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stand there gawping, young man,” his grandma said, leaning out of the back door and hooking in an earring.
“거기 서서 멍하니 보고만 있지 마라, 얘야.” 할머니가 뒷문을 열고 몸을 내밀며 귀걸이를 건 채 말했다.
할머니의 시크한 샤우팅 좀 봐. 멍하니 있는 꼴을 못 보는 전형적인 부지런한 스타일이야.
“Your dad’ll be here soon, and I’m going to see your mum.” “I wasn’t gawping,” Conor said.
“네 아빠가 곧 올 거다. 난 네 엄마 보러 갈 거고.” “멍하니 있었던 거 아니에요.” 코너가 대꾸했다.
아빠가 온다는 소식에 코너의 마음이 다시 일렁이네. 할머니한테 꼬박꼬박 말대꾸하는 게 딱 사춘기답지?
“What’s that got to do with the price of milk? Come inside.” She vanished into the house, and he slowly trudged after her.
“그게 지금 이 상황이랑 무슨 상관이니? 어서 들어와.” 할머니는 집 안으로 사라졌고, 그는 천천히 그 뒤를 따라갔다.
할머니 화법이 아주 살벌해. 논리 따윈 개나 주라는 식의 기선 제압이 인상적이지 않아? 코너의 무거운 발걸음이 눈에 띄네.
It was Sunday, the day his father would be arriving from the airport.
일요일이었다. 공항에서 아빠가 도착하기로 한 날이었다.
드디어 디데이네. 설레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할 그 복잡미묘한 일요일 오전의 공기가 느껴지지?
He would come here and pick up Conor, they’d go and see his mum, and then they’d spend some “father–son” time together.
아빠는 이곳으로 와서 코너를 데리고 엄마를 면회하러 갈 계획이었다. 그러고 나서 부자간의 오붓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었다.
부자간의 오붓한 시간이라는데 코너에겐 벌써 숙제 같은 느낌일걸. 오랜만에 만난 아빠랑 무슨 얘기를 할까?
Conor was almost certain this was code for another round of We Need To Have A Talk.
코너는 이것이 ‘진지하게 얘기 좀 하자’는 또 다른 암호임을 거의 확신했다.
아빠와의 시간이라니 벌써부터 귀가 아파오는 것 같애. '진지한 대화'는 전 세계 아이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1순위지.
His grandma wouldn’t be here when his father arrived. Which suited everyone.
아빠가 도착할 때 할머니는 집에 없을 예정이었다. 모두에게 차라리 잘된 일이었다.
어색한 삼자대면보다는 차라리 피하는 게 상책이지. 할머니도 아빠 보기가 껄끄러운가 봐. 아주 평화로운 전략이야.
“Pick up your rucksack from the front hall, please,” she said, stepping past him and grabbing her handbag.
“현관에서 네 배낭 좀 치우렴.” 할머니가 그를 지나쳐 가며 핸드백을 집어 들고 말했다.
현관 바닥에 가방 하나 있는 꼴을 못 보시는군. 깔끔함의 화신인 할머니의 포스가 느껴지지?
“No need for him to think I’m keeping you in a pigsty.” “Not much chance of that,” Conor muttered
“네 아빠가 내가 널 돼지우리 같은 데서 지내게 한다고 생각하게 할 필요는 없잖니.” “별로 그럴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코너가 중얼거렸다.
할머니 집이 돼지우리면 우리 집은 쓰레기 매립장일걸. 코너의 팩폭 섞인 혼잣말이 아주 찰져.
as she went to the hall mirror to check her lipstick. His grandma’s house was cleaner than his mum’s hospital room.
할머니가 거울 쪽으로 가서 립스틱을 확인하는 동안 코너가 대꾸했다. 할머니의 집은 엄마가 있는 병실보다 더 깨끗했다.
병원보다 깨끗한 집이라니 거의 무균실 수준인가 봐. 할머니의 결벽증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지?
Her cleaning lady, Marta, came on Wednesdays, but Conor didn’t see why she bothered.
매주 수요일마다 청소부 마르타가 오긴 했지만, 코너는 할머니가 왜 굳이 사람을 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할머니 성격에 남이 청소하는 게 마음에 들긴 할까. 마르타는 아마 출근해서 할 일이 없어서 당황할지도 몰라 ㅋ.
His grandma would get up first thing in the morning to hoover, did laundry four times a week,
할머니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진공청소기를 돌렸고, 일주일에 네 번이나 빨래를 했다.
일주일에 빨래 네 번이면 거의 이틀에 한 번꼴이지. 할머니의 에너지는 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