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 I apologize for my lack of understanding...” He waited, but the man did not give the standard accepting-of-apology response.
“어르신, 제가 잘 몰라서 죄송합니다...” 그는 기다렸지만, 남자는 규정된 사과 수락 답변을 하지 않았다.
조너스는 지금 '유교보이' 모드로 정중하게 사과를 박았는데, 할아버지가 묵묵부답이야. 이 동네에선 사과하면 “사과를 수락한다”라고 바로 받아주는 게 국룰이거든. 근데 할아버지가 시스템 오류(?)를 일으키니까 조너스는 지금 멘탈이 바사삭 부서지는 중이지.
After a moment, Jonas went on, “But I thought—I mean I think,” he corrected,
잠시 후, 조너스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저는 생각했습니다—제 말은 생각합니다,” 그는 말을 고쳤다.
할아버지가 대답이 없으니까 조너스가 식은땀 흘리며 수습 들어갔어. 근데 여기서 '생각했다(past)'고 했다가 얼른 '생각한다(present)'로 시제를 고쳐. 이 동네에선 단어 하나 시제 하나 틀리는 것도 큰일이거든. 아주 피 말리는 단어 선택이지?
reminding himself that if precision of language were ever to be important, it was certainly important now, in the presence of this man,
언어의 정확성이 중요하다면, 이 남자 앞에서 바로 지금이 틀림없이 중요한 순간임을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면서 말이다.
조너스는 지금 머릿속에서 '언어 정확성 알람'이 울리고 있어. 이 마을 최고 원로 어르신 앞에서 단어 하나 잘못 쓰면 큰일 날 것 같은 기분인 거지. 면접관 앞에서 맞춤법 검사기 돌리는 취준생의 심정이 이럴까?
“that you are the Receiver of Memory. I’m only, well, I was only assigned, I mean selected, yesterday. I’m not anything at all. Not yet.”
“어르신이 기억 보유자라는 것을요. 저는 그저, 음, 어제 겨우 임명—제 말은 선택되었을 뿐입니다. 저는 아직 아무것도 아닙니다. 아직은 말입니다.”
조너스의 '쭈구리' 모드 결정판! 자기는 이제 막 뽑힌 신입 인턴이고, 눈앞의 분은 마을의 전설이잖아. “나 같은 쪼무래기가 감히 어르신이랑 맞다이를?” 하는 심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단어 선택 하나하나에 겸손이 아니라 거의 영혼 탈곡된 수준의 조심스러움이 묻어있네.
The man looked at him thoughtfully, silently. It was a look that combined interest, curiosity, concern, and perhaps a little sympathy as well.
남자는 그를 사려 깊게,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것은 관심, 호기심, 염려, 그리고 아마도 약간의 동정심이 한데 섞인 눈빛이었다.
할아버지가 조너스를 아주 끈적하게(?) 쳐다보고 있어. 그냥 보는 게 아니라, 마치 조너스의 뇌 구조까지 스캔할 기세지. 관심부터 동정심까지 온갖 감정이 비빔밥처럼 섞인 저 눈빛... 조너스는 지금 자기가 무슨 귀한 골동품이라도 된 기분일 거야.
Finally he spoke. “Beginning today, this moment, at least to me, you are The Receiver.
마침내 그가 말을 꺼냈다. “오늘부터, 이 순간부터, 적어도 나에게는 네가 기억 보유자이다.”
드디어 입을 떼셨네! "너 오늘부터 리시버(Receiver)야"라고 공식 선포를 하는 장면이야. 이건 거의 '오늘부터 1일' 같은 느낌인데, 연애가 아니라 엄청난 고생길이 열렸다는 게 함정이지. 조너스의 인생 2막이 화려하게... 아니, 묵직하게 시작됐어.
“I have been The Receiver for a long time. A very, very long time. You can see that, can’t you?”
“나는 아주 오랫동안 기억 보유자였다. 정말, 정말 긴 시간 동안 말이다. 너도 그게 보이지, 그렇지 않니?”
할아버지가 자기 짬밥(?) 자랑 중이야. 근데 이게 단순한 자랑이 아니라, 그만큼 몸과 마음이 지쳤다는 뜻이기도 해. "나 진짜 오래 했어... 너도 내 얼굴 보니까 각 나오지?"라고 묻는 것 같아서 좀 짠한 구석이 있지.
Jonas nodded. The man was wrinkled, and his eyes, though piercing in their unusual lightness, seemed tired.
조너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는 주름이 가득했고, 특유의 연한 색으로 꿰뚫어 보는 듯한 그의 눈은 피곤해 보였다.
조너스가 할아버지 얼굴을 자세히 보니까 진짜 주름이 자글자글해. 눈빛은 레이저처럼 강렬한데, 그 레이저가 금방이라도 꺼질 것처럼 방전된 상태인 거지. 기억을 보관하는 게 얼굴을 이렇게 쪼그라트릴 정도로 힘든 일인가 봐. 조너스, 지금 속으로 '나 미래 괜찮은 건가?' 싶을걸?
The flesh around them was darkened into shadowed circles. “I can see that you are very old,” Jonas responded with respect.
눈 주변의 살은 거뭇하게 그늘져 있었다. “어르신께서 연세가 아주 많으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조너스가 존경을 담아 대답했다.
조너스가 할아버지의 퀭한 눈가, 즉 '다크서클'을 보고 감탄(?)하고 있어. 근데 이 마을은 노인 공경이 거의 신앙급이라, "와, 할아버지 진짜 삭았네요"라고 안 하고 아주 격조 있게 "세월의 풍파를 온몸으로 맞으셨군요"라는 느낌으로 예의를 차리는 중이지. 조너스의 'K-잼민이'답지 않은 유교 모드가 돋보이는 순간이야.
The Old were always given the highest respect. The man smiled.
노인들에게는 항상 최고의 경의가 표해졌다. 남자가 미소를 지었다.
이 동네는 '노인 공경'이 법이야.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 안 하면 거의 은팔찌 철컹철컹할 분위기지. 조너스가 깍듯하게 구니까 할아버지도 '오, 이 녀석 교육 잘 받았네'라며 빙그레 웃으시는 거야. 할아버지의 저 미소엔 왠지 모를 씁쓸함도 섞여 있는 것 같지만 말이야.
He touched the sagging flesh on his own face with amusement. “I am not, actually, as old as I look,” he told Jonas.
그는 자신의 얼굴에 처진 살을 즐거운 듯 만졌다. “사실 난 내가 보이는 것만큼 나이가 많지는 않단다.” 그가 조너스에게 말했다.
할아버지가 자기 볼살 처진 걸 만지면서 "나 사실 겉늙은 거야"라고 셀프 디스를 시전하셨어. 이 일이 얼마나 빡세면 사람 얼굴을 이렇게 쪼그라트릴까? 조너스는 지금 속으로 '헐, 나도 나중에 저렇게 노안 되는 건가?' 하고 동공 지진 났을걸? 거의 '극한 직업' 기억 보유자 편이야.
“This job has aged me. I know I look as if I should be scheduled for release very soon. But actually I have a good deal of time left.
“이 일이 나를 늙게 만들었지. 당장이라도 임무 해제 일정이 잡혀야 할 것처럼 보인다는 걸 나도 안다. 하지만 사실 나에게는 꽤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단다.”
할아버지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어! "나 아직 은퇴(release)할 짬 아니야! 이 직업이 워낙 헬(hell)이라 얼굴만 먼저 은퇴한 거야!"라는 거지. 이 동네에서 '임무 해제'는 곧 죽음을 뜻하는 무서운 말인데, 그걸 본인 입으로 툭 던지는 게 역시 짬바가 장난 아니라는 걸 보여줘. 조너스, 미래의 네 모습일 수도 있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