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have you been?” “Not great.” “What’s going on?” she asked.
“어떻게 지냈니?” “그다지 좋지 않아요.” “무슨 일이 있니?” 선생님이 물었다.
In my peripheral vision, I could see her legs crossed, black short-heeled shoes, her foot tapping in the air.
곁눈질로 다리를 꼬고 앉은 선생님의 모습이 보였다. 검은색 낮은 굽의 구두를 신은 발이 허공에서 까닥거리고 있었다.
싱 선생님이 발을 까닥거리는 묘사는 작품 속 상담 장면마다 등장하는 디테일한 특징입니다. 아자가 선생님과 눈을 맞추지 못하면서도 주변의 사소한 움직임에는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죠.
“There’s this boy,” I said. “And?” “I don’t know.
“어떤 남자애가 있어요.” 내가 말했다. “그래서?” “모르겠어요.”
He’s cute and smart and I like him, but I’m not getting any better, and I just feel like if this can’t make me happy, then what can?”
“그 애는 귀엽고 똑똑하고 저도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제 상태는 전혀 나아지질 않아요. 이런 일로도 행복해질 수 없다면, 대체 무엇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I don’t know. What can?” I groaned. “That’s such a psychiatrist move.”
“글쎄, 무엇이 널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나는 신음 섞인 한숨을 내뱉었다. “방금 그 질문, 전형적인 정신과 의사 수법이네요.”
환자의 질문을 그대로 되돌려주어 스스로 답을 찾게 유도하는 상담 기법을 아자가 예리하게 꼬집고 있습니다. 아자의 냉소적이면서도 명석한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이죠.
“Point taken. A change in personal circumstances, even a positive one, can trigger anxiety.
“정곡을 찔렸구나. 개인적인 상황의 변화는, 설령 긍정적인 변화라 할지라도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단다.”
So it wouldn’t be uncommon to feel anxious as you develop a new relationship. Where are you with the intrusive thoughts?”
“그러니 새로운 관계를 맺으면서 불안을 느끼는 건 드문 일이 아니야. 침습적 사고는 좀 어떠니?”
침습적 사고(intrusive thoughts)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쑥 떠오르는 불쾌하거나 고통스러운 생각을 의미합니다. 강박증의 핵심 증상 중 하나로, 아자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소용돌이의 정체이기도 합니다.
“Well, yesterday I was making out with him and had to stop everything because I couldn’t stop thinking about how gross it was, so not great.”
“글쎄요, 어제 그 애랑 키스를 하다가 중간에 다 멈춰야 했어요. 그게 얼마나 역겨운지 생각이 멈추질 않았거든요. 그러니 별로 안 좋은 거죠.”
“About how gross what was?” “Just how his tongue has its own particular microbiome
“뭐가 그렇게 역겹다는 거니?” “그 애의 혀에 그 애만의 고유한 미생물 군집이 있다는 사실요.”
and once he sticks his tongue in my mouth his bacteria become part of my microbiome for literally the rest of my life.
“그 애가 내 입안에 혀를 넣는 순간, 그 애의 박테리아는 말 그대로 평생 내 미생물 군집의 일부가 되어버리잖아요.”
Like, his tongue will sort of always be in my mouth until I’m dead, and then his tongue microbes will eat my corpse.”
“제가 죽을 때까지 그 애의 혀가 내 입안에 머무는 거나 다름없고, 내가 죽으면 그 애의 미생물들이 내 시체를 뜯어먹겠죠.”
“And that made you want to stop kissing him.” “Well, yeah,” I said.
“그래서 키스를 멈추고 싶어진 거구나.” “음, 네.” 내가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