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the seats around the gate started to fill, Augustus said, “I’m gonna get a hamburger before we leave. Can I get you anything?”
게이트 주변 좌석이 차기 시작하자 어거스터스가 말했다. “떠나기 전에 햄버거 좀 사 올게. 뭐 필요한 거 있어?”
여행 가기 전 마지막 만찬으로 햄버거를 선택한 거스입니다. 공항 음식값이 비싼데 자본주의의 쓴맛을 제대로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ㅋ.
“No,” I said, “but I really appreciate your refusal to give in to breakfasty social conventions.”
“아니.” 내가 말했다. “하지만 아침 식사의 사회적 관습에 굴복하지 않는 네 그 태도는 정말 높게 평가해.”
아침 메뉴의 고정관념을 거부하는 거스의 힙한 태도가 마음에 쏙 드나 봅니다. (스크램블 에그가 아침에만 먹으라고 법으로 정해진 것도 아닌데 말이지 ㅋ) 이런 엉뚱한 대화가 두 사람답네요.
He tilted his head at me, confused. “Hazel has developed an issue with the ghettoization of scrambled eggs,” Mom said.
어거스터스는 혼란스러운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헤이즐은 스크램블 에그가 아침 메뉴로만 치부되는 상황에 불만이 좀 있단다.” 엄마가 말했다.
엄마가 헤이즐의 궤변을 거스에게 친절하게 통역해 주시네요. 계란 요리의 사회적 지위까지 걱정하는 10대의 깊은 통찰력이 놀랍습니다.
“It’s embarrassing that we all just walk through life blindly accepting that scrambled eggs are fundamentally associated with mornings.”
“스크램블 에그가 근본적으로 아침과 연관되어 있다는 걸 다들 아무 의심 없이 받아들이며 사는 건 부끄러운 일이에요.”
남들이 당연하게 여기는 것에 의문을 던지는 게 헤이즐의 특기죠. 스크램블 에그 입장에서는 아주 든든한 대변인을 만난 격이겠네요.
“I want to talk about this more,” Augustus said. “But I am starving. I’ll be right back.”
“이 이야기는 더 하고 싶네.” 어거스터스가 말했다. “하지만 배가 너무 고파서. 금방 올게.”
철학적인 대화도 일단 배가 고프면 뒷전으로 밀려나기 마련이죠. 일단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니 거스다운 빠른 태세 전환입니다.
When Augustus hadn’t showed up after twenty minutes, I asked Mom if she thought something was wrong,
어거스터스가 20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자, 나는 엄마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지 않느냐고 물었다.
햄버거 하나 사러 간 사람이 20분째 무소식이면 불안해지는 게 당연하죠. 설렘이 가득했던 마음에 조금씩 영혼가출 직전의 걱정이 피어오릅니다.
and she looked up from her awful magazine only long enough to say, “He probably just went to the bathroom or something.”
엄마는 그 형편없는 잡지에서 고개를 들고는 겨우 이 한마디만 했다. “그냥 화장실에 갔거나 그랬겠지.”
엄마의 무심한 대답이 헤이즐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하는 모양이네요. 잡지 내용이 얼마나 별로였으면 헤이즐 눈에 저렇게 보였을까요?
A gate agent came over and switched my oxygen container out with one provided by the airline.
탑승구 직원이 다가와 내 산소통을 항공사에서 제공하는 것으로 교체해 주었다.
비행기 탑승을 위한 장비 교체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정말 지상에서의 모든 준비가 마무리되어 가네요.
I was embarrassed to have this lady kneeling in front of me while everyone watched, so I texted Augustus while she did it. He didn’t reply.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 직원이 내 앞에 무릎을 굽히고 앉아 있는 상황이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직원이 그 일을 하는 동안 어거스터스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는 답장이 없었다.
타인의 과도한 친절이나 시선이 헤이즐에게는 가끔 부담스러운 짐이 되기도 합니다. 답장 없는 거스의 폰만 야속하게 쳐다보고 있겠네요.
Mom seemed unconcerned, but I was imagining all kinds of Amsterdam trip–ruining fates
엄마는 아무 걱정 없어 보였지만, 나는 암스테르담 여행을 망쳐버릴 온갖 불행한 운명을 상상하고 있었다.
불안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죠. 머릿속에서는 이미 암스테르담이 아니라 아주 곤란한 상황까지 다녀온 기분일걸요?
(arrest, injury, mental breakdown) and I felt like there was something noncancery wrong with my chest as the minutes ticked away.
(체포, 부상, 정신적 붕괴) 같은 것들 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 속에서 암과는 무관한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체적인 통증보다 불안함이 주는 압박감이 더 무겁게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걱정 인형이 따로 없네. 제발 아무 일 없어야 할 텐데 ㅠ) 거스가 빨리 나타나야 할 텐데요.
And just when the lady behind the ticket counter announced they were going to start preboarding people who might need a bit of extra time
마침 카운터 뒤의 직원이 도움이 필요한 승객들부터 우선 탑승을 시작하겠다고 안내 방송을 했다.
가장 먼저 탑승해야 하는 특별한 승객이라는 수식어가 가끔은 가슴 아프게 다가오죠. 주인공은 이제 세상의 시선 정중앙에 서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