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 went straight home. We have a lot of homework.” “On your first day?”
“미란다는 바로 집으로 갔어요. 우리 숙제가 많거든요.” “첫날인데 말이니?”
비아의 두 번째 콤보 구라! '숙제'라는 필살기를 꺼냈어. 개학 첫날부터 숙제 폭탄이라니, 엄마 입장에선 '요즘 학교가 이래?' 싶으면서도 왠지 의심스러운 냄새가 솔솔 나는 타이밍이지.
“Yes, on our first day!” I yelled, which completely surprised Mom.
“네, 첫날인데도요!” 나는 소리를 질렀고, 그 바람에 엄마는 완전히 당황했다.
엄마가 의심할 틈을 안 주려고 비아가 선공을 날렸어! 목소리를 높여서 '진짜라니까요!'라고 강조하는 중이지. 갑작스러운 비아의 고함에 엄마는 머릿속이 하얘졌을걸?
But before she could say anything, I said: “School was fine. It’s really big, though. The kids seem nice.”
하지만 엄마가 무슨 말이라도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말을 가로챘다. “학교는 괜찮았어요. 정말 크긴 하더라고요. 애들도 착해 보였고요.”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 엄마가 캐묻기 전에 영혼 없는 정보들을 폭풍처럼 쏟아내는 비아의 모습이야. '괜찮다, 크다, 착하다' 같은 뻔한 말들로 대화의 문을 쾅 닫아버리려는 거지.
I wanted to give her enough information so she wouldn’t feel the need to ask me more.
나는 엄마가 내게 더 캐묻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도록 충분한 정보를 주고 싶었다.
비아의 고도의 심리전이야! '자, 내가 이만큼 말해줬으니까 이제 질문 금지!'라고 무언의 압박을 넣는 거지. 정보를 퍼부어서 질문의 싹을 잘라버리겠다는 아주 무서운 고딩의 전략이야.
“How was Auggie’s first day of school?” Mom hesitated,
“어기 학교 첫날은 어땠어?” 엄마가 머뭇거렸다.
비아가 자기 얘기를 피하려고 급하게 화제를 어기한테 돌렸어. 근데 엄마 반응이 좀 미적지근하네? 엄마의 그 0.5초간의 망설임, 비아 같은 예민한 사춘기 누나 눈에는 딱 걸린 거지.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가는 중이야.
her eyebrows still high up on her forehead from when I’d snapped at her a second earlier.
1초 전 내가 엄마에게 쏘아붙인 탓에 엄마의 눈썹은 여전히 이마 높은 곳에 걸려 있었다.
비아가 아까 엄마한테 버럭 소리를 질렀잖아. 엄마는 그 충격에서 아직 못 벗어난 거야. 눈썹이 천장 뚫고 올라갈 기세로 치솟아 있는 걸 보니 엄마도 꽤나 당황하신 모양이야.
“Okay,” she said slowly, like she was letting out a breath. “What do you mean ‘okay’?” I said.
“괜찮았어.” 엄마가 한숨을 내쉬듯 천천히 말했다. “ ‘괜찮았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내가 물었다.
엄마의 그 영혼 없는 'Okay'... 비아는 그 짧은 단어 속에 숨겨진 뉘앙스를 귀신같이 캐치했어. '그냥 괜찮은 거 말고 진짜 어땠냐고!'라며 형사처럼 추궁하는 비아의 예리함이 돋보이지.
“Was it good or bad?” “He said it was good.” “So why do you think it wasn’t good?”
“좋았다는 거야, 나빴다는 거야?” “어기는 좋았다고 하더구나.” “그럼 엄마는 왜 좋지 않았던 것 같다고 생각하는 건데?”
비아의 꼬치꼬치 캐묻기 콤보! 엄마는 어기 말만 전하고 있는데, 비아는 엄마의 속마음까지 털어내려고 작정했어. 거의 취조실 분위기지? 엄마도 슬슬 진땀 뺄 타이밍이야.
“I didn’t say it wasn’t good! Geez, Via, what’s up with you?”
“좋지 않았다고 말한 적 없어! 세상에, 비아, 너 대체 왜 그러니?”
엄마도 결국 터졌어! 좋지 않다고 한 적도 없는데 비아가 몰아붙이니까 억울하고 짜증 나신 거지. '너 오늘 왜 이렇게 까칠해?'라며 비아의 상태에 의문을 던지는 반격의 순간이야.
“Just forget I asked anything at all,” I answered, and stormed dramatically into Auggie’s room and slammed the door.
“그냥 내가 뭐 물어봤는지 다 잊어버려.” 나는 대답하고는 드라마틱하게 어거스트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 문을 쾅 닫았다.
싸움의 정석, '말 안 해!' 시전 후 문 쾅! 비아는 지금 대화를 아예 셧다운 시키고 어기 방으로 도망쳐버렸어. 그 와중에도 '드라마틱하게' 움직였다는 묘사가 딱 중2병... 아니, 사춘기 감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He was on his PlayStation and didn’t even look up. I hated how zombified his video games made him.
어거스트는 플레이스테이션에 매달려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 나는 비디오 게임이 동생을 좀비처럼 만들어 버리는 게 정말 싫었다.
엄마랑 한판 붙고 어기 방으로 들이닥쳤는데, 정작 어기는 게임에 영혼을 팔고 있네? 누나는 지금 속이 터지는데 동생은 화면 속으로 빨려 들어갈 기세야. 비아 눈에는 게임기 앞에 앉은 동생이 뇌를 집에 두고 온 좀비처럼 보였나 봐.
“So how was school?” I said, scooching Daisy over so I could sit on his bed next to him.
“그래서 학교는 어땠어?” 나는 데이지를 옆으로 밀어내며 어기 옆 침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물었다.
어기 옆에는 늘 충직한 개, 데이지가 껌딱지처럼 붙어있거든. 비아가 동생이랑 진지한 토크 좀 해보려고 데이지를 슥 밀치고 엉덩이를 들이밀었어. 강아지 입장에선 '나 밀려난 거야?' 싶겠지만, 지금 누나는 동생의 학교 생활이 궁금해 미치겠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