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don't put on boots for a drizzle. You don't even open your umbrella.
보슬비 때문에 장화를 신지는 않는다. 심지어 우산조차 펴지 않는다.
비유가 아주 찰떡이지? 평소에 학교 복도에서 마주치는 시선들은 어기한테 그냥 옷 좀 젖고 마는 '이슬비' 수준이라는 거야. 장화 신고 우산 펴고 호들갑 떨 필요 없이 그냥 쓱 지나가면 그만이라는 거지. 어기의 쿨한 태도가 돋보여.
You walk through it and barely notice your hair getting wet. But when it's a huge gym full of parents,
그냥 빗속을 걸어가고, 머리카락이 젖는 것조차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하지만 부모님들로 가득 찬 거대한 체육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평소의 시선(보슬비)은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면 되는데, 학교 행사장은 차원이 다르다는 거야. 수백 명의 부모님들이 체육관에 꽉 차서 어기만 쳐다보는 상황... 이건 보슬비가 아니라 재난 영화 수준이지.
the drizzle becomes like this total hurricane. Everyone's eyes hit you like a wall of water.
그 보슬비는 마치 완전한 허리케인처럼 변해버린다. 모든 사람의 시선이 물벽처럼 나를 강타한다.
이슬비가 태풍으로 돌변하는 순간이야! 수백 개의 눈동자가 동시에 어기를 향해 쏠릴 때 느끼는 그 엄청난 압력감을 '물의 벽(wall of water)'이 덮치는 것에 비유했어.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 같은 공포감이 느껴지지 않니?
Mom and Dad hang around my table a lot, along with Jack's parents.
엄마와 아빠는 잭의 부모님과 함께 내 테이블 주변을 많이 서성거린다.
폭풍우 속의 대피소 같은 존재들이지. 엄마 아빠랑 잭의 부모님이 어기 테이블 주변에서 인간 방패막이를 해주는 거야. 어기가 혼자 고립되지 않도록 든든하게 지켜주는 모습이 참 따뜻해.
It's kind of funny how parents actually end up forming the same little groups their kids form.
부모님들이 결국 아이들이 형성한 것과 똑같은 작은 무리를 짓게 된다는 건 좀 웃긴 일이다.
이거 진짜 공감되지 않니? 애들끼리 친하면 그 부모님들끼리도 친해지는 국룰! 어기네 부모님은 잭, 썸머 부모님이랑 어울리고, 줄리안네 부모님은 그 패거리 부모님들이랑 어울리는 거지.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더니 끼리끼리 노는 건 유전인가 봐.
Like my parents and Jack's and Summer's mom all like and get along with each other.
내 부모님과 잭의 부모님, 그리고 썸머의 엄마가 모두 서로를 좋아하고 잘 지내는 것처럼 말이다.
어른들도 참 신기하지? 애들이 친해지면 부모님들도 약속이라도 한 듯 '학부모 찐친 모임'을 결성하게 되잖아. 어기, 잭, 썸머가 학교에서 찰떡궁합인 것처럼, 그 부모님들도 서로 죽이 잘 맞는다는 얘기야.
And I see Julian's parents hang out with Henry's parents and Miles's parents. And even the two Maxes' parents hang out together.
그리고 줄리안의 부모님이 헨리의 부모님, 마일즈의 부모님과 어울리는 것을 본다. 심지어 두 맥스의 부모님들도 함께 어울린다.
줄리안네 패거리 부모님들도 자기들끼리 똘똘 뭉쳐 다닌대. 심지어 D&D 덕후인 두 맥스네 부모님들까지 세트로 다닌다니, 학교 안의 인간관계가 부모님들 세계에서도 복사 붙여넣기 된 수준이야.
It's so funny. I told Mom and Dad about it later when we were walking home, and they thought it was a funny observation.
참 웃기는 일이다. 나중에 집으로 걸어가는 길에 엄마 아빠에게 그 이야기를 했더니, 두 분도 참 재미있는 관찰이라고 생각하셨다.
어기가 학교 사회의 권력 구조를 부모님 모임에서 찾아낸 거야. 어린애 눈에도 '끼리끼리' 문화가 보인다는 게 웃기면서도 날카롭지? 엄마 아빠도 어기의 관찰력에 무릎을 탁 치며 감탄하셨나 봐.
“I guess it's true that like seeks like,” said Mom.
“끼리끼리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정말인가 보구나.” 엄마가 말씀하셨다.
엄마가 어기의 발견에 쐐기를 박는 한마디를 던지셨어.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를 찾는다'는 진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변하지 않나 봐. 어른들이나 애들이나 노는 물은 정해져 있다는 씁쓸하면서도 명쾌한 진실이지.
The Auggie Doll
어기 인형
새로운 챕터가 시작됐어! 제목이 '어기 인형'이라니, 뭔가 어기가 인형 취급을 받거나 혹은 어떤 인형에 빗대어지는 사건이 터질 것 같은 복선이 느껴지지 않니?
For a while, the “war” was all we talked about. February was when it was really at its worst.
한동안 그 '전쟁'이 우리가 나누는 대화의 전부였다. 2월은 상황이 정말 최악으로 치달았을 때였다.
줄리안이 주도하는 따돌림 전쟁이 2월에 정점을 찍었나 봐. 어기와 잭에게는 정말 춥고 외로운 겨울이었겠지. 온 학교가 자기들 얘기로 수군거리는 상황, 상상만 해도 영혼이 가출할 것 같아.
That's when practically nobody was talking to us, and Julian had started leaving notes in our lockers.
그때는 사실상 아무도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았고, 줄리안은 우리 사물함에 쪽지를 남기기 시작했다.
줄리안이 주도하는 '어기 따돌리기'가 절정에 달한 상황이야. 단순히 말을 안 거는 침묵 수행을 넘어서 사물함에 테러까지 하다니, 진짜 유치함의 끝판왕이지 않니? 학교생활이 참 퍽퍽해지는 순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