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my grandmother talked about God being everywhere. When my thoughts spiraled, I was in the spiral, and of it.
할머니가 어디에나 계시는 하나님에 대해 말씀하시던 것처럼 말이다. 내 생각이 소용돌이칠 때, 나는 그 소용돌이 안에 있었고, 그 소용돌이 그 자체였다.
할머니의 신앙 고백을 빌려와서 자기의 강박적인 생각을 설명하고 있어. 하나님이 어디에나 계시듯, 에이자에겐 '불안의 소용돌이'가 어디에나 있고 자기 자신마저 집어삼켜 버린다는 아주 슬픈 깨달음이지.
And I wanted to tell him that the idea of being in a feeling gave language to something I couldn’t describe before,
그리고 나는 그에게 어떤 감정 속에 있다는 생각이 전에는 설명할 수 없던 무언가에 언어를 부여해 주었다고 말하고 싶었다.
에이자는 자기가 느끼는 그 지독한 강박의 소용돌이를 '어딘가에 속해 있다(in)'는 표현으로 드디어 설명할 길을 찾은 거야. 머릿속에만 맴돌던 추상적인 괴로움에 이름표를 붙인 셈이지. 마치 정체불명의 외계 생명체한테 드디어 이름을 지어준 느낌이랄까?
created a form for it, but I couldn’t figure out how to say any of that out loud.
그것에 형태를 만들어 주었지만, 나는 그 중 그 어떤 것도 입 밖으로 내뱉는 방법을 알 수 없었다.
머릿속으로는 정리가 돼서 형체(form)까지 생겼는데, 막상 입을 떼려니 말이 안 나오는 상황이야. 짝사랑하는 애 앞에서 고백 멘트 수천 번 연습했는데 막상 얼굴 보면 "어... 안녕..."만 하다가 끝나는 그런 느낌이랄까?
“I can’t tell if this is a regular silence or an awkward silence,” Davis said.
“지금 이 침묵이 평범한 침묵인지 아니면 어색한 침묵인지 모르겠어.” 데이비스가 말했다.
둘 사이에 정적이 흐르니까 데이비스가 슬쩍 운을 띄우는 거야. "우리 지금 분위기 좋은 거니, 아니면 나만 어색한 거니?" 하고 간 보는 중이지. 눈치 보느라 땀 뻘뻘 흘리는 데이비스가 상상돼? 아주 귀여운 긴장감이 느껴져.
“What gets me about that poem ‘The Second Coming’... you know how it talks about the widening spiral?”
“그 ‘재림’이라는 시에서 내 마음을 사로잡는 건 말이야... 너도 알지, 그 시가 어떻게 넓어지는 소용돌이에 대해 이야기하는지?”
에이자가 자기의 강박을 '소용돌이'에 비유하니까, 데이비스도 아는 척하면서 유명한 시 한 구절을 꺼내 들어. "아, 그 넓어지는 소용돌이? 나 그거 알아!" 하고 지적인 매력 어필 중인가 봐.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를 인용하는 고등학생이라니, 참 힙하다 그치?
“The widening gyre,” he corrected me. “‘Turning and turning in the widening gyre.’” “Right, whatever, the widening gyre.
“넓어지는 ‘나선(gyre)’이지.” 그가 내 말을 정정했다. “‘넓어지는 나선 속을 빙글빙글 돌며.’” “그래, 뭐든 간에, 그 넓어지는 나선 말이야.
에이자가 예이츠의 시를 인용하면서 단어 하나 틀리니까 데이비스가 득달같이 달려들어 정정해줘. '소용돌이(spiral)'가 아니라 '나선(gyre)'이라나? 에이자는 속으로 '아오, 잘난 척 대마왕 납셨네' 하면서 대충 넘어가는 중이야. 낭만 파괴의 현장이랄까?
But the really scary thing is not turning and turning in the widening gyre;
하지만 진짜 무서운 건 넓어지는 나선 속을 도는 게 아니야.
에이자는 예이츠의 시를 자기 식대로 해석하기 시작해. 밖으로 넓어지는 건 해방될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자기가 겪는 공포는 정반대라는 거지.
it’s turning and turning in the tightening gyre. It’s getting sucked into a whirlpool that shrinks and shrinks and shrinks your world
좁아지는 나선 속을 도는 것이지. 그건 세상을 좁히고 또 좁히고 계속 좁혀오는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거야.
드디어 에이자의 본심이 터져 나왔어.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안으로, 점점 더 좁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 숨 막히는 공포! 소용돌이가 세상을 쥐어짜서 결국 자기를 짓눌러버릴 것 같은 압박감을 토로하고 있어.
until you’re just spinning without moving, stuck inside a prison cell that is exactly the size of you,
결국 움직이지도 못한 채 제자리에서 돌기만 하다가, 너의 크기에 딱 맞는 감옥에 갇혀 버릴 때까지 말이야.
소용돌이가 너무 좁아지면 더 이상 나아갈 수도 없고 그저 제자리에서 뱅뱅 돌기만 하게 된대. 그 좁은 공간이 마치 나에게 딱 맞춰 제작된 독방 같다는 비유가 소름 돋지 않아? 도망칠 곳 없는 완벽한 고립이야.
until eventually you realize that you’re not actually in a prison cell. You are the prison cell.”
결국 네가 사실 감옥 안에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될 때까지. 바로 너 자신이 감옥이라는 걸.”
에이자의 철학적 펀치라인! 감옥에 갇힌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나'라는 존재 자체가 나를 가두는 감옥이었다는 충격적인 반전이야. 탈출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거였어. 나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으니까.
“You should write a response,” he said. “To Yeats.” “I’m not a poet,” I said. “You talk like one,” he said.
“답시를 한 번 써 봐.” 그가 말했다. “예이츠에게 보내는 답시 말이야.” “난 시인이 아니야.” 내가 말했다. “시인처럼 말하면서 뭘.” 그가 말했다.
데이비스가 에이자에게 시를 써보라고 권하고 있어. 에이자가 평소에 하는 말들이 워낙 깊이 있고 남달라서 시인 같다고 칭찬하는 건데, 우리 에이자는 쑥스러운지 시인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네. 둘이 시 한 구절 주고받으며 썸 타는 거 보니 아주 지적인 핑크빛 기류가 흘러!
“Write down half the stuff you say and it would be a better poem than I’ve ever written.”
“네가 하는 말의 절반만 받아 적어도 내가 지금까지 쓴 그 어떤 시보다 더 훌륭한 시가 될 거야.”
우와, 이거 거의 고백 수준의 극찬 아냐? 에이자가 평소에 하는 생각이나 표현들이 데이비스 눈에는 보석 같은 시처럼 보이나 봐. 자기가 공들여 쓴 시보다 에이자의 평소 말빨이 더 낫다니, 아주 제대로 콩깍지가 씌었거나 에이자가 진짜 문학 천재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