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ll just have to see where the scholarships come from.”
“장학금이 어디서 나올 수 있을지 그저 지표를 지켜봐야겠구나.”
엄마는 지금 딸의 꿈을 응원하고는 싶지만, 통장 잔고라는 차가운 현실을 외면할 수 없어. 결국 '장학금'이라는 희망 고문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부모님의 씁쓸한 현실주의가 담긴 멘트야.
“Or Sarah Lawrence,” I said. “That one seems good, too.”
“아니면 사라 로런스 대학요.” 내가 말했다. “거기도 좋아 보여요.”
에이자는 지금 현실 감각이 살짝 가출한 상태야. 매사추세츠의 명문인 사라 로런스 대학까지 언급하며 꿈을 키우고 있지. 엄마는 돈 걱정하는데 딸은 '여기 맛집인데?' 하듯이 명문대 리스트를 읊는 동상이몽의 현장이야.
“Well, remember, Aza, a lot of those schools charge you just to apply, so we have to be selective.
“글쎄, 기억해두렴, 에이자. 그런 학교들은 많은 곳이 지원하는 것만으로도 비용을 청구한단다. 그러니 우린 신중하게 골라야 해.
엄마의 뼈 때리는 조언 등판! 미국 대학은 지원서 내는 데만도 돈이 든다는 잔인한 진실을 일깨워주고 있어. 합격도 아니고 '지원'하는 데 돈을 쓰니, 가고 싶은 곳을 다 찌를 순 없다는 엄마의 경제적 가이드라인이지.
The whole process is rigged, from start to finish. They make you pay to find out you can’t afford to go.
모든 과정이 처음부터 끝까지 조작되어 있단다. 네가 갈 형편이 안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조차 돈을 내게 만드니 말이다.
대학 입시 시스템에 대한 엄마의 분노 섞인 일침이야. 원서비만 떼먹고 결국 '돈 없어서 못 가요'라는 결말을 확인하게 하는 자본주의의 쓴맛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지. 꿈을 꾸는 데도 입장료를 받는 현실이 참 씁쓸해.
We need to be realistic, and realistically, you’re going to be close to home, okay?
우리는 현실적이어야 해. 그리고 현실적으로 말하자면, 너는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게 될 거다. 알겠니?
엄마의 필살기인 '현실 자각' 공격이야. 꿈은 원대하지만 결국 통장 잔고와 환경을 고려하면 집 근처 대학에 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못 박아버리고 있어. 딸의 꿈을 꺾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면서도 어쩔 수 없는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
And not only because of money. I don’t think you really want to be halfway across the country from everything you know.”
단지 돈 때문만은 아니란다. 네가 아는 모든 것들로부터 나라 반대편까지 멀리 떨어져 있고 싶어 할 것 같지는 않구나.
엄마는 돈 문제뿐만 아니라 에이자의 불안 증세도 걱정하고 있어.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는 게 얼마나 힘들지 아니까 '네 마음도 사실 무섭지 않니?'라고 넌지시 묻는 거지. 에이자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아.
“Yeah,” I said. “Okay, I get it.
“네.” 내가 말했다. “알겠어요. 무슨 말씀인지.”
엄마의 지극히 현실적인 조언 폭격에 결국 에이자가 백기를 들었어. 더 이상 논쟁해봤자 본인만 힘들 걸 아니까 일단은 수긍하고 대화를 마무리하려는 거지. '알겠어요'라는 말속에 담긴 에이자의 복잡한 체념이 느껴지는 것 같아.
You don’t want to talk to your mother. I love you anyway.”
“엄마랑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구나. 그래도 엄마는 널 사랑한단다.”
엄마가 에이자의 '대화 거부' 모드를 찰떡같이 알아채고 쿨하게 물러나시는 장면이야. 기분이 상할 법도 한데 마지막에 '사랑해'로 쐐기를 박으시는 엄마의 여유! 역시 엄마라는 존재는 만만치 않지?
She blew me a kiss and at last I escaped to my room.
엄마는 내게 손키스를 날렸고, 나는 마침내 내 방으로 탈출했다.
엄마의 끈적한(?) 사랑 표현인 손키스를 뒤로하고 드디어 자기만의 요새로 도망가는 에이자의 모습이야. '탈출'이라는 단어 선택에서 엄마와의 대화가 에이자에게 얼마나 에너지를 뺏는 일이었는지 알 수 있지.
I did have to read for history, but after I finished, I wasn’t tired and I kept thinking about texting Davis.
역사 숙제를 위해 책을 읽어야만 했지만, 다 읽고 난 후에도 잠이 오지 않았고 나는 계속 데이비스에게 문자를 보낼 생각만 했다.
몸은 역사 공부를 하고 있지만 뇌는 이미 데이비스에게 가 있는 에이자의 모습이야. 숙제가 끝나면 피곤해서 자야 하는데, 설레는 마음 때문에 뇌가 풀가동 중인 상태! 짝사랑이나 썸 탈 때 다들 겪어본 증상이지?
I knew what I wanted to write, or at least what I was thinking about writing.
나는 무엇을 쓰고 싶은지 알고 있었다. 적어도 무엇에 대해 쓸지 고민하고는 있었다.
문자를 보내기 전의 그 수만 가지 고민! 할 말은 정해져 있는데, 이걸 어떻게 써야 쿨해 보일지, 아니면 너무 오바하는 건 아닐지 머릿속으로 쓰고 지우고를 무한 반복하는 에이자의 귀여운 고민이야.
I couldn’t stop thinking about the text—writing it out, hitting send knowing I couldn’t take it back,
문자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 문장을 써 내려가고, 일단 보내고 나면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전송 버튼을 누르는 것 말이다.
보내기 버튼을 누르기 직전의 그 '단전에서부터 올라오는 고뇌'를 묘사하고 있어. 한 번 날아간 문자는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공포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내고 싶은 욕구가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