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felt it blow against his hands where they lay at his sides, and over his back.
그는 옆구리에 놓인 손 위로, 그리고 등 위로 공기가 불어오는 것을 느꼈다.
지금 조너스는 침대에 엎드려서 손을 양옆에 차렷 자세로 두고 있거든? 그 손가락 사이사이로 찬 바람이 슥 스쳐 지나가고, 등 위로도 찬 기운이 덮치는 거야. 할아버지 손이 닿았던 곳뿐만 아니라 전신이 지금 '겨울 모드'로 변하고 있어.
The touch of the man’s hands seemed to have disappeared. Now he became aware of an entirely new sensation: pinpricks?
노인의 손길은 사라진 것 같았다. 이제 그는 완전히 새로운 감각을 의식하게 되었다. 따끔거리는 느낌인가?
원래는 할아버지 손이 등에 닿아있었잖아? 근데 이제 그 현실의 손길은 안 느껴지고, 기억 속의 감각이 현실을 씹어먹기 시작했어. 갑자기 피부에 수천 개의 바늘이 콕콕 찌르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이 드는데, 이게 바로 눈송이가 피부에 닿을 때의 그 짜릿한 첫 경험이야!
No, because they were soft and without pain. Tiny, cold, featherlike feelings peppered his body and face.
아니었다, 그것들은 부드러웠고 고통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주 작고 차갑고 깃털 같은 느낌들이 그의 몸과 얼굴에 흩뿌려졌다.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불쾌한 느낌인가 싶었는데, 사실은 훨씬 기분 좋은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어.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가 몸에 닿는 그 간질간질하고 신비로운 촉감을 조너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득템'하는 중이지. 시베리아 냉동고 속에서 깃털 이불을 덮는 그런 묘한 느낌이랄까?
He put out his tongue again, and caught one of the dots of cold upon it.
그는 다시 혀를 내밀었고, 차가운 점들 중 하나를 혀 위에 올렸다.
눈 오면 국룰이지? 하늘 보고 입 벌려서 눈송이 받아먹기! 조너스도 지금 그 동심의 세계로 강제 소환당했어. 평생 '눈'을 못 보고 자란 애가 본능적으로 혀를 내미는 걸 보니, 인간의 호기심은 정말 대단해. 차가운 눈송이가 혀끝에 닿는 그 찰나의 짜릿함을 즐기는 중이야.
It disappeared from his awareness instantly; but he caught another, and another. The sensation made him smile.
그것은 즉시 그의 의식 속에서 사라졌지만, 그는 또 다른 것, 그리고 또 다른 것을 잡아냈다. 그 느낌은 그를 미소 짓게 했다.
눈송이가 혀에 닿자마자 '순삭' 당하니까 '어라? 어디 갔지?' 싶은데, 하늘에서 계속 내려오니까 또 잡고 또 잡는 거야. 무채색 세상에서 무감각하게 살던 조너스에게 이런 소소한 '꿀잼'이 생기다니! 입꼬리가 안 올라가고 배기겠어? 지금 조너스는 생전 처음 느껴보는 소확행에 푹 빠졌어.
One part of his consciousness knew that he was still lying there, on the bed, in the Annex room.
그의 의식 중 한 부분은 자신이 여전히 그곳, 별관 방의 침대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금 조너스는 거의 '유체이탈' 체험 중이야. 몸뚱아리는 할아버지네 칙칙한 별관 침대에 엎드려 있는데, 정신줄은 눈 내리는 설원 한가운데서 춤추고 있는 거지. 이성적인 뇌 한쪽이 '야, 정신 차려! 너 지금 할배 옆에 누워 있어'라고 팩트를 속삭이는 아주 기묘한 상황이야.
Yet another, separate part of his being was upright now, in a sitting position,
또 다른, 분리된 존재의 한 부분은 이제 앉아 있는 자세로 똑바로 세워져 있었다.
조너스의 의식이 반으로 쪼개지는 중이야. 몸뚱아리는 침대에 엎드려 있는데, 기억 속의 '나'는 갑자기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아버린 거지. 이 정도면 유체이탈의 정석 아니냐? 조너스 지금 자아분열 오는 중!
and beneath him he could feel that he was not on the soft decorated bedcovering at all, but rather seated on a flat, hard surface.
그리고 그의 아래로 부드러운 장식용 침대 덮개 위에 있는 것이 전혀 아니라, 오히려 평평하고 딱딱한 표면 위에 앉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조너스 엉덩이가 지금 팩트 체크를 제대로 하고 있어. 아까까진 분명 푹신한 침대였는데, 지금은 엉덩이에 닿는 게 차갑고 딱딱한 판때기거든. 현실과 기억 사이의 촉감 배틀에서 기억이 승리한 거지!
His hands now held (though at the same time they were still motionless at his sides) a rough, damp rope.
그의 손은 이제 (비록 동시에 손들이 옆구리에 여전히 꼼짝없이 놓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칠고 축축한 밧줄을 잡고 있었다.
이거 거의 호러 아니냐? 현실의 손은 차렷 자세로 가만히 있는데, 뇌에서는 밧줄을 꽉 쥐고 있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어. 조너스는 지금 촉감의 멀티태스킹을 경험하는 중이야. 거칠고 축축한 밧줄이라니, 벌써부터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지?
And he could see, though his eyes were closed. He could see a bright, whirling torrent of crystals in the air around him,
그리고 그는 눈을 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볼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공기 중에서 밝게 소용돌이치며 쏟아지는 결정체의 물결을 볼 수 있었다.
눈 감고 있는데 TV가 켜졌어! 그것도 4K 초고화질로! 공중에 반짝이는 눈송이들이 소용돌이치며 쏟아지는데, 조너스 눈에는 이게 무슨 보석 상자 터진 것처럼 보였을 거야. 눈을 처음 본 잼민이의 감동이 느껴지지?
and he could see them gather on the backs of his hands, like cold fur.
그리고 그는 그것들이 자신의 손등 위에 차가운 모피처럼 모여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손등에 하얀 털이 자라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눈송이들이었어! '차가운 모피'라니, 눈을 처음 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신박한 묘사 아니냐? 조너스 지금 자기 손등에 내리는 눈 보느라 넋이 나갔어.
His breath was visible. Beyond, through the swirl of what he now, somehow,
그의 입김이 보였다. 그 너머로, 소용돌이치는 무언가를 통해 그는 이제 어쩐지,
조너스가 지금 '눈'의 세계에 도착했어! 입김이 하얗게 나오는 걸 보고 '어? 내 입에서 연기가 나네?' 하고 신기해하는 중이지. 마치 영하 10도 날씨에 밖에서 컵라면 먹으려고 할 때 나오는 그 입김 있지? 딱 그 상황이야. 이제 뭔가 엄청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