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n she just kind of plopped down, and Mom went over and tried to pick her up, and whatever, she was obviously hurting. She bit Mom.”
“그러더니 그냥 털썩 주저앉았고, 엄마가 다가가서 안아 올리려 했는데, 어쨌든 데이지는 분명 아파하고 있었다. 그러다 엄마를 물어버렸다.”
데이지가 엄마를 물었다는 건 진짜 충격적인 뉴스야. 평소에는 천사표 댕댕이었을 텐데, 얼마나 아팠으면 본능적으로 입이 나갔을까 싶어. '털썩 주저앉았다'는 묘사부터 이미 불길함이 엄습해오네.
“What?” I said. “When Mom tried to touch her stomach, Daisy bit her hand,” Via explained.
“뭐라고요?” 내가 물었다. “엄마가 데이지의 배를 만지려 하자, 데이지가 엄마 손을 물었어.” 비아가 설명했다.
어기의 'What?'에는 믿기지 않는다는 경악이 담겨 있어. 비아는 차근차근 그 원인이 '배를 만지려 했던 것'이라고 말해주지. 개가 배를 못 만지게 하는 건 진짜 극심한 통증의 신호거든.
“Daisy never bites anybody!” I answered. “She wasn’t herself,” said Justin. “She was obviously in pain.”
“데이지는 절대 아무도 물지 않아요!” 내가 대답했다. “데이지가 제정신이 아니었어.” 저스틴이 말했다. “분명히 아주 고통스러웠던 거야.”
어기는 데이지를 결사옹호해. '우리 댕댕이는 그럴 리 없어!'라는 거지. 그때 저스틴 형이 등판해서 '본심이 아니었다'며 데이지를 대신 변호해줘. 고통이 아이를 괴물로(?) 만든 거라는 슬픈 위로지.
“Daddy was right,” said Via. “We shouldn’t have let her get this bad.”
“아빠 말이 맞았어.” 비아가 말했다. “데이지를 이 정도로 나빠지게 두지 말았어야 했어.”
비아의 이 고백은 진짜 뼈아픈 후회야. 아빠는 진작에 뭔가 조치를 취하자고 하셨나 봐. 가족들이 데이지를 너무 사랑해서, 혹은 설마설마하다가 타이밍을 놓쳤다는 자책감이 묻어나서 듣는 나까지 울컥하네.
“What do you mean?” I said. “He knew she was sick?” “Auggie, Mom’s taken her to the vet like three times in the last two months.
“무슨 뜻이에요?” 내가 말했다. “아빠는 데이지가 아픈 걸 알고 계셨어요?” “어기야, 엄마가 지난 두 달 동안 데이지를 수의사한테 세 번이나 데려가셨단다.”
어기는 지금 뒤통수 맞은 기분일 거야. 자기는 데이지랑 맨날 놀면서도 전혀 몰랐는데, 엄마 아빠는 이미 병원을 세 번이나 왔다 갔다 했다니! 막내라서 혹은 너무 충격받을까 봐 비밀로 했던 어른들의 사정을 어기가 이제야 알게 되는 순간이지.
She’s been throwing up left and right. Haven’t you noticed?”
“데이지는 사방에 구토를 해댔어. 너 정말 눈치채지 못했니?”
비아 누나가 던지는 이 말은 어기에게 꽤 충격적이었을 거야. 자기는 데이지랑 제일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데이지가 여기저기 토하고 다닐 정도로 아픈 건 몰랐으니까. '너 진짜 몰랐어?'라는 질문이 어기 마음을 더 무겁게 짓눌렀을 것 같아.
“But I didn’t know she was sick!” Via didn’t say anything, but she put her arm around my shoulders and pulled me closer to her.
“하지만 난 아픈 줄 몰랐단 말이야!” 비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나를 자기 쪽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어기의 억울함 섞인 항변이야. '몰랐던 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라고 외치고 싶었겠지. 비아는 동생을 다그치는 대신 묵묵히 안아줘. 백 마디 말보다 꽉 끌어안아 주는 팔이 더 큰 위로가 되는 법이거든.
I started to cry again. “I’m sorry, Auggie,” she said softly.
나는 다시 울기 시작했다. “미안해, 어기야.” 누나가 부드럽게 말했다.
참으려 해도 터져 나오는 눈물! 어기는 다시 울음보가 터졌고, 비아는 그런 어기에게 아주 다정하게 사과해. 아까 짜증 냈던 거, 혹은 상황을 미리 말 못 해준 거에 대한 복합적인 '미안해'겠지.
“I’m really sorry about everything, okay? You forgive me? You know how much I love you, right?”
“모든 게 다 미안해, 알았지? 나 용서해 줄 거지? 내가 너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잖아, 그치?”
비아의 속사포 같은 진심 고백 타임이야. 어기랑 아까 식탁에서 싸웠던 게 못내 마음에 걸렸나 봐. '사랑하는 거 알지?'라고 확인받고 싶은 누나의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더 슬프게 들려.
I nodded. Somehow that fight didn’t matter much now. “Was Mommy bleeding?” I asked.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모르게 그 싸움은 이제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엄마 피 났어?” 내가 물었다.
어기도 이제 싸운 감정 따위는 다 잊었어. 큰 사건 앞에선 사소한 다툼이 먼지처럼 작게 보이니까. 그러다 문득 데이지한테 물린 엄마 걱정이 된 거지. 어기도 이제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현실을 보기 시작했어.
“It was just a nip,” said Via. “Right there.” She pointed to the bottom of her thumb to show me exactly where Daisy had bitten Mom.
“그냥 살짝 깨물린 정도였어.” 비아가 말했다. “바로 저기야.” 누나는 데이지가 엄마를 문 정확한 위치를 보여주려고 엄지손가락 아랫부분을 가리켰다.
비아가 다행히 '살짝 깨물린 정도'라고 안심시켜 줘. 자기 엄지손가락을 가리키며 위치까지 설명해 주는 모습이 아주 디테일하지. 어기는 그 손가락 자국을 보면서 데이지의 마지막 거친 저항을 상상하고 있을 거야.
“Did it hurt her?” “Mommy’s okay, Auggie. She’s fine.” Mom and Dad came home two hours later.
“엄마가 많이 다쳤어?” “엄마는 괜찮아, 어기야. 별일 없단다.” 엄마와 아빠는 두 시간 뒤에 집에 돌아왔다.
어기는 데이지한테 물린 엄마 걱정부터 하네. 이런 효자가 따로 없어. 엄마는 몸은 괜찮지만, 데이지를 데려간 지 두 시간 만에 아빠와 함께 빈손으로 돌아왔어. 이 '두 시간'이라는 공백이 주는 무게감이 장난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