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holds you and you feel held, you know what I’m saying? Also he’s already called me this morning, which I found cute instead of worrisomely overeager.
“그가 너를 안으면 너는 안겨 있다는 느낌을 받아.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겠어? 게다가 걔는 오늘 아침 벌써 나한테 전화를 했어. 걱정스러울 정도로 지나치게 의욕적인 게 아니라 그냥 귀엽게 느껴지더라.”
데이지가 마이클의 '안아주기 스킬'에 완전히 매료됐어. 단순히 팔을 두르는 게 아니라 영혼까지 감싸주는 포근함이랄까? 아침부터 걸려온 전화도 예전 같으면 '질척거려' 했을 텐데 지금은 그저 사랑스럽대. 콩깍지가 아주 제대로 씌었지.
But please do not think I am becoming the best friend who falls in love and ditches her bitches. Wait, oh God, I just said I’m in love.
“하지만 내가 사랑에 빠져서 친구들을 버리는 그런 베프가 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말아줘. 잠깐, 세상에, 나 방금 내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네.”
'남미새(남자에 미친 새끼)' 친구가 되기 싫다며 호언장담하더니, 입이 마음을 못 따라가네. 친구들(bitches) 버리는 일은 절대 없을 거라고 선을 긋다가 무의식중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뱉어버리고 본인도 소름 돋아 하는 중이야.
We’ve been hooking up for under twenty-four hours and I’m dropping L-bombs. What is happening to me?
“우리가 엮인 지 24시간도 안 됐는데 내가 '사랑의 폭탄'을 투하하고 있다니. 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썸 탄 지 하루도 안 돼서 '사랑해'를 남발하는 본인의 모습에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온 데이지. 평소 쿨한 척하던 이미지는 어디 가고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의 정석을 보여주고 있어. 뇌 회로가 핑크빛으로 타버린 걸까?
Why is this boy I’ve known since eighth grade suddenly so amazing?”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이 애가 왜 갑자기 이렇게 멋져 보이는 걸까?”
데이지의 인지 부조화 타임! 8학년(한국으론 중2)부터 봐왔던 찐따(?) 같던 친구가 갑자기 킹카로 보이는 매직. 익숙함이 설렘으로 변하는 순간, 세상은 모든 개연성을 잃어버리는 법이지.
“Because you read too much romantic fan fiction?” “There is literally no such thing,” she answered.
“로맨틱 팬픽션을 너무 많이 읽어서 그래?” “말도 안 돼, 그런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그녀가 대답했다.
데이지가 마이클한테 갑자기 푹 빠진 걸 보고 에이자가 '팬픽 너무 많이 읽어서 뇌가 핑크색 된 거 아냐?'라며 딴지를 거는 상황이야. 데이지는 진성 덕후답게 '팬픽을 너무 많이 읽는다는 건 형용모순이다'라며 단호박 먹고 반박하고 있지.
“How’s Davis?” “That’s what I want to talk about. Can we meet somewhere? It’s better if I can show you.”
“데이비스는 어때?” “그게 바로 내가 말하고 싶은 거야.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직접 보여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데이지가 데이비스 안부를 묻자 에이자가 드디어 1억 원 가방 이야기를 꺼내려 해. 말로 설명하기엔 너무 판타지 같은 일이라, 일단 만나서 가방 속의 '세종대왕님(사실은 벤자민 프랭클린)'들을 실물 영접시켜주려는 거지.
I wanted to see her face when she saw the money.
나는 그녀가 그 돈을 보았을 때의 표정을 보고 싶었다.
에이자는 돈뭉치를 봤을 때 데이지의 리액션이 벌써부터 기대돼서 몸이 근질근질해. 평생 '짠내' 나게 살아온 데이지가 1억 원 실물을 마주하고 눈알이 튀어나올지, 아니면 기절할지 직관하고 싶은 짓궂은 마음이지.
“I already have a breakfast date, unfortunately.” “I thought you weren’t ditching your bitches,” I said.
“불행하게도 난 이미 아침 데이트가 있어.” “난 네가 네 친구들을 버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내가 말했다.
만나자는 제안에 데이지가 '데이트'가 있다며 철벽을 쳐. 에이자는 아까 데이지가 '사랑 때문에 친구 안 버린다'고 호언장담했던 말을 바로 꺼내서 '어이구, 벌써 친구 유기하네?'라며 비꼬는 중이지. 근데 이 '데이트 상대'의 정체가 반전이야.
“And I’m not. My breakfast date is with Mr. Charles Cheese. Alas. Can it wait till Monday?”
“난 그러지 않아. 내 아침 데이트 상대는 찰스 치즈 씨거든. 아쉽게도 말이야. 월요일까지 기다려 줄 수 있겠니?”
데이지가 남자 생겼다고 친구 버리는 '남미새' 아니라고 우기는데, 데이트 상대가 하필 본인이 알바하는 곳의 마스코트 쥐(찰스 치즈)라니... 눙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자학 개그지. 월요일에나 한가해진다는 소리야.
“Not really,” I said. “Okay, I get off work at six. Applebee’s. Might have to multitask, though,
“별로.” 내가 말했다. “알았어, 난 여섯 시에 퇴근해. 애플비에서 보자. 하지만 멀티태스킹을 좀 해야 할지도 몰라.”
에이자는 당장 만나서 돈뭉치를 보여주고 싶은데 데이지는 일개미 모드야. 심지어 만나서도 딴짓할 거래. 사랑에 빠진 덕후 친구를 둔 에이자의 고난이 시작된 거지.
because I’m trying to finish a story—don’t take it personally okay he’s calling I have to go thanks love you bye.”
“소설 하나를 끝내려 노력 중이거든. 개인적으로 서운해하진 마. 어, 걔한테 전화 온다. 나 가봐야 해. 고마워, 사랑해, 안녕.”
데이지의 뇌 회로는 지금 '팬픽 마감'과 '마이클의 전화'로 과부하 상태야. 친구한테 미안하긴 한지 '서운해 마'라고 선수 치면서도, 남자 전화 오니까 1초 만에 작별 인사 날리는 빛의 속도를 봐.
As I put down my phone, I noticed Mom standing in my doorway. “Everything okay?” she asked.
전화를 내려놓았을 때, 나는 엄마가 문간에 서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별일 없니?” 엄마가 물었다.
폭풍 같은 통화가 끝나고 적막이 흐르는 찰나, 등 뒤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 바로 헬리콥터 맘의 레이더망이지. 엄마들의 '별일 없니?'는 사실 '방금 누구랑 무슨 얘기 했냐'는 수사망 가동 신호인 거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