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t the new queen was in fact a witch, that his grandfather had suspected it to be true when he married her,
새 여왕이 사실은 마녀였고, 할아버지가 그녀와 결혼할 때 이미 그 사실을 의심했다는 이야기였다.
할아버지가 이미 마녀인 걸 눈치챘었다고? 그런데도 결혼을 강행했다는 게 포인트지. 역시 사랑은 모든 걸 이기나봐 ㅋ.
but that he had overlooked it because of her beauty.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녀의 미모 때문에 그 사실을 못 본 척했다.
할아버지 취향 참 확고하시네. 마녀든 뭐든 예쁘면 장땡이라는 고전적인 전개야. 미모가 개연성이라는 말은 이때도 통했나봐.
The prince couldn’t topple a powerful witch on his own. He needed the fury of the villagers to help him.
왕자는 혼자 힘으로 강력한 마녀를 무너뜨릴 수 없었다. 그에게는 자신을 도와줄 마을 사람들의 분노가 필요했다.
여론 조작의 달인이지. 혼자 못 이길 것 같으니까 남의 손을 빌리려는 속셈이야. 분노만큼 조종하기 쉬운 감정도 없으니까.
The death of the farmer’s daughter saw to that. He was sorry to do it, heartbroken, he said,
농부 딸의 죽음이 그 계기가 되었다. 그는 슬픔에 잠겨 가슴이 찢어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말했다는 게 핵심이야. 진짜 슬픈 게 아니라 슬픈 척 연기하는 냄새가 폴폴 나지 않아? 가슴이 찢어지는데 칼은 잘만 쓰더라고.
but as his own father had died in defence of the kingdom, so did his fair maiden. Her death was serving to overthrow a great evil.
하지만 자신의 아버지가 왕국을 지키다 전사했듯, 그의 아름다운 여인도 그렇게 희생된 것이라고 했다. 그녀의 죽음은 거대한 악을 몰아내는 데 일조하고 있었다.
죽은 사람만 억울한 상황이지. 이걸 거룩한 희생으로 포장하다니 왕자 멘탈이 거의 갑옷 수준이야. 악을 몰아내려고 본인이 악이 된 셈이네.
When he said that the queen had murdered his bride, he believed, in his own way, that it was actually true.
여왕이 자신의 신부를 죽였다고 말했을 때, 그는 자기 나름대로 그것이 정말 사실이라고 믿었다.
거짓말도 계속하면 진짜라고 믿게 된다는 그 증상인가? 자기 최면의 끝판왕을 보고 있어. 이쯤 되면 좀 무섭지.
“That’s a load of crap!” Conor shouted. “He didn’t need to kill her. The people were behind him. They would have followed him anyway.”
“말도 안 되는 헛소리예요!” 코너가 소리쳤다. “그녀를 죽일 필요는 없었어요. 사람들은 왕자님 편이었고, 어쨌든 그를 따랐을 거라고요.”
코너가 팩폭 날려주네. 굳이 죽이지 않아도 될 사람을 죽인 거니까 그냥 살인일 뿐이지. 코너가 우리보다 훨씬 똑똑한 것 같애 ㅋ.
The justifications of men who kill should always be heard with scepticism, said the monster.
“살인을 저지른 자들의 정당화는 언제나 회의적으로 들어야 하는 법이지.” 괴물이 말했다.
괴물의 이 건조한 말투 좀 봐. 인생 2회차도 아니고 수만 년 산 짬바에서 나오는 바이브랄까. 살인범의 혀는 언제나 길기 마련이지.
And so the injustice that I saw, the reason that I came walking, was for the queen, not the prince.
“그래서 내가 목격한 불의, 내가 걷게 된 이유는 왕자가 아니라 여왕을 위해서였다.”
괴물은 정의의 편이 아니라 진실의 편이었던 거야. 억울하게 죽을 뻔한 마녀 여왕님이 이번 이야기의 진주인공이었나봐. 대반전이지?
“Did he ever get caught?” Conor said, aghast. “Did they punish him?”
“그가 잡히긴 했나요?” 코너가 어안이 벙벙해서 물었다. “그들이 왕자를 처벌했나요?”
권선징악을 기대하는 코너의 간절한 질문이야. 나쁜 짓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게 동화의 국룰인데 말이지.
He became a much beloved king, the monster said, who ruled happily until the end of his long days.
“그는 많은 사랑을 받는 왕이 되었고, 여생이 다할 때까지 행복하게 통치했다.” 괴물이 말했다.
현실 고증 제대로네. 나쁜 짓 하고도 잘 먹고 잘 사는 엔딩이라니 세상 참 불공평해. 이게 바로 잔혹 동화의 매력인가봐.
Conor looked up to his bedroom window, frowning again. “So the good prince was a murderer and the evil queen wasn’t a witch after all.
코너는 다시 미간을 찌푸리며 자기 방 창문을 올려다보았다. “그럼 착한 왕자는 살인자였고, 사악한 여왕은 결국 마녀가 아니었다는 건가요?”
코너는 이 복잡한 이야기를 할머니와의 관계로 연결하려는 것 같아. 사고회로가 참 창의적이지. 근데 여왕이 마녀인 건 맞다고 했던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