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the legal question—” “I don’t mean legally,” I said. “I just mean, who’s going to take care of him?”
“그러니까 법적인 문제는—” “법적인 걸 묻는 게 아니에요.” 내가 말했다. “제 말은 그저, 누가 그 애를 돌봐줄 거냐는 거예요.”
변호사는 자꾸 법 타령인데 에이자는 애가 타서 죽겠어. 서류 쪼가리 말고 진짜 사람 냄새 나는 걱정을 좀 해달라고 외치는 중이지. 법이 밥 먹여주냐고 묻고 싶은 에이자의 마음!
“But I can only answer that question legally. And the legal answer is that I administer the financial affairs,
“하지만 나는 그 질문에 법적으로만 답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법적인 답변은 내가 재정 사무를 관리한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 아저씨, AI랑 대화하는 기분이야. 에이자가 감성에 호소해도 철저하게 '법적 모드'를 유지하며 자기 업무 범위만 딱딱하게 읊고 있어. 감정 따윈 사치라는 거지.
the house manager administers the home affairs, and Davis is the guardian.
“가정 관리인이 가사 사무를 관리하고, 데이비스가 보호자다.”
이 집안은 무슨 회사처럼 역할 분담이 철저해. 돈은 변호사가, 살림은 관리인이, 법적 보호는 형인 데이비스가 맡고 있는 기계적인 구조지. 따뜻한 '가족' 느낌은 1도 없어.
Your concern is admirable, Ms. Holmes, but I assure you that everything is cared for, legally.
“홈즈 양, 당신의 걱정은 훌륭하지만, 모든 것이 법적으로 보살핌을 받고 있음을 확신한다.”
변호사가 '걱정은 가상한데 법대로 다 잘 되고 있으니까 토 달지 마'라고 정중하게 벽을 치는 중이야. 에이자의 뜨거운 걱정을 차가운 법 조항으로 싹둑 잘라버리네.
Three fifteen tomorrow. Your banker’s name is Josephine Jackson. Do you have any other questions of pertinence to your situation?”
“내일 3시 15분이다. 당신의 담당 은행원 이름은 조세핀 잭슨이다. 당신의 상황과 관련하여 다른 질문이 더 있는가?”
이제 비즈니스 끝났으니 나가라는 신호야. 시간 딱 정해주고 은행원 이름까지 툭 던지는 게 거의 인간 스케줄러 수준이지. 더 궁금한 거 없으면 쿨하게 퇴장하라는 거야. 시간은 돈이니까!
“I don’t think so.” “Well, you have my number. Be well, Ms. Holmes.”
“더 이상은 없는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제 번호가 있으니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하십시오. 그럼 이만, 홈즈 양.”
변호사와의 딱딱한 면담이 드디어 끝났어. 질문 더 없냐는 말에 에이자는 도망치듯 대답하고, 아저씨는 비즈니스 매너 풀장전해서 작별 인사를 건네지. 이제 에이자에게 남은 건 은행에 가서 거액을 입금하는 초특급 미션이야.
I felt fine the next day at school, until Daisy and I were on our way to the bank.
다음 날 학교에서의 기분은 꽤 괜찮았다. 데이지와 내가 은행으로 향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에이자 인생에 흔치 않은 평화로운 학교 생활이 지나가고 있어. 하지만 'until'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순간 우린 알 수 있지. 은행 가는 길에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질 거라는 걸! 폭풍전야의 평화랄까?
I was driving, and Daisy was talking about how her most recent fic had sort of gone viral in the Star Wars fan-fiction world
내가 운전을 하는 동안 데이지는 자신의 최근 소설이 스타워즈 팬픽 세계에서 일종의 ‘대박’을 터뜨렸다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데이지가 신났어! 자기가 쓴 스타워즈 팬픽이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대. 에이자는 운전대를 잡고 데이지의 끊임없는 수다 폭격(앗, 팩트 폭격은 아니야!)을 받아내고 있는 중이지.
and how she had tons of kudos on it and how she’d had to stay up all night to finish this paper on The Scarlet Letter
그 소설에 엄청난 추천이 달렸다는 이야기며, 《주홍 글씨》 리포트를 끝내느라 밤을 꼬박 새워야 했던 사정들을 그녀는 쏟아냈다.
데이지의 자기자랑과 고생담 콤보가 이어지고 있어. 팬픽 사이트의 추천수인 '쿠도스' 자랑부터, 고전 소설 과제 때문에 눈 밑에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온 사연까지! 데이지는 참 알차게 사는구나.
and how she could maybe finally get some sleep now that she was “retiring” from Chuck E. Cheese’s, and I felt fine.
이제 ‘척 이 치즈’에서 ‘은퇴’했으니 마침내 잠을 좀 잘 수 있게 되었다며 그녀는 좋아했고, 나 또한 기분이 괜찮았다.
데이지가 알바를 그만뒀대! 고등학생 주제에 '은퇴'라는 거창한 단어를 쓰며 낄낄거리는 데이지를 보니 에이자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우리 에이자, 간만에 평범한 고등학생 모드로 돌아왔네? 이대로만 가자!
I felt like a perfectly normal person, who was not cohabitating with a demon
나는 악마와 동거하지 않는, 지극히 정상적인 인간이 된 기분이었다.
에이자가 정말 오랜만에 '정상인 코스프레'가 아니라 진짜 정상인이 된 것 같은 평온함을 느끼고 있어. 머릿속의 그 지긋지긋한 생각들이 잠시 휴가라도 간 모양이야. 마치 층간소음 범인이 이사 간 날 같은 평화랄까?
that forced me to think thoughts I hated thinking, and I was just feeling, like, I’ve been better this week.
그 악마는 내가 끔찍이도 싫어하는 생각들을 하도록 강요하곤 했다. 이번 주에는 상태가 좀 나아졌다고 느끼던 참이었다.
에이자를 괴롭히던 강박적인 목소리가 잠잠해졌나 봐. "이번 주엔 좀 살만하네?" 싶은 찰나의 희망이 느껴지는 순간이지. 폭풍우가 지나가고 잠깐 해가 비치는 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