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final chapter was written upon diagnosis. Gus, like most cancer survivors, lived with uncertainty.
내 삶의 마지막 장은 진단을 받자마자 이미 쓰여 있었다. 거스는 다른 암 생존자들처럼 불확실함 속에서 살고 있었고.
결말이 이미 정해진 책을 읽는 기분일 것 같네요. 불확실함 속에서 갈팡질팡하는 거스가 부러운 걸까요?
“Right,” he said. “So I went through this whole thing about wanting to be ready.
“맞아.” 그가 말했다. “그래서 나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어.”
죽음을 준비하고 싶었다는 거스의 말입니다. 열일곱 살 소년이 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결심이죠.
We bought a plot in Crown Hill, and I walked around with my dad one day and picked out a spot.
“우리는 크라운 힐에 묘지를 샀고, 어느 날 아빠와 함께 그곳을 돌아보며 내 자리를 골랐지.”
아빠랑 묫자리를 보러 다녔다니 참 기묘한 데이트네요. 미리 자리를 찜해두려는 거스의 철저함이 돋보입니다 ㅋ.
And I had my whole funeral planned out and everything, and then right before the surgery,
나는 내 장례식 계획을 전부 세워두었고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수술 직전에,
장례식 계획까지 다 세워뒀었다니 참 철저하네요. 데이트 주제가 갈수록 묵직해집니다.
I asked my parents if I could buy a suit, like a really nice suit, just in case I bit it.
나는 부모님께 정장을 한 벌 사도 되냐고 물었다. 혹시라도 내가 죽게 될 경우를 대비해 아주 멋진 정장으로 말이다.
만약을 대비해 '죽음의 정장'을 샀답니다. 거스야 너는 마지막 순간까지 핏을 챙기고 싶었나 보네?
Anyway, I’ve never had occasion to wear it. Until tonight.” “So it’s your death suit.”
어쨌든 오늘 밤 전까지는 그 정장을 입을 일이 없었어.” “그러니까 그게 네 ‘죽음의 정장’이라는 거네.”
그 정장을 하필 데이트 때 입고 왔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산 옷을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처음 꺼내 입었네요.
“Correct. Don’t you have a death outfit?” “Yeah,” I said. “It’s a dress I bought for my fifteenth birthday party.
“맞아. 너도 죽을 때 입을 옷 있지 않아?” “응.” 내가 대답했다. “내 열다섯 살 생일 파티 때 입으려고 산 드레스가 있어.
헤이즐에게도 그런 옷이 하나쯤은 있습니다. 투병하는 아이들에겐 이게 일종의 필수 아이템인 셈이죠.
But I don’t wear it on dates.” His eyes lit up. “We’re on a date?” he asked. I looked down, feeling bashful. “Don’t push it.”
하지만 데이트할 때는 안 입어.” 그의 눈이 반짝였다. “우리 지금 데이트 중이야?” 그가 물었다. 나는 부끄러움을 느끼며 시선을 내렸다. “너무 앞서가지 마.”
데이트냐고 묻는 거스의 눈이 반짝입니다. 주인공아 밀당은 적당히 하고 솔직해지는 게 어때?
We were both really full, but dessert—a succulently rich crémeux surrounded by passion fruit—
우리 둘 다 정말 배가 불렀지만, 패션프루트로 장식된 아주 진하고 풍부한 맛의 크레뫼 디저트는
식사는 끝났지만 디저트는 포기 못 하죠. 칼로리 걱정 따위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보낸 지 오래입니다.
was too good not to at least nibble, so we lingered for a while over dessert, trying to get hungry again.
조금이라도 맛보지 않기에는 너무 훌륭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배가 고파지기를 기다리며 디저트를 앞에 두고 한동안 자리에 머물렀다.
너무 맛있어서 한 입이라도 더 먹으려 애쓰네요.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암 환자고 뭐고 다 똑같습니다 ㅋ.
The sun was a toddler insistently refusing to go to bed: It was past eight thirty and still light.
태양은 잠자리에 들기를 거부하며 떼를 쓰는 어린아이 같았다. 여덟 시 반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밝았다.
해가 지지 않는 암스테르담의 밤입니다. 떼쓰는 어린아이처럼 이 시간이 멈추길 바라는 두 사람 같군요.
Out of nowhere, Augustus asked, “Do you believe in an afterlife?” “I think forever is an incorrect concept,” I answered.
뜬금없이 어거스터스가 물었다. “사후 세계를 믿어?” “내 생각에 영원이라는 건 잘못된 개념 같아.” 내가 대답했다.
갑자기 사후 세계를 묻는 어거스터스입니다. 영원이라는 개념을 부정하는 헤이즐의 대답이 꽤 냉소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