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she didn’t come in softly like I thought she would. She came in quickly.
그리고 누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살며시 들어오지도 않았다. 아주 다급하게 들어왔다.
어기는 누나가 '미안해 어기야~' 하면서 살금살금 들어올 줄 알았나 봐. 근데 웬걸? 누나의 무빙이 빛의 속도야. 이건 십중팔구 집안에 아주 큰 사달이 났다는 신호지. 어기의 헛다리 짚은 예상이 민망해지는 순간이야.
Goodbye
작업별 인사.
자, 이제 새로운 챕터의 제목이야. '안녕'이라는 짧은 말이 이토록 묵직하게 다가올 수 있을까? 비아의 다급한 표정과 이 제목이 합쳐지니, 왠지 데이지와 영원히 헤어져야 할 것 같은 슬픈 예감이 엄습해와.
“Auggie,” said Via. “Come quick. Mom needs to talk to you.”
“어기.” 비아가 말했다. “빨리 나와 봐. 엄마가 너랑 할 말이 있대.”
비아 누나의 목소리에서 장난기가 싹 빠졌어. '엄마가 너랑 얘기해야 해'라는 말은 보통 사고 쳤을 때 듣는 멘트지만, 지금은 엄마 목소리조차 안 들릴 정도로 조용한 집안 분위기가 더 소름 돋게 만들어. 누나가 어기를 긴급 호출 중이야!
“I’m not apologizing!”
“나 사과 안 할 거야!”
아이고, 우리 어기... 분위기 파악 1도 못 하고 자기 자존심부터 챙기고 있네! 아까 저녁때 싸운 게 아직도 앙금이 남아서 '사과 절대 불가'를 외치며 배수진을 치고 있어. 지금 밖에선 난리가 났는데 혼자 딴소리 중인 거지.
“This isn’t about you!” she yelled. “Not everything in the world is about you, Auggie!”
“이건 너랑 상관없는 일이야!” 누나가 소리를 질렀다. “세상 모든 일이 다 너 중심으로 돌아가는 줄 아니, 어기!”
비아 누나의 일침! 어기가 자기 고집만 피우니까 누나가 제대로 참교육 들어갔어. '세상 모든 게 다 너 때문인 줄 아냐'는 말은 좀 아프긴 하지만, 지금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야. 어기의 자기중심적 사고를 누나가 단칼에 베어버렸어.
“Now hurry up. Daisy’s sick. Mom’s taking her to the emergency vet. Come say goodbye.”
“자, 어서 서둘러. 데이지가 아파. 엄마가 데이지를 응급 동물 병원에 데려가실 거야. 와서 마지막 인사하렴.”
비아 누나가 드디어 핵폭탄급 소식을 투척했어. 어기는 자기 사과 안 한다고 똥고집 피우고 있었는데, 상황이 완전히 역전돼 버렸지. '마지막 인사'라는 말이 주는 묵직함이 방 안의 공기를 순식간에 얼려버리는 것 같아.
I pushed the pillows off my face and looked up at her. That’s when I saw she was crying.
나는 얼굴을 덮고 있던 베개들을 밀어내고 누나를 올려다보았다. 그때 누나가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기의 '베개 요새'가 한순간에 무너졌어. 누나의 울음 섞인 목소리에 현실 자각 타임이 온 거지. 베개 너머로 본 누나의 눈물은 어기가 상상했던 '복수극'보다 훨씬 더 무서운 현실이었을 거야.
“What do you mean ‘goodbye’?” “Come on!” she said, holding out her hand.
“‘작별 인사’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어서 나와!” 누나가 내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어기는 지금 멘탈 붕괴 상태야. '안녕'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를 믿고 싶지 않은 거지. 하지만 비아는 감상에 젖어 있을 시간이 없다는 듯 손을 확 내밀어. 빨리 데이지 보러 가야 한다는 절박함이 느껴져.
I took her hand and followed her down the hall to the kitchen.
나는 누나의 손을 잡고 복도를 따라 부엌으로 따라갔다.
방금 전까지 사과 안 한다고 씩씩거리던 어기는 어디 갔니? 누나의 손에 이끌려 군말 없이 복도를 지나는 어기의 모습에서 엄청난 불안감이 느껴져. 이제 부엌에는 어떤 슬픈 광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Daisy was lying down sideways on the floor with her legs straight out in front of her.
데이지는 바닥에 옆으로 누워 다리를 앞으로 쭉 뻗고 있었다.
아... 데이지의 모습이 너무 가슴 아파. 그냥 편하게 자는 게 아니라 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서 옆으로 툭 쓰러진 채 다리를 뻗고 있대. 누가 봐도 '나 진짜 아파요'라고 말하는 것 같은 안타까운 모습이지.
She was panting a lot, like she’d been running in the park.
데이지는 마치 공원에서 마구 달린 것처럼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다.
가만히 누워있는데 숨을 헐떡인다는 건 몸이 정말 안 좋다는 신호야. 어기는 공원에서 신나게 뛰놀던 데이지의 행복했던 모습을 떠올리며 지금의 고통스러운 모습과 비교하고 있어. 그래서 더 마음이 찢어지는 거지.
Mom was kneeling beside her, stroking the top of her head. “What happened?” I asked.
엄마는 데이지 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데이지의 머리 윗부분을 쓰다듬고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내가 물었다.
부엌 바닥에 쓰러진 데이지를 보살피는 엄마의 뒷모습이 너무 애처로워 보여. 엄마의 손길에서 불안함과 사랑이 동시에 뚝뚝 묻어나오는데, 어기는 상황 파악이 안 돼서 겁먹은 목소리로 물어보고 있어. 집안 공기가 순식간에 차가워진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