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uth was, I didn’t want to Isaac him. “To be fair to Monica,” I said, “what you did to her wasn’t very nice either.”
진실은, 내가 그를 '아이작'으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었다. “모니카 입장에서 생각하면,” 내가 말했다. “네가 그애한테 한 짓도 딱히 잘한 건 아니야.”
아이작이 겪은 아픔을 거스에게 주고 싶지 않은 헤이즐의 배려입니다. 그러면서도 아이작의 과거 연애사에는 팩트 폭격을 날리시네요.
“What’d I do to her?” he asked, defensive. “You know, going blind and everything.”
“내가 모니카한테 뭘 어쨌는데?” 그가 방어적으로 물었다. “있잖아, 눈이 멀어버린 거나 뭐 그런 거 말이야.”
아이작은 본인의 신체적 상황을 무기로 방어막을 칩니다. 헤이즐은 그 상황 자체가 상대에게는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음을 짚어주죠.
“But that’s not my fault,” Isaac said. “I’m not saying it was your fault. I’m saying it wasn’t nice.”
“하지만 그건 내 잘못이 아니잖아.” 아이작이 말했다. “네 잘못이라는 게 아냐. 그냥 그 상황이 그애한테는 가혹했다는 뜻이지.”
잘못은 아니지만 가혹했다는 말에 뼈가 실려 있네요. 사랑하는 사람이 무너지는 걸 지켜보는 것도 엄청난 감정 노동이니까요.
CHAPTER TEN
제10장
드디어 암스테르담 여행이 시작되는 10장에 진입했습니다. 분위기가 좀 더 활기차게 바뀌길 기대해 봐도 되겠죠?
We could only take one suitcase. I couldn’t carry one, and Mom insisted that she couldn’t carry two,
우리는 여행 가방을 딱 하나만 가져갈 수 있었다. 나는 가방을 들 기운이 없었고, 엄마는 가방 두 개를 들 자신은 없다고 고집을 피웠다.
가방 하나에 두 명의 짐을 다 넣어야 한다니 시작부터 험난하네요. 두 사람의 체력적 한계가 짐 싸기 단계에서부터 느껴집니다.
so we had to jockey for space in this black suitcase my parents had gotten as a wedding present a million years ago,
그래서 우리는 부모님이 백만 년 전 결혼 선물로 받았다는 이 검은색 여행 가방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투어야 했다.
백만 년 전 결혼 선물이라니 가방의 연식이 대단합니다. 먼지 냄새가 화면을 뚫고 나올 것만 같네요. (이 정도면 박물관에 기증해야 하는 수준 아닐까? ㅋ)
a suitcase that was supposed to spend its life in exotic locales
이 가방은 원래 이국적인 곳들을 유랑하며 일생을 보낼 운명이었겠지만,
이국적인 휴양지를 누볐어야 할 가방의 원대한 포부를 들어보시죠. 꿈은 컸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는 전개가 예상됩니다.
but ended up mostly going back and forth to Dayton, where Morris Property, Inc., had a satellite office that Dad often visited.
결국 아빠가 자주 방문하는 모리스 부동산 지사가 있는 데이턴이나 왔다 갔다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결국 부동산 지사 출장용으로 전락하며 의문의 1패를 적립했네요. 가방의 운명도 참 우리네 인생처럼 계획대로 안 풀리나 봅니다.
I argued with Mom that I should have slightly more than half of the suitcase,
나는 가방의 절반보다 조금 더 많은 공간을 내가 써야 한다고 엄마와 논쟁을 벌였다.
가방 지분 싸움이 아주 치열하게 전개되네요. 여행 가방 공간 확보는 곧 여행의 질과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죠.
since without me and my cancer, we’d never be going to Amsterdam in the first place.
나랑 내 암이 아니었다면 애초에 암스테르담에 갈 일도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자신의 병을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헤이즐의 당당한 모습입니다. 이 여행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실히 각인시키고 있네요.
Mom countered that since she was twice as large as me and therefore required more physical fabric to preserve her modesty,
엄마는 자신이 나보다 체격이 두 배는 크고, 따라서 품위를 지키려면 옷감도 더 많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엄마의 반격 논리도 상당히 과학적입니다. 체격 차이를 옷감 소모량으로 연결하는 기적의 계산법을 보여주시네요.
she deserved at least two-thirds of the suitcase. In the end, we both lost. So it goes.
그러니 적어도 가방의 3분의 2는 자신의 차지라고 말이다. 결국 우리 둘 다 졌다. 뭐, 세상일이 다 그렇지.
결국 누구의 승리도 아닌 채로 적당히 마무리되었나 봅니다. 원래 모녀 사이의 논쟁은 결론 없이 끝나는 게 정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