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sir,” he said. “Thank you for my first day.” The old man nodded to him. He looked drained, and a little sad.
"안녕히 계세요, 어르신," 그가 말했다. "첫날 수업 감사했습니다." 노인은 그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는 기운이 다 빠진 듯 보였고, 조금 슬퍼 보였다.
조너스는 깍듯하게 인사하고 떠나려는데, 할아버지 상태가 좀... 영 아니야. 마치 밤새 야근하고 퇴근 못 한 직장인처럼 '진'이 쏙 빠진 얼굴이지. 지식을 나눠주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게 딱 느껴지는 대목이야.
“Sir?” Jonas said shyly. “Yes? Do you have a question?”
"어르신?" 조너스가 수줍게 말했다. "응? 질문이라도 있니?"
그냥 가기 좀 거시기했는지 조너스가 쭈뼛거리며 다시 말을 걸어. 뭔가 엄청난 질문을 할 것 같은 분위기지? 할아버지는 지쳤지만 제자의 호기심에는 관대하게 반응해주고 계셔.
“It’s just that I don’t know your name. I thought you were The Receiver, but you say that now I’m The Receiver.
"다름이 아니라 제가 어르신의 성함을 몰라서요. 저는 당신이 기억 전달자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제가 기억 전달자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조너스의 이 근본 있는 질문 좀 봐! '직함이 저한테 넘어오면, 제가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하죠?' 하는 거야. 호칭 정리가 안 되면 한국 사회든 조너스네 동네든 큰일 나거든. 조너스도 그게 답답했나 봐.
So I don’t know what to call you.”
"그래서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요."
조너스가 지금 족보 정리를 하려고 해. 자기가 '기억 수취인(Receiver)'이 됐으니까, 원조 할아버지는 이제 무직인가? 아니면 전직? 호칭이 꼬이면 세상 어색하잖아. 선배님이라고 부르기도 그렇고, '저기요'라고 할 수도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지.
The man had sat back down in the comfortable upholstered chair.
남자는 안락한 천을 씌운 의자에 다시 앉았다.
할아버지가 기운이 없어서 의자에 털썩 주저앉으셨어. 그 의자가 이 방에서 제일 개꿀인 명당자리거든. 폭신폭신한 거 보니까 왠지 고가 브랜드의 향기가 나지? 할아버지만의 '소확행' 공간이랄까.
He moved his shoulders around as if to ease away an aching sensation. He seemed terribly weary.
그는 아픈 느낌을 덜어내려는 듯 어깨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그는 몹시 지쳐 보였다.
기억 전송 셔틀 하느라 할배 어깨가 남아나질 않네. 거의 야근에 찌든 직장인 어깨 상태랑 비슷할걸? '아이고 삭신이야' 하는 소리가 육성으로 들리는 것 같아. 고통의 전송이 보통 노가다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지.
“Call me The Giver,” he told Jonas.
"나를 기억 전달자(The Giver)라고 부르렴," 그가 조너스에게 말했다.
드디어 책 제목 등판! '난 받는 놈(Receiver) 아니고 주는 놈(Giver)이야'라고 선언하시는 중이지. 조너스에게 기억을 팍팍 쏴주는 '기부 천사' 혹은 '데이터 셔틀' 대장이라는 자아 정체성을 밝히는 역사적인 순간이야.
Twelve
12장.
드디어 새로운 장의 시작이야! 조너스가 이제 12살이 되어 본격적으로 '기억 전달자'로부터 훈련을 받는 시점이지. 마치 게임에서 레벨업하고 새로운 맵에 진입한 것 같은 기분이야.
“You slept soundly, Jonas?” his mother asked at the morning meal. “No dreams?”
"조너스, 잘 잤니?" 아침 식사 자리에서 어머니가 물었다. "꿈은 안 꾸었니?"
아침 밥상머리 레이더 가동! 이 동네는 꿈을 다 공유해야 하는 기묘한 규칙이 있거든. 엄마는 조너스가 어젯밤에 썬번(화상) 기억 받고 끙끙댔을까 봐 슬쩍 떠보고 있는 거야. 일명 '엄마표 프로파일링'이지.
Jonas simply smiled and nodded, not ready to lie, not willing to tell the truth. “I slept very soundly,” he said.
조너스는 그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짓말을 할 준비도, 진실을 말할 의지도 없었다. "아주 잘 잤어요," 그가 말했다.
조너스의 동공지진이 느껴지니? 사실대로 말하자니 '화상'이라는 개념 자체를 엄마가 모르고, 뻥 치자니 마음이 찝찝한 거야. 결국 '아주 잘 잤어요'라는 영혼 없는 멘트로 위기를 모면하고 있어. 이게 바로 사회생활 만렙의 기술이지!
“I wish this one would,” his father said, leaning down from his chair to touch Gabriel’s waving fist.
"이 녀석도 그랬으면 좋겠구나," 아버지가 의자에서 몸을 숙여 가브리엘의 흔들거리는 주먹을 만지며 말했다.
가브리엘(아기)은 밤마다 울어재껴서 아빠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왔어. '너도 조너스 형아처럼 꿀잠 좀 자라'는 아빠의 간절한 소망이지. 흔들거리는 아기 주먹을 보며 힐링 중인 아빠의 스윗한 모습이 그려지니?
The basket was on the floor beside him; in its corner, beside Gabriel’s head, the stuffed hippo sat staring with its blank eyes.
바구니는 그의 옆 바닥에 놓여 있었다. 그 구석, 가브리엘의 머리맡에는 솜을 채운 하마 인형이 초점 없는 눈으로 응시하며 앉아 있었다.
아빠 옆 바닥에 놓인 바구니 안에는 아기 가브리엘이 있고, 그 곁엔 하마 인형이 함께 있어. 근데 인형 눈이 텅 비어 있어서 왠지 모르게 좀 오싹하면서도 묘한 분위기를 풍기지? 마치 아기를 지켜보는 감시자 같은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