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long narrow hallway showed pictures of each of the annex’s eight residents and described how and where and when they died.
좁고 긴 복도에는 은신처에 살던 여덟 명의 사진이 걸려 있었고, 그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었는지 설명되어 있었다.
여덟 명의 거주자들이 언제 어디서 죽었는지 보여줍니다. 소설 결말보다 더 잔인한 현실의 기록이네요.
“The only member of his whole family who survived the war,” Lidewij told us, referring to Anne’s father, Otto.
"이 가족 중 전쟁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분이에요." 리데베이가 안네의 아버지인 오토 프랑크를 가리키며 우리에게 말했다.
오토 프랑크가 유일한 생존자랍니다. 혼자 살아남았다는 사실이 과연 축복이기만 했을까요.
Her voice was hushed like we were in church. “But he didn’t survive a war, not really,” Augustus said.
마치 교회에 있는 것처럼 그녀의 목소리는 낮게 깔려 있었다. "하지만 그분은 전쟁에서 살아남은 게 아니에요, 정확히 말하자면요." 어거스터스가 말했다.
전쟁이 아니라 제노사이드에서 살아남은 거라는 거스의 정정입니다. 단어 선택 하나하나가 아주 날카롭네요.
“He survived a genocide.” “True,” Lidewij said. “I do not know how you go on, without your family. I do not know.”
"그분은 대량 학살에서 살아남으신 거죠." "맞아요." 리데베이가 답했다. "가족도 없이 어떻게 계속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네요."
가족 없이 살아가는 고통을 누가 짐작이나 하겠어요. 리더베이도 말을 잇지 못합니다.
As I read about each of the seven who died, I thought of Otto Frank not being a father anymore,
죽은 일곱 명에 관한 글을 읽으며, 나는 더 이상 아버지가 아닌 오토 프랑크를 생각했다.
아버지가 아닌 오토 프랑크를 생각합니다. 자식 잃은 부모의 마음을 헤이즐은 누구보다 잘 이해하겠죠?
left with a diary instead of a wife and two daughters.
아내와 두 딸 대신 일기장 한 권만을 손에 쥐게 된 그를 말이다.
딸 대신 일기장을 손에 쥐게 된 아버지라니. 삶의 무게가 일기장 한 권에 다 담겨 있는 기분입니다.
At the end of the hallway, a huge book, bigger than a dictionary, contained the names of the 103,000 dead from the Netherlands in the Holocaust.
복도 끝에는 사전보다 훨씬 큰 거대한 책이 놓여 있었는데, 거기에는 홀로코스트로 목숨을 잃은 네덜란드인 10만 3천 명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10만 3천 명의 이름이 적힌 거대한 책입니다. 숫자만 봐도 압도당할 것 같은 규모네요.
(Only 5,000 of the deported Dutch Jews, a wall label explained, had survived. 5,000 Otto Franks.)
(벽면의 설명에 따르면, 추방된 네덜란드 유대인 중 오직 5천 명만이 살아남았다고 한다. 5천 명의 오토 프랑크들인 셈이다.)
생존자가 5천 명뿐이랍니다. 오토 프랑크 같은 비극의 주인공이 5천 명이나 더 있다는 소리죠.
The book was turned to the page with Anne Frank’s name,
책은 안네 프랑크의 이름이 있는 페이지가 펼쳐져 있었다.
안네 프랑크의 이름이 펼쳐져 있네요. 이 박물관의 주인공답게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있습니다.
but what got me about it was the fact that right beneath her name there were four Aron Franks.
하지만 내 눈길을 사로잡은 건 그녀의 이름 바로 아래에 네 명의 아론 프랑크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근데 그 아래에 '아론 프랑크'라는 이름이 네 명이나 더 있답니다. 유명한 이름 뒤에 가려진 평범한 희생자들이죠.
Four. Four Aron Franks without museums, without historical markers, without anyone to mourn them.
네 명. 박물관도 없고, 역사적 기념비도 없으며, 애도해 줄 사람조차 없는 네 명의 아론 프랑크 말이다.
기념비도 없는 네 명의 아론 프랑크입니다.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죽음만큼 슬픈 게 또 있을까요.
I silently resolved to remember and pray for the four Aron Franks as long as I was around.
나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은 그 네 명의 아론 프랑크를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속으로 다짐했다.
헤이즐이 그들을 위해 기도하기로 결심합니다. 잊힌 존재들을 챙기는 마음씨가 참 예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