldn’t write this down because I’m still seeing things move.
이런 걸 적으면 안 될 것 같은데, 왜냐면 아직도 물건들이 움직이는 게 보이거든.
찰리는 지금 환각 증세가 여전하다는 걸 고백해.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쓴 글이 나중에 흑역사가 될까 봐 걱정하면서도, 손은 멈추지 않고 계속 편지를 써 내려가고 있어. 기록에 진심인 우리 찰리,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네.
I want them to stop moving, but they’re not supposed to for another few hours.
물건들이 그만 움직였으면 좋겠는데, 몇 시간 동안은 계속 그럴 거래.
환각이 멈추길 바라지만, 약효가 떨어지려면 아직 멀었다는 걸 알고 체념한 상태야. 마치 놀이기구에 갇혀서 "내려줘!"라고 소리치는데 안내원이 미소 지으며 "아직 3바퀴 더 남았습니다 손님~"이라고 하는 상황이랑 비슷하다고나 할까?
That’s what Bob said before he went to his bedroom with Jill, a girl that I don’t know.
그게 바로 밥이 내가 모르는 질이라는 여자애랑 자기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해준 말이야.
밥은 찰리에게 약을 주고는 아주 쿨하게 정보를 흘리고 본인은 파티를 즐기러 가버렸어. 찰리는 혼자 밖에서 삽질하며 환각이랑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말이야. 밥, 너 진짜 '맑은 눈의 광인' 같은 친구구나?
I guess what I’m saying is that this all feels very familiar. But it’s not mine to be familiar about.
내 말은, 이 모든 게 아주 익숙하게 느껴진다는 거야. 하지만 내가 익숙해질 만한 내 일은 아니지.
데자뷔 같은 묘한 느낌인데, 사실 이건 찰리 본인의 직접적인 기억이라기보다 누군가에게 들었거나 어딘가에서 본 듯한 소외감을 동반한 익숙함이야. 찰리는 지금 약 기운 때문에 자기 자아의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인류 공통의 기억 같은 걸 건드리고 있는 걸까?
I just know that another kid has felt this. This one time when it’s peaceful outside,
난 그냥 다른 어떤 애도 분명 이런 기분을 느꼈을 거라는 걸 알아. 밖은 이렇게나 평화로운데, 딱 이 순간 말이야.
찰리는 지금 약 기운이 돌면서 세상과 묘하게 연결된 기분을 느끼고 있어. 새벽 감성에 취해서 '나만 이런 게 아니겠지? 지구 반대편 누군가도 지금 나랑 똑같이 이불 킥 하고 있을 거야'라며 우주적 동지애를 느끼는 중이야. 고요한 바깥 풍경과 대비되는 자기 내면의 소용돌이를 다른 누군가와 공유하고 있다고 믿는 거지.
and you’re seeing things move, and you don’t want to, and everyone is asleep.
근데 물건들이 막 움직이는 게 보이고, 난 그러길 원하지도 않는데 말이야,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다 쿨쿨 자고 있어.
환각 상태가 본격화됐어. 벽지가 춤을 추고 책상이 인사를 건네는데, 이게 찰리가 원해서 보는 게 아니라는 게 포인트야. 무서워 죽겠는데 도와줄 사람은 없고 다들 꿈나라 여행 중인, 아주 외롭고 서러운 상황이지. '나만 깨어있다'는 고립감이 절정에 달하고 있어.
And all the books you’ve read have been read by other people. And all the songs you’ve loved have been heard by other people.
그리고 네가 읽은 그 모든 책은 이미 다른 사람들도 읽었던 거고, 네가 사랑했던 그 모든 노래도 다른 사람들이 다 들었던 것들이야.
찰리가 갑자기 '현타'와 '깨달음' 그 사이 어디쯤에 도달했어. 내가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감동이나 취향이 사실은 인류 공통의 경험이라는 거지. 이게 긍정적으로 보면 '우린 하나야!'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난 특별하지 않아'가 될 수도 있어. 찰리는 지금 이 거대한 사실 앞에서 압도당하고 있는 거야.
And that girl that’s pretty to you is pretty to other people.
그리고 네 눈에 예뻐 보이는 그 여자애는, 다른 사람들 눈에도 똑같이 예뻐 보인다는 사실이지.
이건 좀 뼈아픈 깨달음이야. 짝사랑의 비극이지. '내 눈에만 천사'면 경쟁자가 없어서 좋은데, 객관적으로도 예쁘면 경쟁률이 치솟잖아? 샘(Sam)을 두고 하는 말 같아. 찰리는 지금 '나만의 그녀'가 아니라 '만인의 연인'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자각하고 있어.
And you know that if you looked at these facts when you were happy, you would feel great because you are describing “unity.”
그리고 너도 알지? 만약 네가 행복할 때 이런 사실들을 바라봤다면 기분이 진짜 째지게 좋았을 거라는 거. 왜냐면 그건 우리가 모두 하나라는 '일체감'을 뜻하는 거니까.
찰리의 철학적인 면모가 드러나. 같은 사실(공유된 경험)이라도 내 기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는 거야. 기분 좋을 땐 '우린 모두 연결돼 있어! 위 아 더 월드!'지만, 우울할 땐 '난 특별하지 않아, 그저 N분의 1일 뿐이야'가 된다는 거지. 지금 찰리는 후자에 가까워서 슬픈 거고.
It’s like when you are excited about a girl and you see a couple holding hands, and you feel so happy for them.
그건 마치 네가 어떤 여자애 때문에 설레고 있을 때, 길에서 손 잡고 가는 커플을 보면 덩달아 그들을 위해 마음이 행복해지는 것과 같은 거야.
사랑에 빠지면 온 세상이 핑크빛으로 보인다는 말을 찰리 식으로 표현한 거야. 내 사랑이 충만하면 남의 사랑도 축복해 줄 여유가 생기지. 'Unity'의 긍정적인 예시를 들어주고 있어. 샘(Sam)을 생각하며 찰리가 느꼈던 감정일 수도 있겠다.
And other times you see the same couple, and they make you so mad.
근데 또 어떤 때는 똑같은 커플을 봐도 화가 치밀어 오를 때가 있어.
아까는 커플 보면 같이 행복하다더니 갑자기 급발진하네? 이게 다 솔로들의 고질병... 아니, 찰리의 복잡한 심경 변화 때문이야. 내 마음이 꼬여있을 때는 남들의 행복이 나를 갉아먹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잖아. 찰리가 지금 딱 그 심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