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s you,” Conor said, pointing at the tree, which for the moment was just a tree.)
("저거 당신이네요." 코너가 나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순간만큼은 그저 나무일 뿐이었지만 말이다.)
코너가 단번에 괴물을 알아봤어. 그냥 조용히 서 있는 나무인 척하는 게 묘하게 웃기지 않아?
“Yes, fine, on the parsonage grounds, there also grew a yew tree.” (“And a very handsome yew tree it was,” said the monster.)
"그래, 맞다. 목사관 마당에는 주목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었지." ("아주 잘생긴 주목나무였지." 괴물이 덧붙였다.)
괴물이 자기 외모에 자신감이 넘치네. 잘생긴 나무라니 거울이라도 본 모양이야.
(“If you say so yourself,” Conor said.) Now, the Apothecary wanted the yew tree very badly.
("직접 그런 말씀을 하시니 그렇다고 치죠." 코너가 말했다.) 한편, 약제사는 그 주목나무를 몹시 갖고 싶어 했다.
코너의 팩폭이 아주 찰져. 근데 그 와중에 약제사가 나무를 탐내기 시작했어. 욕심쟁이의 레이더에 딱 걸린 거지.
(“He did?” Conor asked. “Why?”) (The monster looked surprised. “The yew tree is the most important of all the healing trees,” it said.
("그랬나요?" 코너가 물었다. "왜요?") (괴물은 의아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주목나무는 치료 효과가 있는 나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나무이기 때문이지.")
약제사에게 주목나무는 로또 같은 존재인가 봐. 치유의 힘이 대단하다는데 과연 그걸 어떻게 쓰려나 궁금해지네.
It lives for thousands of years. Its berries, its bark, its leaves, its sap, its pulp, its wood, they all thrum and burn and twist with life.
그것은 수천 년을 산다. 열매와 껍질, 잎과 수액, 과육과 목재까지, 그 모든 것들이 생명력으로 고동치고 타오르며 뒤틀려 있다.
나무가 수천 년을 산다니 거의 화석급이지. 온몸이 약재라니 걸어 다니는 종합 비타민이나 다름없을 것 같아.
It can cure almost any ailment man suffers from, mixed and treated by the right apothecary.)
유능한 약제사가 배합하고 처방하기만 하면, 그것은 인간이 앓는 거의 모든 질병을 고칠 수 있다.
만병통치약이 따로 없네. 유능한 약사 손만 거치면 죽어가는 사람도 벌떡 일어나게 만든다는 뜻이야.
(Conor furrowed his forehead. “You’re making that up.”) (The monster’s face went stormy. “You dare to question me, boy?”)
코너가 미간을 찌푸렸다. "지어내시는 거죠?" 괴물의 얼굴이 험악하게 변했다. "네까짓 게 감히 나를 의심하느냐?"
괴물 앞에서 구라 아니냐고 묻는 코너의 깡 좀 봐. 괴물 자존심에 제대로 스크래치 낸 모양이지?
(“No,” Conor said, stepping back at the monster’s anger. “I’d just never heard that before.”)
"아니요." 괴물의 분노에 뒷걸음질 치며 코너가 말했다. "그냥 전엔 들어본 적이 없어서요."
바로 꼬리 내리는 거 보니까 현실 파악 끝났나 봐. 역시 매 앞에 장사 없고 괴물 앞에 깡다구 없는 법이지.
(The monster frowned angrily for a moment longer, then got on with the story.)
괴물은 잠시 더 노기 띤 얼굴로 찌푸리고 있더니,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괴물도 뒤끝이 좀 있는 편인가 봐. 그래도 이야기꾼 본능은 못 속이는지 금방 다시 시작하네.
In order to harvest these things from the tree, the Apothecary would have had to cut it down.
나무에서 이런 재료들을 얻으려면 약제사는 나무를 베어 넘겨야만 했다.
약 좀 만들겠다고 수천 년 된 나무를 베겠다니. 환경 단체에서 알면 쇠사슬 묶고 시위할 일 아닐까 싶어.
And this the parson would not allow. The yew had stood on this ground long before it was set aside for the church.
하지만 목사는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주목나무는 그 땅이 교회 부지로 지정되기 훨씬 전부터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목사님이 환경 보호론자인가 봐. 사실 땅 주인보다 나무가 먼저 터를 잡았으니 목사님 말이 일리가 있지.
A graveyard was already starting to be used and a new church building was in the planning stages.
이미 공동묘지가 조성되기 시작했고 새로운 교회 건물이 설계 단계에 있었다.
마을에 큰 공사가 시작되려나 봐. 묘지 옆에 교회가 들어서는 아주 전형적인 옛날 마을 풍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