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so.” “Are they in heaven?” “Yes.” “Do people look the same when they get to heaven?”
“엄마 생각에도 그런 것 같구나.” “둘 다 천국에 있나요?” “그래.” “사람들이 천국에 가면 모습이 그대로인가요?”
어기의 호기심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어! 천국에서의 외모를 묻는 건 어기한테 단순히 궁금증을 넘어 아주 중대한 문제야. 현실에서는 얼굴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으니, 천국에선 어떻게 보일지 은근히 기대 섞인 걱정을 하는 거지.
“I don’t know. I don’t think so.” “Then how do people recognize each other?”
“글쎄다. 엄마 생각엔 그렇지 않을 것 같구나.” “그럼 사람들이 서로를 어떻게 알아보나요?”
외모가 달라진다면 어떻게 서로를 찾을지 고민하는 어기. 평생을 '얼굴'로 평가받으며 살아온 어기에게는, 얼굴이 아닌 다른 인식 방법이 있다는 게 신기하면서도 걱정되는 모양이야. 얼굴 없이 서로를 알아보는 법, 궁금하지?
“I don’t know, sweetie.” She sounded tired. “They just feel it. You don’t need your eyes to love, right?
“모르겠구나, 아가.” 엄마는 피곤한 기색이었다. “그냥 느껴지는 거란다. 사랑하는 데는 눈이 필요 없잖니, 그치?”
엄마의 명언 제조기 타임! 외모보다 마음의 중요성을 이보다 더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엄마는 피곤해서 목소리가 가라앉았지만, 어기의 마음속 가장 깊은 두려움을 어루만져 주는 멋진 대답을 해줬어.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본다는 거, 진짜 원더풀하지 않니?
You just feel it inside you. That’s how it is in heaven. It’s just love, and no one forgets who they love.”
그냥 네 마음속으로 느끼는 거야. 천국은 그런 곳이란다. 그저 사랑만이 있는 곳이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잊어버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천국에선 얼굴이 아니라 사랑의 온도로 서로를 알아본다는 엄마의 말. 어기에게 이보다 더 큰 위안이 되는 말이 있을까? 얼굴이 어떻든 간에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영원히 연결된다는 이 진리가 어기를 안심시켜주고 있어. 사랑은 뇌가 아니라 심장이 기억하는 거니까!
She kissed me again. “Now go to sleep, honey. It’s late. And I’m so tired.”
엄마는 내게 다시 한번 입을 맞추었다. “이제 자거라, 아가. 시간도 늦었고 엄마도 너무 피곤하구나.”
엄마의 방전 지수가 거의 0%에 가까워 보여. 데이지 보내고 나서 슬퍼할 겨를도 없이 어기까지 챙기느라 엄마 몸이 천근만근인 상황이지. '엄마도 피곤해'라는 말은 아이한테 이해를 구하는 가장 솔직하고도 슬픈 고백 같아.
But I couldn’t go to sleep, even after I knew she had fallen asleep.
하지만 나는 잠들 수 없었다. 엄마가 잠든 것을 알고 난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엄마 숨소리가 고요해졌는데도 어기는 눈이 말똥말똥해. 슬픈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뇌 안에서 탭댄스를 추고 있으니 잠이 올 리가 없지. 엄마가 자는 걸 알면서도 혼자 깨어 있는 그 정막함이 상상이 가니?
I could hear Daddy sleeping, too, and I imagined I could hear Via sleeping down the hallway in her room.
아빠가 자는 소리도 들렸다. 복도 저편 자기 방에서 비아 누나가 자는 소리도 들리는 것만 같았다.
온 가족의 숨소리를 도청(?)하고 있는 어기. 어둠 속에서 들리는 가족들의 자는 소리가 평소엔 평화로웠겠지만, 오늘은 왠지 그 소리 사이사이에 데이지의 부재가 끼어 있는 것 같아 더 쓸쓸하게 느껴져.
And I wondered if Daisy was sleeping in heaven right then. And if she was sleeping, was she dreaming about me?
데이지도 지금쯤 천국에서 자고 있을지 궁금했다. 만약 자고 있다면 내 꿈을 꾸고 있을까?
어기의 생각은 이제 하늘나라로 슝 날아갔어. 데이지가 천국에서 잘 적응하고 있는지, 혹시 자기 꿈을 꾸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하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도 아파. 어기가 데이지 꿈을 꾸고 싶은 것처럼 데이지도 그러길 바라는 거지.
And I wondered how it would feel to be in heaven someday and not have my face matter anymore. Just like it never, ever mattered to Daisy.
언젠가 천국에 가면 내 얼굴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느껴지는 게 어떤 기분일지 궁금했다. 데이지에게 내 얼굴이 조금도 중요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어기에게 '얼굴'은 평생의 숙제잖아. 데이지는 유일하게 그 숙제를 안 시킨 친구였고... 천국에 가면 모두가 데이지처럼 자기를 봐줄 거라는 믿음이 어기를 조금은 안심시켜주는 것 같아.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이렇게 감동적일 줄이야.
Understudy
대역 배우
새로운 장의 시작이야. 주인공이 무대에 못 설 때 대신 나가는 사람을 '언더스터디'라고 해. 비아 누나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팍팍 들지 않니?
Via brought home three tickets to her school play a few days after Daisy died.
데이지가 죽고 며칠 뒤, 비아가 학교 연극 티켓 세 장을 집으로 가져왔다.
데이지를 보낸 슬픔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지만 일상은 계속 흘러가. 비아가 가져온 티켓 세 장은 가족들이 다시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라는 초대장 같아 보여. 비아의 학교생활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 순간이지.
We never mentioned the fight we had over dinner again.
우리는 저녁 식사 자리에서 했던 그 싸움에 대해 다시는 언급하지 않았다.
데이지의 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가족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니까, 아까 식탁에서의 험악했던 분위기는 자동 삭제된 거야. 역시 가족은 피보다 진하고, 큰 슬픔은 작은 다툼을 삼켜버리는 법이지. 굳이 말로 사과하지 않아도 서로 미안해하는 게 느껴지는 묘한 평화가 찾아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