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yeah, I think I knew that,” I answer. I don't want to let on that Olivia had not told me any of this.
“아, 응, 알고 있었던 것 같아.” 내가 대답한다. 나는 올리비아가 내게 이런 이야기를 전혀 해주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다.
저스틴의 눈물겨운 포커페이스! 사실은 처음 듣는 얘기라 머릿속이 복잡하지만, 비아 남친으로서 체면이 있지. '나도 다 알아~' 하는 척 연기하는 중이야.
I don't want to let on how surprised I am that she called her Via.
그녀가 올리비아를 비아라고 부른다는 사실에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내색하고 싶지 않다.
'비아'라는 이름이 주는 충격! 그건 가족들만 부르는 1급 비밀 암호 같은 거였거든. 근데 이 분홍 머리 소녀가 그걸 너무 자연스럽게 내뱉으니까 저스틴 심장이 요동치는 거지.
Nobody but Olivia's family calls her Via, and here this pink-haired girl, who I thought was a stranger, is calling her Via.
올리비아의 가족 말고는 아무도 그녀를 비아라고 부르지 않는데, 내가 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이 분홍색 머리 여자애가 그녀를 비아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낯선 이방인이 가족 암호를 알고 있을 때의 당혹감! 저스틴 눈엔 미란다가 갑자기 정체불명의 정보원처럼 보일걸? 미란다가 '낯선 사람'이 아니라 '과거의 조각'이었다는 사실이 아주 강렬하게 다가오는 장면이야.
Miranda laughs and shakes her head but she doesn't say anything.
미란다는 웃으며 고개를 젓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미란다의 의미심장한 미소. '너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하는 느낌이지? 말을 아끼는 게 더 무서운 법인데, 미란다도 비아와의 소원해진 관계를 생각하며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가는 것 같아.
There's an awkward silence and then she starts fishing through her bag and pulls out her wallet.
어색한 침묵이 흐르고, 그녀는 가방 안을 뒤지기 시작하더니 지갑을 꺼낸다.
정적을 깨는 지갑 소환술! 미란다가 증거물을 제출하려나 봐. 가방을 뒤적거리는 저 손길에서 뭔가 엄청난 게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지 않니? 저스틴은 지금 침 꼴깍 삼키며 지켜보고 있을 거야.
She rifles through a couple of pictures and then hands one to me.
그녀는 몇 장의 사진을 훑어보더니 내게 한 장을 건넨다.
미란다가 지갑을 열고 본격적으로 추억 여행을 시작했어. 마치 수사관이 결정적인 증거를 찾는 것처럼 지갑 안을 뒤적거리는 모습이야. 저스틴에게 어기의 정체를 보여주기 직전의 그 묘한 공기, 느껴지니?
It's of a little boy in a park on a sunny day. He's wearing shorts and a T-shirt—and an astronaut helmet that covers his entire head.
화창한 날 어느 공원에 있는 어린 소년의 사진이다. 그는 반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머리 전체를 가리는 우주인 헬멧을 쓰고 있다.
사진 속 풍경은 아주 평화로워 보이는데, 꼬마 어기가 쓴 우주인 헬멧이 시선을 확 잡아끌어. 한여름 공원에서 헬멧이라니, 누가 봐도 범상치 않은 사진이지? 저스틴의 눈에 비친 어기의 첫인상이 사진 한 장으로 강렬하게 박히는 장면이야.
“It was like a hundred degrees that day,” she says, smiling at the picture. “But he wouldn't take that helmet off for anything.”
“그날은 거의 화씨 100도쯤 됐을 거야.” 사진을 보며 미소 짓던 그녀가 말한다. “하지만 걔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 헬멧을 벗으려 하지 않았어.”
미국식 온도로 화씨 100도면 섭씨 38도 정도야! 쪄 죽을 것 같은 날씨에도 헬멧을 고집하는 어기를 떠올리며 미란다가 피식 웃어. 어기의 그 똥고집(?)이 사진 한 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셈이지.
“He wore it for like two years straight, in the winter, in the summer, at the beach. It was crazy.”
“겨울에도, 여름에도, 바닷가에서도 거의 2년 동안이나 내리 쓰고 다녔어. 정말 대단했지.”
2년 동안 헬멧 집착이라니, 이 정도면 거의 신체의 일부 아니야? 자나 깨나 헬멧 사랑! 미란다는 어기의 그 엉뚱하면서도 짠한 모습을 'crazy'라는 단어 하나로 요약하며 회상하고 있어.
“Yeah, I've seen pictures in Olivia's house.” “I'm the one who gave him that helmet,” she says.
“응, 올리비아네 집에서 사진들을 본 적 있어.” “그 헬멧을 걔한테 준 게 바로 나야.” 그녀가 말한다.
저스틴도 그 사진이 낯설지 않아. 비아네 집에서 이미 봤거든. 그런데 여기서 미란다의 반전 고백! 그 상징적인 헬멧의 기증자가 바로 본인이래. 미란다가 어기에게 얼마나 특별한 존재였는지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대목이야.
She sounds a little proud of that. She takes the picture and carefully inserts it back into her wallet. “Cool,” I answer.
그녀의 목소리에서 약간의 자부심이 느껴진다. 그녀는 사진을 받아 지갑 속에 조심스럽게 다시 집어넣는다. “멋지네.” 내가 대답한다.
어기에게 헬멧을 선물한 게 미란다에게는 꽤나 자랑스러운 훈장 같은 일인가 봐. 사진을 소중히 다루는 모습에서 어기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지? 저스틴은 시크하게 'Cool'이라고 대답하지만, 미란다의 새로운 면모에 아마 머릿속이 꽤 복잡할걸?
She raises her eyebrows like she doesn't believe me. “You know what I'm talking about,” she says, and takes a long drink from her water bottle.
그녀는 나를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린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너도 알잖아.” 그녀가 말하며 물병에 든 물을 한참 들이켠다.
미란다가 저스틴의 어설픈 포커페이스를 단칼에 베어버렸어! 'Cool' 한마디로 넘어가려던 저스틴의 작전이 눈썹 하나에 무너지는 순간이야. 물을 꿀꺽꿀꺽 마시는 저 여유, 거의 수사관이 피의자 압박하는 포스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