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urteen days since the mess began. My life isn’t worse, exactly—just smaller.
난장판이 시작된 지 14일째. 내 삶은 정확히는 더 나빠진 건 아니었다. 그저 더 작아졌을 뿐.
아버지가 사라진 뒤로 데이비스의 세상은 방 안으로, 혹은 머릿속으로 쪼그라들었어. 불행의 양이 늘어난 게 아니라, 내가 서 있을 수 있는 땅이 좁아진 기분... 데이비스의 공허함이 여기까지 느껴져.
Look up long enough and you start to feel your infinitesimality.
충분히 오랫동안 올려다보면 당신은 자신의 극미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밤하늘의 별을 계속 쳐다보면 내가 이 광활한 우주의 먼지 한 톨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잖아? 데이비스도 지금 그런 '현타'의 끝판왕을 경험하고 있는 모양이야. 존재감이 제로로 수렴하는 중이지.
The difference between alive and not—that’s something.
살아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그것은 대단한 일이다.
데이비스의 철학적 고찰이 시작됐어. '생과 사'라는 거창한 주제를 던지며 분위기를 잡고 있지.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점심 메뉴 고민할 때 데이비스는 우주의 섭리를 고민하나 봐. 뭔가 있어 보이려고 폼 잡는 것 같지만 사실 꽤 깊은 생각이지.
But from where the stars are watching, there is almost no difference between varieties of alive,
하지만 별들이 지켜보는 곳에서라면, 살아있는 것들의 다양한 종류 사이에는 거의 아무런 차이도 없다.
이제 시점이 우주로 수직 상승했어! 별들의 눈에는 인간이나 지렁이나 다 고만고만한 세포 덩어리로 보인다는 거지. 갑자기 겸손해지다 못해 내가 먼지 한 톨이 된 기분이야.
between me and the newly mown grass I’m lying on right now.
나라는 존재와 내가 지금 누워 있는 갓 깎은 잔디 사이의 차이 말이다.
인간 데이비스와 잔디... 그게 그거라니! 갓 깎은 잔디 냄새 맡으며 현타 제대로 온 소년의 모습이 그려지네. 잔디 입장에서도 자기가 인간이랑 동급이라니 좀 당황스러울걸?
We are both astonishments, the closest thing in the known universe to a miracle.
우리 둘 다 경이로운 존재들이다. 알려진 우주에서 기적에 가장 가까운 존재들인 것이다.
잔디랑 인간이랑 똑같다더니, 결국 결론은 우리 둘 다 소중한 존재라는 아주 아름다운 철학이야. 자존감 낮은 친구들한테 들려주면 딱 좋을 감성 글귀네. 존재 자체가 이미 우주급 로또라는 거지.
“And then a Plank in Reason, broke I And I dropped down, and down —” EMILY DICKINSON
“그러자 이성이라는 널빤지가 부서졌고, / 나는 아래로, 아래로 떨어졌다—” 에밀리 디킨슨.
데이비스가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인용했어. 정신줄을 붙잡고 있던 이성의 바닥이 '우지끈' 하고 부서지면서 끝없는 심연으로 추락하는 기분을 묘사한 건데, 에이자가 느끼는 강박의 공포와 딱 맞아떨어지지. 멘탈 바닥 나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
There are about a hundred billion stars in the Milky Way—one for every person who ever lived, more or less.
은하계에는 약 1,000억 개의 별이 있다. 인류 역사상 살았던 모든 사람당 대략 하나씩인 셈이다.
우주의 스케일 보소! 은하계 별 개수랑 인류 전체 인구수가 비슷하다니, 밤하늘 별 하나가 내 전생의 지분일지도 모른다는 낭만적인 (혹은 소름 돋는) 통계를 던지고 있어. 우주급 인구 밀도네.
I was thinking about that beneath the sky tonight, unseasonably warm, as good a showing of stars as one gets around here.
오늘 밤, 계절답지 않게 포근한 하늘 아래에서 그 사실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것 중에는 꽤 훌륭한 별들의 향연이었다.
데이비스가 밤하늘을 보며 '별 하나 나 하나'를 생각하고 있어. 날씨는 또 왜 이리 따뜻한지, 별들은 왜 이리 잘 보이는지... 감수성 폭발하는 밤이네. 도시에서 별이 잘 보이는 건 꽤 드문 일인데 운이 좋았어.
Something about looking up always makes me feel like I’m falling.
올려다보는 행위의 어떤 면은 항상 내가 추락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보통 하늘을 보면 마음이 넓어지는데, 데이비스는 반대로 중력이 사라진 것처럼 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을 느낀대. 무한한 우주 앞에서 느끼는 존재의 어지러움, 즉 '우주적 멀미' 같은 걸 겪고 있는 거지.
Earlier, I heard my brother crying in his room, and I stood next to the door for a long time,
아까, 나는 동생이 방에서 우는 소리를 들었고, 한참 동안 그 문 옆에 서 있었다.
데이비스가 동생 노아의 슬픔을 마주하는 장면이야. 방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로해주고 싶지만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그 막막한 심정이 느껴져서 왠지 코끝이 찡해지는 거 있지.
and I know he knew I was there because he tried to stop sobbing when the floorboards creaked under my footstep,
그리고 나는 그가 내가 거기 있다는 걸 알았음을 알았다. 내 발걸음 아래로 마룻바닥이 삐걱거리자 그가 흐느낌을 멈추려 애썼기 때문이다.
마룻바닥이 눈치 없게 삐걱거리는 바람에 들켜버렸어! 들킨 걸 아는 나와, 들킨 줄 알고 울음을 참는 동생... 이 숨 막히는 침묵의 티키타카가 독자들 마음을 더 아리게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