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PAP essentially took control of my breathing away from me, which was intensely annoying,
BiPAP은 본질적으로 내 호흡을 완전히 통제했다. 매우 짜증스러운 일이었다.
호흡의 주도권을 기계에 뺏기는 건 상당히 불쾌한 경험이죠. 숨쉬기 운동 국가대표인 저로서는 상상만 해도 답답하네요.
but the great thing about it was that it made all this noise, rumbling with each inhalation and whirring as I exhaled.
하지만 숨을 들이마실 때마다 웅웅거리고 내뱉을 때마다 윙윙거리는 그 소음은 꽤 괜찮았다.
기계음이 소음이 아니라 든든한 동반자의 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합니다.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시죠?
I kept thinking that it sounded like a dragon breathing in time with me,
나는 그 소리가 마치 나와 박자를 맞춰 숨을 쉬는 용의 숨소리 같다고 생각했다.
양압기의 웅웅거리는 소리를 용의 숨소리로 치환하는 상상력이 남다르네요. 비극 속에서도 낭만을 찾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like I had this pet dragon who was cuddled up next to me and cared enough about me to time his breaths to mine.
마치 애완용 용 한 마리가 곁에 바싹 달라붙어 누운 채, 내 숨결에 자기 숨을 맞출 정도로 나를 아껴주는 것 같았다.
옆에서 같이 숨을 맞춰주는 수호룡이라니 꽤 든든할 것 같습니다. 외로운 밤을 지켜주는 유일한 친구처럼 느껴지기도 하겠네요. (나도 이런 용 한 마리 있으면 베개와의 몰아일체 시전할 때 더 행복할 것 같애 ㅋ)
I was thinking about that as I sank into sleep. I got up late the next morning.
그런 생각을 하며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 날 아침 나는 늦게 일어났다.
용과 함께 잠들고 늦잠까지 잤으니 나름대로 꿀잠을 잔 셈이죠. 숙면은 암과 싸우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들 하니까요.
I watched TV in bed and checked my email and then after a while started crafting an email to Peter Van Houten
침대에 누워 TV를 보고 이메일을 확인하다가, 한참 뒤에 피터 반 호텐에게 보낼 메일을 쓰기 시작했다.
보내지 못할 편지를 쓰는 건 일종의 감정 배설 같은 겁니다. 반 호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았을지 짐작이 가네요.
about how I couldn’t come to Amsterdam but I swore upon the life of my mother that I would never share any information about the characters with anyone,
암스테르담에 갈 수 없게 되었지만, 등장인물들에 관한 정보를 절대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겠다고 엄마의 목숨을 걸고 맹세한다는 내용이었다.
엄마의 목숨까지 거는 건 좀 과한 것 같지만 그만큼 절실하다는 뜻이겠죠? 정보 유출은 절대 없으니 답장 좀 달라는 눈물겨운 호소입니다.
that I didn’t even want to share it, because I was a terribly selfish person,
나조차 그 내용을 누구와도 공유하고 싶지 않다고 썼다. 나는 지독하게 이기적인 사람이니까.
지독하게 이기적인 사람이라 비밀을 지키겠다는 역설적인 표현이 재미있네요. 사실은 그냥 너무나 평범한 독자일 뿐인데 말입니다.
and could he please just tell me if the Dutch Tulip Man is for real and if Anna’s mom marries him
그러니 제발 네덜란드 튤립 상인이 실존 인물인지, 그리고 안나의 엄마와 결혼하는지만이라도 말해달라고 간청했다.
튤립 상인과 엄마의 결혼 여부가 삶의 희망이라니 참 안타깝습니다. 소설의 뒷이야기가 현실보다 더 중요해진 상황이네요.
and also about Sisyphus the Hamster. But I didn’t send it. It was too pathetic even for me.
또한 햄스터 시시포스는 어떻게 되는지도 물었다. 하지만 결국 보내지 않았다. 내가 봐도 너무 한심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심함을 견디지 못하고 전송 버튼을 누르지 못했네요. 자존심이 마지막 순간에 브레이크를 밟은 모양입니다. (보내봤자 술 취한 아저씨가 읽지도 않았을 거야 ㅠ)
Around three, when I figured Augustus would be home from school, I went into the backyard and called him.
어거스터스가 학교에서 돌아왔을 시간인 오후 세 시쯤, 나는 뒷마당으로 나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학교 끝날 시간에 맞춰 전화하는 게 참 풋풋합니다. 뒷마당의 민들레 풀밭이 오늘따라 유독 쓸쓸해 보이네요.
As the phone rang, I sat down on the grass, which was all overgrown and dandeliony.
신호가 가는 동안 나는 민들레가 무성하게 자란 풀밭에 주저앉았다.
무성한 잡초와 민들레 사이에 주저앉은 모습이 왠지 안쓰러워 보입니다. 예쁜 정원보다는 관리가 안 된 마당이 지금 심정과 더 닮았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