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s lay down inside of it, his head resting on its grassy lip.
데이비스는 그 안에 누웠고, 그의 머리는 잔디가 덮인 가장자리에 놓여 있었다.
데이비스가 샌드 벙커 안에 자리를 잡았어. 모래 위에 눕다니 옷 버릴까 봐 내가 다 걱정되는데, 머리를 잔디 턱에 걸치고 누운 폼이 아주 능숙해 보여. 역시 벙커는 누워야 제맛이지!
I lay down next to him, our jackets touching without our skin touching.
나는 그의 옆에 누웠다. 우리의 피부가 닿지는 않았지만, 재킷 소매가 서로 맞닿아 있었다.
에이자가 데이비스 옆에 누웠어! 살결이 직접 닿은 건 아니지만 겉옷끼리 스치는 그 느낌, 뭔지 알지? 숨소리까지 들릴 것 같은 거리인데 재킷만 닿고 있는 이 미묘한 거리감... 정말 심장이 요동칠 것 같아.
He pointed up at the sky and said, “So the light pollution is terrible, but the brightest star you see— there, see it?” I nodded.
그는 하늘을 가리키며 말했다. “광공해 때문에 엉망이긴 하지만, 저기 보이는 가장 밝은 별 말이야— 저기, 보여?”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데이비스가 하늘을 가리키며 별자리를 알려주려나 봐. '광공해(Light pollution)' 타령하는 거 보니까 평소에 별 좀 보러 다닌 솜씨인데? 손가락 끝을 따라가 보니 진짜 밝은 뭔가가 반짝이고 있어.
“That’s not a star. That’s Jupiter. But Jupiter is, like, depending on orbits and stuff,
“그건 별이 아니야. 목성이지. 하지만 목성은, 그러니까, 궤도나 뭐 그런 것들에 따라,”
반전 매력 폭발! 알고 보니 별이 아니라 목성이었어. 데이비스 입에서 '궤도(orbits)'니 뭐니 전문 용어(?)가 튀어나오니까 왠지 지적으로 보이지 않아? 분위기 잡으면서 천문학 강의 시작하는 중이야.
between three hundred sixty and six hundred seventy million miles away.
3억 6천만 마일에서 6억 7천만 마일 사이에 떨어져 있어.
와, 숫자가 억 소리 나네. 3억 6천만에서 6억 7천만 마일이라니, 감도 안 오는 엄청난 거리야. 데이비스는 이 숫자를 다 외우고 있는 걸까? 에이자를 꼬시려고(?) 미리 공부 좀 해온 게 틀림없어. 이런 뇌섹남 같으니라고!
Right now, it’s around five hundred million miles, which is around forty-five light-minutes. You know what light-time is?” “Kinda,” I said.
지금은 대략 5억 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약 45광분 거리인 셈이다. “빛의 시간 개념이 뭔지 아니?” “어느 정도는.” 내가 대답했다.
데이비스의 우주 강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어! 5억 마일이라니, 마일리지로 쌓으면 지구를 몇 바퀴나 도는 거야? '광분(light-minutes)'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면서 데이비스가 뇌섹남 매력을 뿜뿜 하고 있지. 에이자는 '대충 안다'고 대답하며 분위기를 맞춰주는 중이야.
“It means if we were traveling at the speed of light, it would take us forty- five minutes to get from Earth to Jupiter,
“우리가 빛의 속도로 이동한다면 지구에서 목성까지 가는 데 45분이 걸린다는 뜻이다.”
데이비스가 빛의 속도로 가는 여행을 가정하며 설명해주고 있어. 지구에서 목성까지 45분! 빛의 속도가 진짜 빠르긴 한데, 우주가 워낙 넓으니까 45분이나 걸리는 거야. 우리가 지하철 한 번 타는 시간 동안 빛은 목성까지 날아가는 거지.
so the Jupiter we’re seeing right now is actually Jupiter forty-five minutes ago.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목성은 사실 45분 전의 목성인 것이다.”
이거 진짜 소름 돋지 않아? 우리가 보는 밤하늘은 사실 생중계가 아니라 '녹화 방송'인 셈이야. 45분 전에 목성에서 출발한 빛이 이제야 우리 눈에 도착한 거니까! 데이비스가 아주 로맨틱하고도 철학적인 멘트를 던지고 있어.
But, like, just above the trees there, those five stars that kind of make a crooked W?” “Yeah,” I said.
“그런데, 저기 나무들 바로 위에, 비뚤어진 W자 모양을 하고 있는 저 다섯 개 별들 말이야.” “응.” 내가 대답했다.
목성 강의 끝나고 이번엔 카시오페이아로 넘어갔어! 비뚤어진 W자 모양이라니, 딱 봐도 카시오페이아지? 데이비스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그곳을 에이자가 같이 바라보고 있어. 밤하늘을 배경으로 한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네.
“Right, that’s Cassiopeia. And the crazy thing is, the star on the top, Caph— it’s 55 light-years away.
“맞아, 그건 카시오페이아야. 그리고 정말 신기한 건, 가장 위에 있는 별인 카프가 55광년이나 떨어져 있다는 사실이야.”
데이비스의 천문학 강의가 계속되고 있어. 이번엔 카시오페이아의 '카프'라는 별에 대해 얘기하는데, 55광년이나 떨어져 있대. 데이비스가 에이자한테 멋있어 보이려고 밤새 별자리 공부한 티가 팍팍 나지 않니?
Then there’s Shedar, which is 230 light-years away. And then Navi, which is 550 light-years away.
“그다음에는 셰다르가 있는데, 230광년 떨어져 있어. 그리고 그다음에는 나비가 있는데, 그건 550광년이나 떨어져 있지.”
데이비스의 별자리 tmi가 폭주하고 있어! 셰다르에 나비까지... 숫자가 230, 550으로 계속 올라가네. 데이비스가 천문학 동아리 회장이라도 되는 걸까? 에이자는 지금 숫자에 압도당해서 멍해질 지경일 거야.
It’s not only that we aren’t close to them; they aren’t close to one another.
“우리가 그 별들과 가깝지 않은 것뿐만이 아니라, 그 별들끼리도 서로 가깝지 않아.”
이게 바로 반전이야! 하늘에서 볼 땐 오순도순 모여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별들끼리도 엄청나게 멀리 떨어져 있대. 우리 인생도 겉으론 가까워 보여도 속으론 각자 고독한 법이지. 데이비스가 갑자기 우주적인 고독을 설파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