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he was most concerned about was getting to the lab sink to wash his hands as fast as possible.
그가 가장 걱정했던 것은 가능한 한 빨리 실험실 싱크대로 가서 손을 씻는 것이었다.
트리스탄의 머릿속엔 오직 '청결'뿐이야. 마치 손에 치명적인 독극물이나 좀비 바이러스라도 묻은 것처럼 싱크대를 향해 돌진하고 있어. 그 와중에 '최대한 빨리'라는 대목에서 어기를 피하고 싶어 하는 트리스탄의 절박함이 느껴져서 마음이 씁쓸해지네.
That's when I knew for sure that there was this thing about touching me at Beecher Prep.
비처 중학교에는 나를 만지는 것에 관한 일종의 ‘금기’ 같은 것이 있다는 걸 그때 확실히 알게 되었다.
어기가 막연하게 느끼던 불안함이 확신으로 바뀌는 슬픈 순간이야. '혹시 애들이 나 피하나?' 싶던 게, 트리스탄의 오버 액션 덕분에 '아, 얘네 나 만지는 걸 거의 저주 급으로 싫어하는구나'라고 쐐기를 박게 된 거지.
I think it's like the Cheese Touch in Diary of a Wimpy Kid.
나는 그것이 ‘다이어리 오브 어 윔피 키드’에 나오는 치즈 터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어기가 상황 파악을 끝내고 아주 적절한 비유를 찾아냈어. 아이들이 자기를 살아있는 친구가 아니라, 닿으면 저주받는 '곰팡이 핀 치즈' 취급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거야. 유명한 책 내용을 빌려서 담담하게 말하니까 마음이 더 짠해.
The kids in that story were afraid they'd catch the cooties if they touched the old moldy cheese on the basketball court.
그 소설 속 아이들은 농구 코트 위에 있는 오래되고 곰팡이 핀 치즈를 만지면 ‘이(cooties)’가 옮을까 봐 두려워했다.
윔피 키드에 나오는 설정 설명이야. 농구장에 버려진 썩은 치즈 한 조각이 전교생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것처럼, 지금 비처 중학교에서는 어기가 그 치즈가 되어버린 거야. 아이들의 유치하고도 잔인한 상상력이 어기를 괴롭히고 있어.
At Beecher Prep, I'm the old moldy cheese.
비처 중학교에서 나는 바로 그 오래되고 곰팡이 핀 치즈다.
어기가 드디어 자기 위치를 파악해버렸어. '윔피 키드'에 나오는 그 저주받은 치즈가 바로 자기라고 말이야. 아이들이 자길 피하는 이유를 이렇게 찰떡같은 비유로 설명하니까 더 짠하게 느껴지지? 스스로를 '썩은 치즈'라고 부르는 어기의 멘탈이 참 대단해.
Costumes
의상.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야! 어기한테 '의상'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니야. 자기를 숨겨주고, 평범하게 만들어주는 마법의 장비 같은 거지. 이번 할로윈엔 어기가 어떤 '전투복'을 입을지 벌써 궁금해지지 않니?
For me, Halloween is the best holiday in the world. It even beats Christmas.
나에게 할로윈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명절이다. 크리스마스보다도 더 좋다.
와, 할로윈이 크리스마스를 이겨버렸어! 산타 할아버지 의문의 1패... 어기한테는 선물보다 '가면 뒤에 숨을 수 있는 자유'가 훨씬 더 큰 선물인가 봐. 모두가 기괴하게 변장하는 날이 어기에겐 가장 평화로운 날이라니, 참 아이러니하지?
I get to dress up in a costume. I get to wear a mask. I get to go around like every other kid with a mask and nobody thinks I look weird.
나는 의상을 갖춰 입을 수 있다. 가면을 쓸 수 있다. 가면을 쓴 다른 아이들처럼 돌아다닐 수 있고, 누구도 내가 이상하게 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할로윈의 마법이 시작됐어! 가면만 쓰면 어기는 더 이상 '그 애'가 아니라 그냥 '가면 쓴 꼬마 1'이 되는 거야. 평범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 'I get to'를 반복하며 설레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어. 어기의 해방감이 느껴지니?
Nobody takes a second look. Nobody notices me. Nobody knows me.
누구도 두 번 쳐다보지 않는다. 누구도 나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누구도 나를 알지 못한다.
보통 '아무도 나를 모른다'는 건 슬픈 건데, 어기한테는 이게 최고의 축복이야. 깜짝 놀라서 다시 쳐다보는 사람도, 수군거리는 사람도 없는 투명인간 상태! 그 해방감이 짧은 세 문장에 아주 강렬하게 박혀 있어.
I wish every day could be Halloween. We could all wear masks all the time.
매일매일이 할로윈이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항상 가면을 쓰고 다닐 수 있게 말이다.
어기의 간절한 소망이 나왔어. 세상 모든 사람이 가면을 쓰고 다니면, '다름'이라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어지잖아. 어기에게는 가면 쓴 세상이 가장 공평하고 친절한 세상인 거야. 좀 뭉클한 소망이지 않니?
Then we could walk around and get to know each other before we got to see what we looked like under the masks.
그러면 우리는 가면 밑에 감춰진 서로의 얼굴을 보기 전에, 함께 돌아다니며 서로를 알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어기가 꿈꾸는 '가면 월드'의 장점이야! 얼굴이라는 편견의 벽을 만나기 전에 마음으로 먼저 친구가 되는 거지. 겉모습보다 내면을 먼저 보여줄 수 있는 세상, 어기에겐 그게 진짜 파라다이스였을 거야.
When I was little, I used to wear an astronaut helmet everywhere I went.
어렸을 때, 나는 어딜 가든 우주비행사 헬멧을 쓰고 다녔다.
꼬마 어기의 소중한 쉴드, 우주 헬멧 등장이요! 어기가 어딜 가든 이 헬멧을 썼다는 건 그만큼 바깥세상이 무서웠다는 뜻이기도 해서 좀 짠하지? 근데 또 상상해 보면 우주비행사 헬멧 쓴 꼬맹이라니, 꽤 귀여웠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