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knew the second they opened the door and Daisy wasn’t with them that Daisy was gone.
그들이 문을 연 순간, 데이지가 함께 있지 않은 것을 보고 우리는 데이지가 떠났다는 걸 알았다.
긴 설명 필요 없지. 현관문이 열렸는데 항상 꼬리 치며 달려오던 데이지가 부모님 곁에 없다는 것만으로도 상황 종료야. 'the second'라는 표현이 그 찰나의 절망을 아주 생생하게 보여줘.
We all sat down in the living room around the pile of Daisy’s toys.
우리는 모두 데이지의 장난감 더미를 둘러싸고 거실에 앉았다.
아까 어기랑 비아가 모아놓은 그 장난감 더미가 이제는 데이지의 유품이 되어버렸어. 주인을 잃은 물건들 주변에 둘러앉은 가족들의 모습이 마치 제사상 앞에 있는 것처럼 경건하고도 슬퍼 보여.
Dad told us what happened at the animal hospital, how the vet took Daisy for some Xrays and blood tests,
아빠는 동물 병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수의사 선생님이 데이지를 데려가 어떻게 엑스레이와 혈액 검사를 했는지 말해주었다.
아빠가 병원에서의 긴박했던 과정을 차분히 설명해 주고 있어. 엑스레이 찍고 피 검사하고... 희망을 품고 검사를 받았던 그 순간들이 아빠의 입을 통해 전해지니까 더 먹먹하네.
then came back and told them she had a huge mass in her stomach. She was having trouble breathing.
그러고는 돌아와서 데이지의 배에 커다란 종양이 있다고 말했다. 데이지는 숨을 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huge mass'라는 말이 너무 잔인하게 들려. 뱃속에 그렇게 큰 덩어리가 자라고 있었다니... 숨 가쁘게 헐떡이던 게 단순한 기력 부족이 아니라 종양 때문에 숨이 막혔던 거였어. 어기와 비아는 이 사실을 들으며 얼마나 가슴을 쳤을까.
Mom and Dad didn’t want her to suffer, so Daddy picked her up in his arms like he always liked to do,
엄마와 아빠는 데이지가 고통받는 걸 원치 않았다. 그래서 아빠는 평소 즐겨 하던 대로 데이지를 두 팔로 안아 올렸다.
고통스러운 생명 연장보다는 편안한 안식을 택한 부모님의 결정이야. 아빠가 데이지를 안아 올리는 이 동작, 예전에는 장난치고 놀 때 하던 거였는데 이제는 마지막 길을 안내하는 동작이 됐어. 'like he always liked to do'라는 표현이 추억과 겹쳐서 더 눈물 나게 해.
with her legs straight up in the air, and he and Mom kissed her goodbye over and over again
데이지의 다리가 공중에 곧게 뻗은 채로, 아빠와 엄마는 데이지에게 몇 번이고 작별의 입맞춤을 했다.
개들은 안기면 다리를 쭉 뻗곤 하잖아. 그 평소 같은 모습으로 죽음의 주사를 맞으러 가는 데이지... 엄마 아빠는 미안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계속 뽀뽀해 줬어. 'over and over again'이라니, 그 간절함이 느껴지니?
and whispered to her while the vet put a needle into her leg.
그리고 수의사 선생님이 데이지의 다리에 바늘을 꽂는 동안 데이지에게 귓속말을 속삭였다.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그 무서운 순간에 데이지가 가족의 목소리를 들으며 안심할 수 있게 계속 속삭여준 거야. 데이지는 마지막으로 들은 소리가 '사랑한다'는 말이었겠지? 끝까지 데이지의 곁을 지켜준 부모님의 사랑이 느껴져.
And then after about a minute she died in Daddy’s arms. It was so peaceful, Daddy said.
그리고 약 1분 뒤 데이지는 아빠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두었다. 아빠 말로는 아주 평온했다고 한다.
데이지의 마지막 순간이야. 아빠의 넓은 품 안에서 1분 만에 조용히 눈을 감았대. 아빠가 '평온했다'고 말해준 건 남겨진 아이들이 너무 죄책감을 갖지 않게 하려는 배려 아니었을까? 슬프지만 데이지에게는 가장 따뜻한 이별이었을 거야.
She wasn’t in any pain at all. Like she was just going to sleep.
데이지는 전혀 고통스러워하지 않았다. 마치 그냥 잠드려는 것 같았다고 했다.
데이지가 아파하지 않았다는 말이 어기에게는 가장 큰 위로가 됐을 거야. '그냥 잠든 것 같다'는 표현은 우리 소중한 존재를 보낼 때 쓰는 가장 슬프고도 아름다운 수식어지. 데이지는 지금쯤 무지개다리 너머에서 신나게 뛰고 있을 거야.
A couple of times while he talked, Dad’s voice got trembly and he cleared his throat.
이야기를 하는 동안 아빠의 목소리가 몇 번 떨렸고, 아빠는 헛기침을 하며 목을 가다듬었다.
강한 척하던 아빠도 데이지 이야기를 하려니 감정이 자꾸 북받쳐 오르나 봐. 목소리가 파르르 떨릴 때마다 헛기침으로 애써 눈물을 참아보려는 아빠의 모습이 눈에 선해. 어른들도 이별 앞에서는 어린아이가 된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야.
I’ve never seen Dad cry before, but I saw him cry tonight.
나는 이전까지 아빠가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밤 아빠가 우는 것을 보았다.
아이들에게 아빠는 늘 태산 같은 존재잖아. 그런 아빠가 우는 걸 처음 봤을 때 어기가 느꼈을 충격은 엄청났을 거야. 데이지의 죽음이 가족 모두에게 얼마나 큰 구멍을 남겼는지 이 한 문장이 다 말해주고 있어.
I had gone into Mom and Dad’s bedroom looking for Mom to put me to bed, but saw Dad sitting on the edge of the bed, taking off his socks.
나는 엄마에게 재워 달라고 하려고 엄마 아빠의 침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아빠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양말을 벗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기는 평소처럼 엄마 손길이 필요해서 침실에 갔어. 근데 거기엔 엄마 대신 혼자서 양말을 벗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아빠가 있었지. 침대 끝에 걸터앉은 아빠의 뒷모습이 얼마나 외롭고 쓸쓸해 보였을까? 상상만 해도 코끝이 찡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