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th Daisy! That’s funny! Hi, Darth Daisy!” I said to the dog, who rolled onto her back again for me to rub her tummy.
“다스 데이지라니! 그거 진짜 웃긴다! 안녕, 다스 데이지!” 내가 강아지에게 말을 걸자, 녀석은 자기 배를 문질러 달라는 듯 다시 발라당 드러누웠다.
잭도 '다스 데이지'라는 이름이 취향 저격이었나 봐. 깔깔거리면서 강아지한테 아는 척을 하니까, 데이지도 기분이 좋은지 바로 배를 홀라당 까버리네. 이 정도면 거의 프로 영업견 수준 아니니? 잭의 손길을 유도하는 저 발라당 기술, 정말 탐난다!
“Okay, this one is the one,” said August, pointing to a picture on the screen of a bunch of potatoes with wires poking out of them.
“좋아, 바로 이거야.” 어거스트가 감자 더미에 전선이 꽂혀 있는 화면 속 사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드디어 어기가 운명의 데스티니를 만났어! 수많은 주제 중에 고른 게 바로 '감자 배터리'네. 감자에 전선이 삐죽삐죽 꽂힌 모습이 꽤나 비장해 보였나 봐. 어거스트의 저 확신에 찬 목소리, 마치 세상을 구할 발명품이라도 찾은 느낌이야.
“How to build an organic battery made of potatoes. Now, that’s cool. It says here you could power a lamp with it.”
“감자로 만든 유기농 배터리 제작법. 이건 좀 멋진데. 여기 보니까 이걸로 램프에 불을 켤 수도 있대.”
이름부터 '유기농(organic)'이라니 뭔가 대단해 보이지 않니? 감자로 전기를 만들어서 램프를 켠다는 설정에 어기가 푹 빠졌어. 잭은 옆에서 '오~ 신기한데?' 하고 있을 테고, 어기는 이미 마음속으로 과학 대상을 예약해둔 것 같아.
“We could call it the Spud Lamp or something. What do you think?”
“이름을 감자 램프라든가 뭐 그런 식으로 지으면 되겠다. 어때?”
어거스트는 벌써 작명까지 끝냈어. 'Spud'는 감자를 뜻하는 속어인데, 'Potato Lamp'보다 훨씬 힙하게 들리지? 잭한테 의견을 물어보긴 하지만, 사실 어거스트는 이미 답을 정해놓은 것 같아. 잭, 넌 그냥 고개만 끄덕이면 될 것 같아!
“Dude, that sounds way too hard. You know I suck at science.” “Shut up, you do not.”
“야, 그건 너무 어려울 것 같아. 나 과학 꽝인 거 알잖아.” “시끄러워, 너 안 그래.”
잭이 감자 배터리가 어렵다며 밑밥을 깔고 있어. 자칭 과학 포기자라며 빠져나갈 구멍을 찾고 있는데, 어거스트는 단호하게 헛소리하지 말라며 잭을 제지하고 있지. 어기의 단호한 모습이 꽤 듬직해 보여!
“Yeah I do! I got a fifty-four on my last test. I suck at science!”
“아니, 진짜라니까! 지난 시험에서 54점 받았단 말이야. 나 과학 진짜 못해!”
54점이라는 구체적인 점수까지 들이밀며 자기의 무능함을 증명하려는 잭! 보통은 성적을 숨기기 바쁜데, 잭은 과제하기 싫어서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자폭 드립을 선보이고 있어.
“No you don’t! And that was only because we were still fighting and I wasn’t helping you. I can help you now.”
“아니야, 너 안 그래! 그건 단지 우리가 싸우고 있었고 내가 널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이었어. 이제는 내가 도와줄 수 있잖아.”
어거스트는 잭의 성적이 자기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엄청난 자신감을 보여줘. '내가 있으면 너도 우등생'이라는 말에 잭이 반박할 틈을 안 주네. 어기의 의리가 빛나는 구간이야!
“This is a good project, Jack. We’ve got to do it.” “Fine, whatever.” I shrugged.
“이건 좋은 프로젝트야, 잭. 우리는 이걸 해야만 해.” “알았어, 그러든가.”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거스트의 강경한 태도에 결국 잭이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 'Fine, whatever'라고 대답하는 잭의 표정이 눈앞에 그려지지? 전형적인 귀차니스트의 항복 선언이야.
Just then there was a knock on the door. A teenage girl with long dark wavy hair poked her head inside the door.
바로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길고 어두운 웨이브 머리를 한 십 대 소녀가 문 안으로 고개를 쓱 내밀었다.
분위기가 한창 고조될 때쯤 누군가 등장했어. 긴 웨이브 머리를 가진 소녀라면 안 봐도 뻔하지? 바로 어기의 수호천사 같은 비아 누나야.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She wasn’t expecting to see me. “Oh, hey,” she said to both of us. “Hey, Via,” said August, looking back at the computer screen.
그녀는 나를 보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듯했다. “어, 안녕.” 그녀가 우리 둘에게 말했다. “안녕, 비아 누나.” 어거스트가 컴퓨터 화면으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비아 누나가 잭을 보고 살짝 놀랐나 봐. 어기는 누나 이름(Via)을 부르며 쿨하게 인사하고 다시 자기 일에 집중해. 동생 방에 불쑥 들어온 누나와 시크한 동생의 흔한 남매 케미가 돋보여.
“Via, this is Jack. Jack, that’s Via.” “Hey,” I said, nodding hello. “Hey,” she said, looking at me carefully.
“비아, 이쪽은 잭이야. 잭, 저쪽은 비아야.” “안녕,”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안녕,” 그녀가 나를 유심히 살피며 대답했다.
어기가 누나 비아에게 잭을 소개해 주는 장면이야. 근데 비아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아. 잭을 아주 샅샅이 스캔하는 중인데, 잭은 지금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일 거야. '내 동생 친구 자격이 있나 없나' 심사받는 느낌이랄까?
I knew the second Auggie said my name that he had told her about the stuff I had said about him. I could tell from the way she looked at me.
어거스트가 내 이름을 말하는 순간, 그가 예전에 내가 자기 뒷담화를 했던 일을 누나에게 다 털어놓았다는 사실을 직감했다. 나를 쳐다보는 그녀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잭의 촉이 발동했어! 비아의 그 따가운 눈총은 그냥 '처음 본 동생 친구'를 대하는 게 아니었거든. '내 동생 울린 녀석이 너냐?'라는 레이저가 눈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나 봐. 잭은 지금 과거의 죄책감이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걸 느끼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