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are you?” she asked as I sat down.
내가 자리에 앉자 선생님이 물었다. “어떻게 지냈니?”
싱 선생님은 아자의 주치의인 정신과 의사입니다.
The walls in Dr. Singh’s office were bare except for this one small picture of a fisherman standing on a beach with a net slung over his shoulder.
싱 선생님의 진료실 벽은 그물을 어깨에 메고 해변에 서 있는 어부의 작은 사진 한 장을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었다.
It looked like stock photography, like the picture that came free with the frame. She didn’t even have any diplomas up on the wall.
액자를 사면 들어있는 견본용 사진 같았다. 벽에는 흔한 졸업장 하나 걸려 있지 않았다.
진료실 풍경을 통해 싱 선생님의 차분하면서도 꾸밈없는 성격이 엿보입니다.
“I feel like I might not be driving the bus of my consciousness,” I said. “Not in control,” she said. “I guess.”
“제 의식이라는 버스를 제가 운전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내가 말했다. “통제권이 없다는 말이구나.” 선생님이 말했고, 나는 대답했다. “그런 것 같아요.”
의식의 버스를 운전하지 않는다는 비유는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아자만의 독특하고도 서글픈 표현입니다.
Her legs were crossed, and her left foot was tapping the ground like it was trying to send a Morse code SOS.
다리를 꼬고 앉은 선생님의 왼쪽 발이 바닥을 톡톡 두드리고 있었다. 마치 모스 부호로 구조 신호를 보내려는 것처럼.
모스 부호(Morse code)는 점과 선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통신 부호입니다. 선생님의 발 구름을 긴박한 구조 신호인 SOS에 비유했습니다.
Dr. Karen Singh was in constant motion, like a badly drawn cartoon, but she had the single greatest resting poker face I’d ever seen.
캐런 싱 선생님은 서툴게 그려진 만화 캐릭터처럼 끊임없이 움직였지만, 내가 본 그 누구보다 완벽한 무표정을 유지했다.
포커페이스(poker face)는 카드 게임에서 자신의 감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표정을 숨기는 것에서 유래한 말로, 속내를 전혀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을 뜻합니다.
She never betrayed disgust or surprise. I remember when I told her that I sometimes imagine ripping my middle finger off and stomping on it,
그녀는 혐오감이나 놀라움을 절대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언젠가 내가 가운뎃손가락을 뜯어내서 짓밟아버리는 상상을 한다고 말했을 때가 기억난다.
she said, “Because your pain has a locus there,” and I said, “Maybe,” and she shrugged and said, “That’s not uncommon.”
선생님은 “네 고통이 그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야”라고 말했고, 나는 “아마도요”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선생님은 어깨를 으쓱하며 “그리 드문 일은 아니란다”라고 덧붙였다.
로쿠스(locus)는 위치 혹은 중심지를 뜻하는 전문 용어입니다. 아자의 모든 불안과 고통이 검지의 상처라는 특정 부위에 집중되어 있음을 짚어주는 말입니다.
“Has there been an uptick in your rumination or intrusive thoughts?” “I don’t know. They continue to intrude.”
“반추하거나 머릿속에 침투해 들어오는 생각들이 더 심해졌니?” “잘 모르겠어요. 그냥 계속 침범해 들어와요.”
“When did you put that Band-Aid on?” “I don’t know,” I lied. She stared at me, unblinking.
“그 밴드 언제 붙였니?” “모르겠어요.” 나는 거짓말을 했다. 선생님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나를 쳐다보았다.
“After lunch.” “And with your fear of C. diff?” “I don’t know. Sometimes it happens.”
“점심 먹고 나서요.” “C. 디피실리에 대한 공포는 어떠니?” “잘 모르겠어요.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C. 디피실리(Clostridium difficile)는 아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박테리아입니다. 주로 장염을 일으키며, 감염되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생각에 아자는 강박적으로 상처를 소독하고 밴드를 갈아붙이곤 하죠.
“Do you feel that you’re able to resist the—” “No,” I said.
“그 충동을 억제할 수 있을 것 같니—” “아니요.” 내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