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villagers only ever called him the Apothecary. (“The what?” Conor asked.)
마을 사람들은 그를 '에이포더캐리(Apothecary)'라고만 불렀다. ("그게 뭔데요?" 코너가 물었다.)
단어부터가 벌써 어렵지. 코너도 우리랑 똑같은 심정인가 봐.
(“The Apothecary,” said the monster.) (“The what?”) Apothecary was an old-fashioned name, even then, for a chemist.
("약제사다." 괴물이 대답했다.) ("뭐라고요?") 약제사란 그 당시에도 화학자를 일컫는 구식 명칭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약사나 화학자 같은 사람이야. 옛날엔 약초로 약 만드는 사람들을 그렇게 불렀다고 하더라고.
(“Oh,” Conor said. “Why didn’t you just say?”)
("아." 코너가 말했다. "그냥 그렇게 말씀하시지 그러셨어요?")
어려운 말 쓰지 말라는 코너의 시크한 일침이야. 괴물의 잘난 척이 좀 피곤했나 봐.
But the name was well-earned, because apothecaries were ancient, dealing in the old ways of medicine, too.
하지만 그 이름은 충분히 얻을 만한 가치가 있었다. 약제사란 고대의 존재였고, 고대 방식의 의술 또한 다루었기 때문이다.
약제사라는 호칭이 꽤나 고풍스럽지. 옛날 방식으로 약을 짓는 사람이라니 이름값 제대로 하는 모양이야.
Of herbs and barks, of concoctions brewed from berries and leaves.
허브와 나무껍질, 열매와 잎사귀를 우려내 만든 약물 같은 것들 말이다.
산에서 주운 재료들로 만든 천연 약물인가 봐. 요즘 유기농 트렌드를 150년 앞서갔네.
(“Dad’s new wife does that,” Conor said as they watched the man dig up a root. “She owns a shop that sells crystals.”)
("우리 아빠 새 부인도 그런 거 해요." 남자가 뿌리를 캐는 모습을 보며 코너가 말했다. "수정을 파는 가게를 하거든요.")
코너가 아빠의 새 부인 이야기를 툭 던졌어. 수정 파는 가게랑 약초 캐는 거랑은 결이 좀 다를 텐데 말이지.
(The monster frowned. “It is not remotely the same.”)
(괴물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과는 눈곱만큼도 같지 않다.")
괴물이 기분 나쁜 티를 팍팍 내는 중이야. 어디 수정 따위를 자기 전문 분야인 의술에 비비냐는 거지.
Many a day the Apothecary went walking to collect the herbs and leaves of the surrounding green.
약제사는 주변 숲의 허브와 잎사귀를 채집하기 위해 며칠이고 숲길을 걸었다.
매일같이 산행을 다니는 약제사의 일상이야. 거의 약초꾼 수준인데 체력이 대단한가 봐.
But as the years passed, his walks became longer and longer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그의 발걸음은 점점 더 멀어져만 갔다.
재료 구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는 징조겠지. 숲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일지도 몰라.
as the factories and roads sprawled out of town like one of the rashes he was so effective in treating.
공장과 도로가 마을 밖으로 뻗어 나간 탓이었다. 마치 그가 그토록 잘 고쳐내던 피부 발진처럼 말이다.
산업화가 피부병처럼 번진다는 표현이 꽤나 시니컬하지. 자연 입장에서는 공장이 병균 같을 거야.
Where he used to be able to collect paxsfoil and bella rosa before morning tea, it began to take him the entire day.
예전에는 아침 차를 마시기 전에 팩스포일이나 벨라 로사를 채집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온종일이 걸렸다.
집 앞 마실 수준이었던 채집이 이제는 극기 훈련이 됐어. 퇴근 시간이 늦어지니 성질이 더 나빠질 수밖에 없겠군.
The world was changing, and the Apothecary grew bitter. Or rather, more bitter, for he had always been an unpleasant man.
세상은 변해가고 있었고 약제사는 독해졌다. 아니, 더 독해졌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그는 원래부터 불쾌한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안 그래도 까칠한 양반이 세상 탓하면서 더 삐뚤어지는 중이야. 꼰대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것 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