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If I knew something...like, something about your dad? And I told, would that make it better or worse?
나: "만약 내가 무언가를 안다면... 예를 들어, 네 아버지에 대한 거 말이야. 그리고 내가 그걸 말한다면, 상황이 더 나아질까 아니면 더 나빠질까?"
에이자가 지금 엄청난 고민에 빠졌어. 데이비스 아버지에 대한 단서를 알고 있긴 한데, 이걸 말하는 게 데이비스를 도와주는 건지 아니면 오히려 상처를 주는 건지 확신이 안 서는 거야. 그래서 아주 조심스럽게 '가정'을 해서 물어보는 거지.
He was typing for a long time. Much worse, came the reply at last. Me: Why?
그는 한참 동안 답장을 썼다. 마침내 돌아온 대답은 '훨씬 더 나빠질 것'이라는 말이었다. 나: "왜?"
데이비스의 답변을 기다리는 에이자의 초조함이 최고조에 달한 장면이야. 화면에 '입력 중...'만 계속 뜨면 사람 미치잖아? 결국 돌아온 답이 긍정적이지 않아서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고 있어.
Him: Two reasons: If Noah can be eighteen or sixteen or even fourteen when he has to watch his father go to jail,
그: "두 가지 이유가 있어. 만약 노아가 아버지의 수감 장면을 보게 될 때의 나이가 열여덟 살이나 열여섯 살, 아니 적어도 열네 살이라도 된다면,"
데이비스는 동생 노아가 상처받을까 봐 걱정이 태산이야. 아빠가 감옥 가는 걸 보는 건 언제나 최악이겠지만, 그래도 머리 좀 굵은 다음에 겪는 게 그나마 낫지 않겠냐는 형의 짠한 마음이지. 동생을 향한 눈물겨운 형제애가 느껴지지 않니?
that will be better than it happening when he’s thirteen. Also, if Dad gets caught because he tries to contact us, that will be okay.
"그것이 열세 살 때 일어나는 것보다는 나을 거야. 또한, 만약 아버지가 우리에게 연락하려다가 잡히신다면, 그건 괜찮을 거야."
열세 살은 아직 너무 어리잖아. 사춘기 감수성 폭발할 때 그런 일을 겪으면 진짜 멘탈 바스라질 테니까. 그리고 아빠가 우리 보고 싶어서 연락하다 잡히는 거면 '아, 아빠가 우릴 사랑하긴 했구나' 싶어서 용서가 된다는 소리지.
But if he gets caught despite NOT reaching out to us, Noah will be completely crushed. He still thinks our dad loves us and all that.
"하지만 우리에게 연락조차 하지 않았는데도 잡히신다면, 노아는 완전히 무너져 버릴 거야. 걔는 여전히 아버지가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따위의 생각을 하고 있거든."
이게 진짜 무서운 거지. 우리 생각 1도 안 하고 도망 다니다가 멍청하게 잡히면 노아는 아빠에 대한 마지막 믿음마저 잃어버릴 거니까. 노아는 아직도 순수하게 아빠의 사랑을 믿고 있거든. 그 믿음이 깨지면 정말 가슴 아프겠지?
For a moment, and only for a moment, I entertained the notion that Davis might’ve helped his father disappear.
잠시 동안, 아주 잠깐이었지만, 나는 데이비스가 아버지의 도주를 도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품었다.
데이비스가 너무 침착해 보이거나 뭔가 아는 게 있는 거 아닌가 싶어서 에이자의 의심 레이더가 가동됐어. '혹시 공범 아니야?'라는 무시무시한 생각이 스쳐 지나간 거지. 찰나의 의심이 주는 소름 돋는 순간이야.
But I couldn’t see Davis as his father’s accomplice. Me: I’m sorry. I won’t say anything. Don’t worry.
하지만 데이비스를 아버지의 공범으로 볼 수는 없었다. 나: "미안해. 아무 말도 안 할게. 걱정 마."
에이자의 의심 레이더가 잠시 데이비스를 향했지만, 역시나 마음 약한 우리 주인공! 데이비스가 그럴 리 없다고 결론 내리고는 미안한 마음에 '비밀 엄수'를 약속하며 안심시켜 주는 장면이야.
Him: Today is our mom’s birthday, but Noah barely knew her. It’s all just so different for him. Me: Sorry.
그: "오늘은 우리 엄마 생일이야, 하지만 노아는 엄마를 거의 몰랐어. 노아에게는 모든 게 너무나 달라." 나: "미안해."
돌아가신 어머니의 생일이라니, 데이비스의 마음이 얼마나 헛헛하겠어. 특히 엄마에 대한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동생 노아를 보며 느끼는 복잡미묘한 감정이 에이자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는 중이야.
Him: And the thing is, when you lose someone, you realize you’ll eventually lose everyone. Me: True.
그: "그리고 말이야, 누군가를 잃고 나면 결국 모든 사람을 잃게 될 거라는 걸 깨닫게 돼." 나: "맞아."
상실의 고통이 무서운 건, 그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공포 때문이 아닐까? 데이비스의 비관적인 통찰에 에이자도 깊이 동조하고 있어. 두 사람 사이에 무거운 공기가 흐르는 게 느껴져.
And once you know that, you can never forget it. Him: Clouds are blowing in. I should go to bed. Good night, Aza.
그리고 한 번 그 사실을 알게 되면, 결코 잊을 수 없다. 그: "구름이 몰려오고 있어. 자러 가야겠다. 잘 자, 에이자."
깨달음은 한 번 오면 되돌릴 수 없는 법이지. 무거운 대화가 오가던 밤하늘에 구름이 끼기 시작하자, 데이비스는 '구름'을 핑계 삼아 대화를 마무리해. 어쩌면 마음속의 먹구름이 더 짙어진 건지도 몰라.
Me: Good night. I put the phone on my bedside table and pulled my blanket up over me,
나: "잘 자." 나는 휴대폰을 침대 곁 탁자 위에 내려놓고 이불을 내 위로 끌어올렸다.
데이비스와의 심오한 문자 대화를 마치고 이제 꿈나라로 갈 준비를 하는 아자야. 휴대폰은 충전기 근처에 던져두고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는 그 안락함,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이지?
thinking about the big sky over Davis and the weight of the covers on me, thinking about his father and mine.
데이비스 위에 펼쳐진 거대한 하늘과 나를 누르는 이불의 무게를 느끼며, 그의 아버지와 나의 아버지에 대해 생각했다.
데이비스는 밖에서 광활한 우주를 보고 있고, 아자는 방안에서 좁은 이불 속에 갇혀 있어. 이 대비되는 상황 속에서 두 사람의 공통분모인 '부재하는 아버지'를 떠올리니 분위기가 아주 촉촉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