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then she hugged me very, very tight while we both cried a million tears.
그러고는 누나가 나를 아주 아주 꽉 안아 주었고, 우리는 둘 다 수만 갈래의 눈물을 쏟아냈다.
'a million tears'라니, 얼마나 많이 울었을지 짐작이 가니? 누나의 품이 지금 어기한테는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요새였을 거야. 둘이서 그렇게 엉엉 울면서 슬픔을 밖으로 다 끄집어낸 거지.
Daisy’s Toys
데이지의 장난감들
새로운 섹션의 제목이야. 데이지가 떠난 뒤 남겨진 물건들을 보면서 추억에 젖는 시간이 왔어. 제목만 봐도 벌써 코끝이 찡해지네.
Justin came over about half an hour later. He gave me a big hug and said: “Sorry, Auggie.”
약 30분 뒤에 저스틴이 찾아왔다. 그는 나를 꽉 안아 주며 말했다. “미안해, 어기야.”
저스틴 형이 소식 듣고 달려왔네. 이럴 때 딴 말 필요 없지. 그냥 꽉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해주는 게 최고의 위로야. 저스틴의 저 투박한 위로가 어기한테는 큰 힘이 됐을 거야.
We all sat down in the living room, not saying anything.
우리는 모두 거실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거실에 정적이 흐르는 건 슬픔이 너무 무거워서 그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허함이 집안을 꽉 채운 거지. 가끔은 백 마디 말보다 이런 침묵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하기도 해.
For some reason, Via and I had taken all of Daisy’s toys from around the house and had put them in a little pile on the coffee table.
왠지 모르게 비아 누나와 나는 집 안 곳곳에서 데이지의 장난감들을 전부 챙겨와서는 커피 탁자 위에 작은 더미로 쌓아 두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데이지의 흔적을 하나로 모으고 싶었나 봐. 그 작은 장난감 더미가 데이지가 우리 곁에 있었다는 증거처럼 보였을 거야. 추억을 정리하는 슬픈 의식 같은 거지.
Now we just stared at the pile. “She really is the greatest dog in the world,” said Via.
이제 우리는 그저 더미를 빤히 쳐다보았다. "데이지는 정말 세상에서 가장 멋진 개야." 비아가 말했다.
데이지의 장난감 더미를 보면서 다들 멍해진 상태야. 추억이 깃든 물건들이 주인 없이 덩그러니 놓여 있으니 얼마나 마음이 허하겠어. 비아가 던진 이 한마디가 거실의 무거운 정적을 깨는 슬픈 찬사처럼 들려.
“I know,” said Justin, rubbing Via’s back. “She just started whimpering, like all of a sudden?” I said.
"알아." 저스틴이 비아의 등을 토닥이며 말했다. "데이지가 그냥 낑낑거리기 시작한 거예요? 갑자기요?" 내가 물었다.
저스틴이 비아를 달래주는 모습이 참 든든해. 어기는 그때 상황을 제대로 못 봐서 궁금한 게 많아.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는 게 믿기지 않아서 자꾸 확인하고 싶은 마음인 거지.
Via nodded. “Like two seconds after you left the table,” she said.
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가 식탁에서 일어난 지 딱 2초 뒤였어." 누나가 말했다.
사건 발생 시각이 아주 구체적이지? '2초 뒤'라는 건 어기가 방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일이 터졌다는 뜻이야. 어기가 화내고 나간 직후라 가족들 마음이 더 복잡했을 거야.
“Mom was going to go after you, but Daisy just started, like, whimpering.”
"엄마가 너를 따라가려 하셨는데, 데이지가 갑자기 뭐랄까, 낑낑거리기 시작했어."
엄마는 원래 어기를 달래러 가려고 했나 봐. 근데 그 찰나에 데이지가 비명을 지르듯 낑낑거린 거지. 인생은 정말 타이밍이라는 말이 이럴 때 쓰는 건가 봐. 슬픈 타이밍 말이야.
“Like how?” I said. “Just whimpering, I don’t know,” said Via.
"어떻게 말이에요?" 내가 물었다. "그냥 낑낑거렸어, 나도 잘 모르겠어." 비아가 말했다.
어기는 상황을 시각적으로, 청각적으로 더 정확하게 알고 싶어 해. 그래야 데이지의 상태를 짐작해 볼 수 있으니까. 하지만 비아는 너무 경황이 없어서 '낑낑거렸다'는 말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는 거야.
“Like howling?” I asked. “Auggie, like whimpering!” she answered impatiently.
"울부짖는 것처럼요?" 내가 물었다. "어기야, 그냥 낑낑거리는 거였다니까!" 누나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기가 자꾸 캐물으니까 비아가 결국 짜증을 내버려. 이건 어기가 미워서가 아니라, 그때의 끔찍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게 너무 고통스럽고 예민해진 상태라 그래. 슬픔이 때로는 짜증으로 표출되기도 하잖아.
“She just started moaning, like something was really hurting her. And she was panting like crazy.
“데이지는 마치 어디가 아주 많이 아픈 것처럼 신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미친 듯이 숨을 헐떡였다.”
비아가 설명하는 데이지의 급박했던 상태야. 평소에는 꼬리만 흔들던 데이지가 신음하고 헐떡이는 모습은 가족들에게 정말 공포 그 자체였을 거야. 어기는 그 자리에 없었기에 비아의 한마디 한마디가 가슴에 대못처럼 박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