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that your dad?” he said. “Yeah.” “I didn't know you were... what's the word?”
“이분이 네 아빠야?” 그가 물었다. “응.” “네가... 그 뭐냐, 뭐라고 해야 하지?”
어거스트가 사진 속 썸머 아빠를 보고 살짝 당황했어. 썸머랑 아빠의 외모가 좀 다르니까 적절한 단어를 찾으려고 뇌 회로를 풀가동 중이지. 단어 생각 안 날 때 버퍼링 걸리는 모습, 너무 리얼하지 않니?
“Biracial.” “Right! That's the word.” “Yeah.” He looked at the picture again.
“혼혈이라고?” “맞아! 그 단어야.” “응.” 그는 다시 사진을 쳐다보았다.
썸머가 정답을 'Biracial'이라고 딱 알려주니까 어거스트가 무릎을 탁 쳤네! '아, 그 단어였지!' 하는 깨달음의 모먼트야. 다시 사진을 보는 어거스트의 눈에 이제 썸머의 매력이 다르게 보일걸?
“Are your parents divorced? I've never seen him at drop-off or anything.”
“부모님이 이혼하셨어? 등교할 때나 이럴 때 한 번도 못 뵈어서 말이야.”
어거스트 이 녀석, 궁금한 건 못 참네! 아빠가 학교 근처에 안 나타나는 이유가 '이혼' 때문인가 싶어서 조심스럽게 물어봤어. 아이들 세상에선 부모님이 같이 학교에 오느냐가 꽤 큰 데이터거든.
“Oh, no,” I said. “He was a platoon sergeant. He died a few years ago.”
“아니, 그런 거 아니야.” 내가 말했다. “아빠는 소대 상사셨어. 몇 년 전에 돌아가셨거든.”
아... 여기서 분위기가 확 바뀌네. 썸머 아빠는 이혼한 게 아니라 나라를 지키는 멋진 군인이셨고,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거였어. 썸머의 밝은 미소 뒤에 이런 담담한 슬픔이 있었다니, 마음이 짠하다.
“Whoa! I didn’t know that.” “Yeah.”
“와! 그건 몰랐어.” “응.”
어거스트가 썸머 아빠의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놀란 모양이야. 썸머의 덤덤한 대답이 오히려 아빠를 향한 그리움을 더 깊게 보여주는 것 같아.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지네.
I nodded, handing him a picture of my dad in his uniform.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제복을 입은 아빠의 사진을 그에게 건네주었다.
썸머가 아빠 사진을 꺼내서 어거스트에게 보여주고 있어. 제복을 입은 아빠 모습이라니, 썸머가 아빠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지.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시각적인 자료까지 투척하며 찐우정을 인증하고 있어.
“Wow, look at all those medals.” “Yeah. He was pretty awesome.”
“와, 저 훈장들 좀 봐.” “응. 아빠는 정말 멋진 분이셨어.”
어거스트 눈이 휘둥그레졌어! 사진 속 아빠 가슴에 달린 수많은 훈장들을 본 거지. 썸머 아빠가 군에서 얼마나 대단한 업적을 세우셨는지 훈장이 증명해주고 있네. 썸머의 'pretty awesome'이라는 말엔 아빠에 대한 자부심이 꽉꽉 채워져 있어.
“Wow, Summer. I’m sorry.”
“세상에, 썸머. 정말 안됐다.”
어거스트의 진심 어린 위로가 나왔어. 단순한 '미안해'가 아니라 '그런 슬픈 일을 겪었다니 마음이 아프다'는 공감의 표현이지. 어거스트는 타인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따뜻한 영혼을 가진 것 같아.
“Yeah, it sucks. I really miss him a lot.”
“응, 정말 속상한 일이야. 아빠가 정말 많이 보고 싶어.”
썸머가 속마음을 툭 털어놨어. 아빠의 죽음을 'sucks'라고 표현한 건 그만큼 받아들이기 힘들고 화나는 일이라는 솔직한 심정이지. 썸머의 인간적인 면모가 돋보이는 대목이야.
“Yeah, wow.” He nodded, handing me back the picture.
“그래, 와.”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에게 사진을 돌려주었다.
어거스트도 썸머의 그리움에 압도됐나 봐. 많은 말을 하기보다 짧은 감탄사와 고개 끄덕임으로 썸머의 마음을 존중해주고 있어. 사진을 돌려주는 조심스러운 손길에서 어거스트의 성숙함이 느껴지네.
“Have you ever known anyone who died?” I asked.
“주변에 돌아가신 분이 있었니?” 내가 물었다.
썸머가 갑자기 분위기 심오하게 잡고 '죽음'에 대해 물어보고 있어. 친구 사이에도 이런 진지한 토크는 왠지 낯설지만, 썸머 특유의 솔직함이 묻어나는 질문이지. 어거스트는 어떤 대답을 할까?
“Just my grandmother, and I don’t really even remember her.”
“우리 할머니뿐이야. 그런데 사실 할머니에 대한 기억조차 거의 없어.”
어거스트에게 죽음은 아직 먼 이야기인가 봐. 할머니가 돌아가셨지만 너무 어릴 때라 기억도 가물가물하다네. 슬픈 일이지만 어거스트의 담담한 말투가 왠지 더 짠하게 느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