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l you let me know? If you find anything out about Dad, I mean.” “Yeah, of course.”
“저한테 알려주실 건가요? 그러니까, 아빠에 대해 뭐라도 알아내시면요.” “응, 당연하지.”
노아는 에이자를 붙잡고 아빠 소식이 들리면 꼭 알려달라고 간절하게 부탁해. 에이자는 망설임 없이 그러겠다고 답하지. 이제 둘 사이엔 '아빠 찾기'라는 비밀스러운 동맹이 맺어진 셈이야.
After a while, he straightened up and wiped his face against his sleeve. I told him he should get some sleep. It was nearly midnight.
잠시 후, 그는 몸을 일으켜 세우고 소매에 얼굴을 문질러 닦았다. 나는 그에게 이제 좀 자야 한다고 말했다. 거의 자정이었다.
한바탕 울고 난 노아가 소매로 대충 눈물을 닦으며 마음을 추스려. 시간은 벌써 밤 12시가 다 됐고, 에이자는 이제 그만 자러 가라고 권유해. 폭풍 같은 감정이 지나가고 난 뒤의 적막한 무드지.
He put the bowl of Lucky Charms on the coffee table, stood up, and walked upstairs without saying good-bye.
그는 럭키 참스 사발을 커피 탁자 위에 내려놓고는 일어서서 작별 인사도 없이 위층으로 걸어 올라갔다.
노아는 먹다 남은 시리얼 사발을 툭 내려놓고는 인사도 없이 쌩하니 올라가버려. 에이자와 마음을 나눈 것 같았는데, 막상 현실로 돌아오니 다시 무뚝뚝한 소년으로 돌아간 거지. 인사할 기운조차 없는 노아의 뒷모습이 참 쓸쓸해.
I didn’t know where to go, and having the bag of money in my hand was freaking me out a little, so in the end I just left the house.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손에 든 돈가방은 나를 조금 겁나게 했다. 그래서 결국 나는 그저 집을 나섰다.
1억 원이 든 가방을 들고 남의 집 복도를 헤매던 에이자가 멘붕이 왔어. 돈이 생기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까 이 거액을 들고 어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무서워진 거지. 결국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오는 모습이야.
I looked up at the sky as I ambled toward Harold, and thought about the stars in Cassiopeia, centuries of light-time from me and from one another.
해럴드를 향해 느릿느릿 걸어가며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카시오페이아자리의 별들을 생각했다. 그 별들은 나로부터, 그리고 서로로부터 수백 광년의 시간만큼 떨어져 있었다.
에이자가 자기 차인 해럴드를 향해 걸어가며 밤하늘을 봐. 1억 원이라는 현실의 무게에 짓눌리다가 갑자기 수백 광년 떨어진 별들을 생각하며 자기 존재의 작음을 느끼는 장면이지. 철학적인 고뇌가 별빛처럼 쏟아지네.
I swung the bag in my hand as I walked. It weighed almost nothing.
나는 걸으면서 손에 든 가방을 흔들었다. 그것은 거의 아무런 무게도 느껴지지 않았다.
1억 원이 든 가방을 휘두르며 걷는 에이자. 그 엄청난 돈의 가치와는 대조적으로 종이 뭉치에 불과한 가방의 물리적 무게가 '거의 없다'고 느껴지는 게 묘하지? 돈의 허무함과 주인공의 몽롱한 기분을 잘 보여줘.
TEN
10
제10장의 시작을 알리는 숫자야. 이제 이야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는 신호지.
I texted Daisy the next morning while I was still in bed. Big news call when you can.
다음 날 아침 아직 침대에 누워 있을 때 나는 데이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큰 뉴스야, 가능할 때 전화해.
거액을 얻은 다음 날, 잠에서 깨자마자 에이자가 절친 데이지에게 소식을 전해. 문자 메시지 특유의 간결함 속에 '빨리 말하고 싶어 죽겠다'는 흥분과 긴급함이 느껴지는 대목이야.
She called immediately. “Hey,” I said.
그녀는 즉시 전화를 걸었다. “안녕,” 내가 말했다.
에이자가 문자 메시지를 보내자마자 0.1초 만에 전화벨이 울리는 상황이야. 데이지는 지금 1억 원이라는 '빅 뉴스'를 듣고 싶어서 손가락이 드릉드릉한 상태인 거지. 거의 5G급 반응속도라고 보면 돼.
“I know he is a gigantic baby,” she responded, “but I actually think upon close examination he is hot.
“나도 걔가 거대한 아기라는 건 알아.” 그녀가 대답했다.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니까 사실은 잘생긴 것 같아.”
데이지가 남자친구인 마이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처음엔 '덩치 큰 애기' 같다며 놀리더니, 막상 사귀어보니 '어라? 좀 핫한데?'라며 콩깍지가 씌어가는 중이야. 역시 사랑은 안구 필터를 바꾸는 힘이 있지.
And in general, quite charming, and very sexually open and comfortable, although we didn’t do it or anything.”
“그리고 전반적으로 꽤 매력적이고, 성적인 면에서도 아주 개방적이고 편안해. 비록 우리가 ‘그 일’을 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말이야.”
데이지가 마이클과의 관계를 에이자에게 생중계하는 중이야. 마이클이 성격도 좋고 스킨십에도 거부감이 없어서 편하다는 건데, 정작 에이자는 결벽증 때문에 스킨십 자체를 무서워하잖아? 데이지의 이런 솔직함이 에이자에게는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
“I’m thrilled for you, so last night—” “And he really seemed to like me? Usually I feel like boys are a bit afraid of me, but he wasn’t.
“정말 잘됐다. 그래서 어젯밤에는—” “그리고 걔가 정말로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 보통 남자애들은 나를 좀 무서워한다고 느끼는데, 걔는 안 그렇더라고.”
에이자가 데이지의 연애를 축하해주면서 자기가 겪은 엄청난 일(1억 원 가방!)을 말하려는데, 데이지가 자기 자랑 하느라 말을 뚝 끊어버려. 데이지는 지금 자기 연애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거든. 에이자의 비밀은 언제쯤 나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