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 not calling Mr. Tushman back until tomorrow, so just sit with it a bit.
“내일까지는 터시먼 선생님께 다시 전화를 드리지 않을 거니까, 그냥 시간을 갖고 좀 고민해 보렴.”
엄마가 잭에게 24시간의 '생각할 시간' 유예를 줬어. 내일 전화하기 전까지 마음 바뀌길 기다리겠다는 뜻이지. 잭은 이제 내일까지 양심의 가책과 싸워야 해.
I mean, Jack, I really don’t think it’s that much to ask that you spend a little extra time with some new kid...”
“내 말은, 잭, 전학생이랑 시간을 조금 더 보내달라는 게 그렇게 무리한 부탁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엄마의 본격적인 가스라이팅(?) 아니, 감성 호소 타임!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니?'라며 잭을 쑥스러움의 골짜기로 밀어 넣고 계셔. 엄마 눈엔 잭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선행으로 보이는 거지.
“It’s not just that he’s a new kid, Mom,” I answered. “He’s deformed.”
“그냥 전학생이라서 그런 게 아니에요, 엄마.” 내가 대답했다. “그 애는 얼굴이 일그러졌단 말이에요.”
잭이 드디어 폭탄 발언을 했어. 엄마가 모르는 '진짜 이유'를 꺼낸 거지. 어거스트의 외모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자기가 왜 피하고 싶은지 아주 날것의 감정을 쏟아내고 있어.
“That’s a terrible thing to say, Jack.” “He is, Mom.”
“그건 정말 못된 말이구나, 잭.” “사실인걸요, 엄마.”
엄마는 잭의 단어 선택에 깜짝 놀라 훈육 모드에 들어갔지만, 잭은 눈 한번 깜빡 안 하고 '팩트'라고 맞서고 있어. 착한 줄만 알았던 아들의 냉정한 모습에 엄마 가슴이 철렁했겠어.
“You don’t even know who it is!”
“너는 그 아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잖니!”
엄마는 잭이 그냥 전학생 가이드 하기 싫어서 떼쓰는 줄로만 알아. '얼굴도 모르는 애한테 왜 그렇게 선입견을 갖니?'라며 잭을 타이르고 계신 거지. 하지만 잭의 머릿속엔 이미 한 명의 이미지가 둥둥 떠다니고 있어.
“Yeah, I do,” I said, because I knew the second she started talking about him that it was that kid named August.
“아뇨, 알아요.” 내가 말했다. 엄마가 그 애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 그 찰나에, 나는 그 소년이 어거스트라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잭의 기억력은 거의 슈퍼컴퓨터급이야. 엄마가 설명하기 시작하자마자 '아, 그 녀석!' 하고 뇌세포가 바로 응답했거든. 잭에게 어거스트와의 첫 만남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
Carvel
카벨
새로운 챕터의 시작! '카벨'은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야. 잭과 어거스트의 운명적인 조우가 일어난 장소이자, 잭의 회상이 시작되는 지점이지.
I remember seeing him for the first time in front of the Carvel on Amesfort Avenue when I was about five or six.
내가 대여섯 살쯤 되었을 때, 에임스포트 가에 있는 카벨 매장 앞에서 그를 처음 보았던 것이 기억난다.
잭의 기억 저장소가 열렸어! 5~6살 꼬마 시절,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기대하며 갔던 그곳에서 인생 최대의 비주얼 쇼크를 경험하게 된 거지.
Me and Veronica, my babysitter, were sitting on the bench outside the store with Jamie, my baby brother, who was sitting in his stroller facing us.
나와 보모인 베로니카는 가게 밖 벤치에 앉아 있었고, 내 남동생 제이미는 유모차에 앉아 우리를 마주 보고 있었다.
폭풍 전야의 평화로운 오후야. 유모차 탄 동생과 보모 누나랑 벤치에서 아이스크림 타임을 즐기던 아주 평범하고 무해한 일상이었지. 바로 '그 사건'이 터지기 직전까지는 말이야.
I guess I was busy eating my ice cream cone, because I didn’t even notice the people who sat down next to us.
나는 아이스크림 콘을 먹느라 정신이 없어서 우리 옆에 누가 앉았는지조차 알아채지 못했던 것 같다.
원래 아이스크림 콘은 녹기 전에 해치워야 하는 긴박한 음식이잖아. 잭이 콘에 코 박고 집중하느라 주변에 누가 오는지도 몰랐던 거지. 덕분에 나중에 고개 들었을 때의 충격이 두 배가 됐을걸?
Then at one point I turned my head to suck the ice cream out of the bottom of my cone, and that’s when I saw him: August.
그러다 어느 순간 콘 밑부분에 남은 아이스크림을 빨아먹으려고 고개를 돌렸고, 바로 그때 그를 보았다. 어거스트였다.
아이스크림 먹을 때 콘 밑바닥에 구멍 뚫어서 쪽쪽 빨아먹는 건 꼬마들의 국룰이지! 잭도 무아지경으로 아이스크림을 즐기다가 딱 고개를 돌렸는데, 거기서 어거스트를 마주친 거야. 평화로운 일상이 와장창 깨지는 역사적인 순간이지.
He was sitting right next to me. I know it wasn’t cool, but I kind of went “Uhh!” when I saw him because I honestly got scared.
그는 내 바로 옆에 앉아 있었다. 무례한 짓이라는 건 알았지만, 솔직히 너무 놀란 나머지 나도 모르게 "으악!" 소리를 내고 말았다.
잭이 고개를 돌렸는데 어거스트가 '코앞'에 있었던 거야! 평소에 마음의 준비를 하고 봐도 놀랄 비주얼인데, 무방비 상태에서 마주쳤으니 비명이 안 나올 수가 없었겠지. 잭도 자기가 무례했다는 건 알지만 본능은 숨길 수 없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