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could hear everything through the door. “Are they here, Peter?” a woman asked.
문 너머로 대화가 전부 들렸다. “피터, 그 애들 왔나요?” 한 여자가 물었다.
문 너머로 대화가 생중계되는 중입니다. 숨죽이고 들어보니 상황이 묘하게 흘러가네요.
“There are—Lidewij, there are two adolescent apparitions outside the door.”
“거기 있군. 리더베이, 문 밖에 사춘기 유령 두 마리가 나타났어.”
사춘기 유령이 나타났다니 표현이 참 독특합니다. 팬들을 반기기는커녕 괴물 취급을 하고 있네요.
“Apparitions?” she asked with a pleasant Dutch lilt. Van Houten answered in a rush.
“유령이라뇨?” 그녀가 기분 좋은 네덜란드 억양으로 물었다. 반 호텐이 다급하게 대답했다.
비서님은 친절한데 작가님은 상태가 메롱입니다. 유령 종류를 나열하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참 가관이죠?
“Phantasms specters ghouls visitants post- terrestrials apparitions, Lidewij.
“환영, 유령, 식귀, 방문객, 외계인, 유령들 말이야, 리더베이.
아는 단어는 다 끌어모아 독설을 내뱉습니다. 지식인의 화법치고는 상당히 저렴해 보이네요 ㅋ.
How can someone pursuing a postgraduate degree in American literature display such abominable English-language skills?”
“미국 문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형편없는 영어 실력을 보일 수 있지?”
비서의 영어 실력까지 걸고넘어집니다. 이 양반 성격이 보통 까칠한 게 아니라는 게 느껴지시나요?
“Peter, those are not post-terrestrials. They are Augustus and Hazel, the young fans with whom you have been corresponding.”
“피터, 그들은 외계인이 아니에요. 당신과 이메일을 주고받았던 어린 팬들인 어거스터스와 헤이즐이라고요.”
비서가 팩트를 짚어줍니다. 메일 주고받던 팬들이라고 설명해도 못 알아먹는 척하고 있네요.
“They are—what? They—I thought they were in America!”
“그들이... 뭐라고? 그 애들이... 난 당연히 미국에 있는 줄 알았지!”
인디애나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올 줄은 몰랐나 봅니다. 당황해서 어버버하는 꼴이 참 우습네요.
“Yes, but you invited them here, you will remember.”
“네, 하지만 당신이 이리로 초대했잖아요. 기억나시죠?”
본인이 초대해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입니다. 이 정도면 거의 치매 의심해봐야 하는 거 아닐까?
“Do you know why I left America, Lidewij? So that I would never again have to encounter Americans.”
“내가 왜 미국을 떠났는지 알아, 리더베이? 다시는 미국인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아서야.”
미국인이 싫어서 미국을 떠났답니다. 본인도 미국인이면서 저러는 걸 보니 자아 분열이라도 온 걸까요?
“But you are an American.”
“하지만 당신도 미국인이잖아요.”
비서의 촌철살인이 이어집니다. 미국인이 미국인을 싫어한다는 기적의 논리가 펼쳐지네요.
“Incurably so, it seems. But as to these Americans, you must tell them to leave at once,
“불치병 수준으로 그렇지, 그런 것 같군. 하지만 저 미국인들에게는 당장 가라고 말해.”
당장 가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여기까지 온 애들한테 예의가 너무 없는 거 아냐?
that there has been a terrible mistake, that the blessed Van Houten was making a rhetorical offer to meet,
“끔찍한 실수가 있었다고 해. 이 고귀한 반 호텐의 만나자는 제안은 그저 수사적인 표현이었다고 말이야.”
만나자는 말이 그냥 수사적인 표현이었답니다. 빈말도 정도가 있지 이건 선을 세게 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