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reread An Imperial Affliction until Mom woke up and rolled over toward me around six.
엄마가 여섯 시쯤 일어나 내 쪽으로 돌아누울 때까지 나는 ‘거대한 아픔’을 다시 읽었다.
새벽부터 최애 책을 정주행 중입니다. 덕질의 기본은 역시 복습 아니겠어요?
She nuzzled her head against my shoulder, which felt uncomfortable and vaguely Augustinian.
엄마는 내 어깨에 머리를 비볐는데, 그 느낌이 불편하면서도 어렴풋이 어거스터스를 떠올리게 했다.
엄마의 스킨십에서 거스의 향기가 느껴지나 봅니다. 모든 감각이 거스에게 고정되어 있네요 ㅋ.
The hotel brought a breakfast to our room that, much to my delight, featured deli meat among many other denials of American breakfast constructions.
호텔에서 방으로 아침 식사를 가져다주었는데, 기쁘게도 미국식 조찬 구성과는 달리 델리 미트가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식 아침 식사 따위는 잊게 만드는 유럽의 맛입니다. 델리 미트 하나에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겠어.
The dress I’d planned to wear to meet Peter Van Houten had been moved up in the rotation for the Oranjee dinner,
피터 반 호텐을 만날 때 입으려던 드레스는 이미 오랑예 식사 때 입어버렸다.
아끼던 필살기 드레스를 어제 데이트 때 미리 써버렸네요. 인생은 역시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죠 뭐.
so after I showered and got my hair to lie halfway flat, I spent like thirty minutes debating with Mom the various benefits and drawbacks
그래서 샤워를 하고 머리카락을 어느 정도 차분하게 가라앉힌 뒤, 엄마와 30분 동안 옷의 장단점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옷 고르는 데 30분이나 걸렸답니다. 작가님 만나는 게 데이트만큼이나 긴장되는 모양이죠?
of the available outfits before deciding to dress as much like Anna in AIA as possible:
결국 가능한 옷들 중에서 ‘거대한 아픔’의 안나와 최대한 비슷하게 입기로 결정했다.
결국 소설 속 여주인공 코스프레를 선택합니다. 작가님 취향 저격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죠 ㅋ.
Chuck Taylors and dark jeans like she always wore, and a light blue T-shirt.
안나가 늘 신던 컨버스화와 짙은 색 청바지, 그리고 하늘색 티셔츠였다.
청바지에 컨버스라니 아주 활동적이고 지적인 스타일이네요. 작가님이 보면 바로 안나라고 불러주겠어.
The shirt was a screen print of a famous Surrealist artwork by René Magritte in which he drew a pipe
그 셔츠는 르네 마그리트의 유명한 초현실주의 작품을 실크스크린으로 찍은 것이었는데, 파이프 하나가 그려져 있었다.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그려진 티셔츠입니다. 옷 입는 센스에서 벌써 철학적 깊이가 느껴지네요.
and then beneath it wrote in cursive Ceci n’est pas une pipe. (“This is not a pipe.”)
그리고 그 아래에는 필기체로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파이프를 그려놓고 파이프가 아니라니 참 모순적이죠? 이게 바로 예술의 세계입니다.
“I just don’t get that shirt,” Mom said. “Peter Van Houten will get it, trust me. There are like seven thousand Magritte references in An Imperial Affliction.”
“난 저 셔츠가 도통 이해가 안 가네.” 엄마가 말했다. “피터 반 호텐은 이해할 거예요, 날 믿어요. ‘거대한 아픔’에는 마그리트를 인용한 게 칠천 개쯤 나오거든요.”
엄마는 이해 못 해도 작가님은 이해할 거라며 자신만만합니다. 칠천 개나 인용됐다니 작가님도 마그리트 덕후인가 봐요.
“But it is a pipe.” “No, it’s not,” I said. “It’s a drawing of a pipe. Get it? All representations of a thing are inherently abstract. It’s very clever.”
“하지만 그건 파이프잖아.”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내가 말했다. “이건 파이프를 그린 그림이라니까요. 알겠어요? 사물의 모든 재현은 본질적으로 추상적인 거예요. 아주 똑똑한 표현이죠.”
그림은 실물이 아니라는 심오한 논리입니다. 엄마를 상대로 지식 자랑 중인데 엄마 머리 쥐 나겠어 ㅋ.
“How did you get so grown up that you understand things that confuse your ancient mother?” Mom asked.
“언제 이렇게 커서 고지식한 엄마는 이해도 못 하는 것들을 알게 된 거니?” 엄마가 물었다.
딸이 너무 똑똑해져서 엄마가 살짝 소외감을 느끼나 봅니다. 역시 우리 주인공은 애늙은이 기질이 다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