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SA guy at the front of the line was shouting about how our bags had better not contain explosives
줄 맨 앞의 보안 요원은 가방에 폭발물이 들어있어서는 안 된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공항 보안 요원의 외침은 언제 들어도 위압적입니다. 가방 속 물건 하나하나가 감시의 대상이 되는 피곤한 순간이죠.
or firearms or anything liquid over three ounces, and I said to Augustus,
총기나 3온스 이상의 액체류도 안 된다고 했다. 나는 어거스터스에게 말했다.
액체류 규정은 여행자들을 가장 번거롭게 만드는 주범 중 하나입니다. 보안 요원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귓가를 때리는 것 같습니다.
“Observation: Standing in line is a form of oppression,” and he said, “Seriously.”
“관찰 결과, 줄을 서는 건 일종의 억압이야.” 내 말에 그가 대답했다. “진심으로 공감해.”
줄 서는 걸 억압이라고 정의하는 헤이즐의 통찰력이 돋보입니다. 거스도 이 영혼가출 직전의 지루한 상황에 적극 동의하고 있죠.
Rather than be searched by hand, I chose to walk through the metal detector without my cart or my tank or even the plastic nubbins in my nose.
수동 검색을 받느니 나는 카트나 산소통, 심지어 콧속에 꽂힌 플라스틱 관도 없이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기로 했다.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기 위해 잠시 산소 장비와 작별을 고합니다. 오롯이 자신의 두 발로만 세상과 마주해 보려는 결단력이네요.
Walking through the X-ray machine marked the first time I’d taken a step without oxygen in some months,
엑스레이 기계를 통과하는 것은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산소 공급 없이 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몇 달 만에 처음 느껴보는 맨몸의 자유가 찾아왔습니다. 기계의 도움 없이 내딛는 발걸음이 루비콘 강을 건너는 것처럼 비장하게 느껴지죠.
and it felt pretty amazing to walk unencumbered like that, stepping across the Rubicon,
아무런 방해 없이 그렇게 걷는 것은 꽤나 멋진 기분이었다. 마치 루비콘 강을 건너듯.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몸이 주는 해방감이 상당한 모양입니다. 잠시나마 환자가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되찾은 셈이죠.
the machine’s silence acknowledging that I was, however briefly, a nonmetallicized creature.
기계의 침묵은 내가 아주 짧게나마 금속이 섞이지 않은 생명체라는 것을 인정해 주는 듯했다.
기계음이 사라진 정적 속에서 자신의 생명력을 확인합니다. 짧은 순간이지만 기계가 아닌 온전한 생명체로서의 존재감을 만끽하고 있네요.
I felt a bodily sovereignty that I can’t really describe except to say that when I was a kid
내 몸의 주권을 되찾은 듯한 그 기분은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다만 어렸을 때를 떠올려 보면,
자신의 몸에 대한 주권을 되찾은 기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죠. 헤이즐은 그 특별한 느낌을 설명하기 위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환합니다.
I used to have a really heavy backpack that I carried everywhere with all my books in it,
나는 온갖 책을 다 넣은 정말 무거운 배낭을 메고 어디든 다니곤 했다.
무거운 책가방은 학생들에게 공통된 중력 X배 체험의 기억이죠. 누구나 한 번쯤은 그 무게에서 벗어날 때의 쾌감을 느껴봤을 거예요.
and if I walked around with the backpack for long enough, when I took it off I felt like I was floating.
그 배낭을 메고 한참을 걷다가 가방을 내려놓으면 꼭 몸이 둥둥 떠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방을 벗는 순간의 그 가벼움은 정말 마법 같았습니다. 헤이즐은 지금 산소통을 떼어내며 그때의 부양감을 다시 느끼고 있네요. (나도 퇴근하고 집 가서 양말 벗을 때 딱 이런 기분인데 말이야 ㅋ)
After about ten seconds, my lungs felt like they were folding in upon themselves like flowers at dusk.
약 10초 뒤, 내 폐는 해 질 녘의 꽃들처럼 안으로 오그라드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자유의 대가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옵니다. 단 10초 만에 한계를 드러내는 폐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I sat down on a gray bench just past the machine and tried to catch my breath,
나는 기계를 통과하자마자 회색 벤치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려 애썼다.
벤치에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는 모습에서 현실의 벽이 느껴집니다. 짧았던 맨몸의 비행이 끝나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온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