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looked like a child’s drawing of a skeleton rising up out of the ground.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해골이 땅 위로 솟아오른 듯한 모습이었다.
땅 위로 솟아오른 거대한 해골 조각상이 기괴하면서도 예술적입니다. 아이들에겐 그저 즐거운 놀이터일 뿐이지만요.
My shoulder hurt. I worried the cancer had spread from my lungs.
어깨가 아팠다. 암이 폐에서 전이된 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
데이트를 즐겨야 할 타이밍에 갑자기 찾아온 통증이 야속하네요. 폐에서 전이된 건 아닐까 걱정하는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지금은 그냥 어깨 결림이라고 믿고 싶어 ㅠ)
I imagined the tumor metastasizing into my own bones, boring holes into my skeleton, a slithering eel of insidious intent.
암세포가 내 뼈로 전이되어 해골에 구멍을 뚫는 상상을 했다. 음흉한 의도를 품고 미끈거리는 뱀장어 같은 놈들이 말이다.
즐거운 피크닉 장소에서 이런 살벌한 상상을 하다니 참 헤이즐답죠. 우리 주인공은 맑은 날씨에도 머릿속에선 호러 영화를 찍고 있네요.
“Funky Bones,” Augustus said. “Created by Joep Van Lieshout.”
“펑키 본즈야.” 어거스터스가 말했다. “윱 판 리스하우트의 작품이지.”
이 조각상 이름이 펑키 본즈라니 이름부터 범상치 않죠? 어거스터스는 이런 지식 자랑할 때가 제일 신나 보입니다.
“Sounds Dutch.” “He is,” Gus said. “So is Rik Smits. So are tulips.”
“네덜란드 사람 같네.” “맞아.” 거스가 말했다. “릭 스미츠도, 튤립도 그렇지.”
릭 스미츠는 네덜란드 출신의 유명한 농구 선수입니다. 온통 네덜란드 얘기뿐인 걸 보니 암스테르담 여행에 대한 떡밥이 아주 강력하네요.
Gus stopped in the middle of the clearing with the bones right in front of us and slipped his backpack off one shoulder, then the other.
거스는 거대한 뼈들이 바로 앞에 보이는 공터 한복판에 멈춰 서서 한쪽 어깨, 그리고 다른 쪽 어깨에서 배낭을 벗어 내렸다.
어깨에서 가방을 내리는 모습이 아주 비장해 보이네요. (그는 이미 피크닉 장인으로 빙의했네 ㅋ) 보따리 장수처럼 이것저것 챙겨온 모양입니다.
He unzipped it, producing an orange blanket, a pint of orange juice,
그는 배낭 지퍼를 열고 오렌지색 담요와 오렌지 주스 한 병을 꺼냈다.
오렌지색 담요에 오렌지 주스라니 눈이 다 침침해질 지경이죠. 네덜란드 국색이 오렌지인 건 알겠는데 이쯤 되면 거의 오렌지 중독 수준입니다.
and some sandwiches wrapped in plastic wrap with the crusts cut off.
그리고 가장자리를 잘라내고 랩으로 싼 샌드위치도 몇 개 있었다.
샌드위치 가장자리까지 다 잘라낸 걸 보니 정성이 아주 대단하네요. 이 정도 정성이면 편의점 샌드위치보다 최소 5배는 맛있겠죠?
“What’s with all the orange?” I asked, still not wanting to let myself imagine that all this would lead to Amsterdam.
“웬 오렌지 파티야?” 내가 물었다. 이 모든 게 암스테르담으로 이어질 거라는 상상은 여전히 하고 싶지 않았다.
헤이즐은 눈치가 백단이라 벌써 감을 잡은 듯하네요. 기대를 하면 실망도 클까 봐 마음을 꾹 누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National color of the Netherlands, of course. You remember William of Orange and everything?”
“당연히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색이니까 그렇지. 오라녜 공 윌리엄이나 뭐 그런 것들 기억 안 나?”
윌리엄 오라녜는 네덜란드 독립의 영웅이자 국부로 추앙받는 인물이죠. 역사 공부까지 시켜주는 남자친구라니 참 피곤하고도 고맙네요 ㅋ.
“He wasn’t on the GED test.” I smiled, trying to contain my excitement. “Sandwich?” he asked.
“검정고시 시험에는 그런 거 안 나왔어.” 나는 설레는 마음을 억누르며 미소 지었다. “샌드위치 먹을래?” 그가 물었다.
검정고시 공부할 때 네덜란드 역사까지 외우진 않았을 테니까요. 그나저나 샌드위치 하나 주는 것도 왜 이렇게 긴장감이 넘칠까요?
“Let me guess,” I said. “Dutch cheese. And tomato. The tomatoes are from Mexico. Sorry.”
“맞혀볼게.” 내가 말했다. “네덜란드산 치즈에 토마토겠지. 토마토는 멕시코산이라 미안하게 됐네.”
헤이즐의 분석력이 거의 탐정급이죠. 토마토가 멕시코산인 것까지 짚어내는 걸 보니 어거스터스도 당황했을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