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ould not be going to Amsterdam unless and until there was medical agreement that it would be safe.
안전하다는 의학적 소견이 나오기 전까지는 암스테르담에 절대 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의학적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암스테르담은 꿈도 꾸지 말라는 선언이죠. 부모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겁니다.
Augustus called that night after dinner. I was already in bed—after dinner had become my bedtime for the moment—
그날 밤 저녁 식사 후에 어거스터스가 전화를 했다. 나는 이미 침대에 누워 있었다. 요즘은 저녁을 먹고 나면 바로 취침 시간이 되곤 했으니까.
저녁 먹자마자 취침이라니 체력이 많이 떨어진 게 느껴져서 짠하네요. 그래도 어거스터스의 전화는 놓칠 수 없는 하루의 비타민이죠?
propped up with a gajillion pillows and also Bluie, with my computer on my lap.
수많은 베개와 인형 블루이에 몸을 기댄 채, 무릎에는 노트북을 올려두고 있었다.
베개 산더미 속에 파묻힌 헤이즐의 모습이 그려지시나요. 안락함만큼은 거의 국가대표급 세팅이네요. (침대와 샴쌍둥이 결성한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귀엽네 ㅋ)
I picked up, saying, “Bad news,” and he said, “Shit, what?”
나는 전화를 받으며 말했다. "나쁜 소식이야." 그러자 그가 대답했다. "제기랄, 뭔데?"
전화 받자마자 나쁜 소식부터 전하는 헤이즐의 돌직구가 예사롭지 않군요. 어거스터스의 당황한 기색이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듯합니다.
“I can’t go to Amsterdam. One of my doctors thinks it’s a bad idea.”
"암스테르담에 못 가겠어. 의사 중 한 명이 안 좋게 생각하거든."
여행 가방 싸기도 전에 불합격 통보를 받은 기분이겠지요? 의사의 한마디가 두 사람의 꿈을 가로막는 거대한 벽이 되었네요.
He was quiet for a second. “God,” he said. “I should’ve just paid for it myself. Should’ve just taken you straight from the Funky Bones to Amsterdam.”
그는 잠시 침묵했다. "세상에. 그냥 내 돈으로 냈어야 했어. 펑키 본즈에서 너를 바로 암스테르담으로 데려갔어야 했는데."
어거스터스의 후회 섞인 한탄이 꽤나 낭만적이면서도 극단적이죠? 일단 저지르고 봤어야 했다는 그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But then I would’ve had a probably fatal episode of deoxygenation in Amsterdam,
"그랬으면 난 아마 암스테르담에서 치명적인 저산소증 발작을 일으켰을 거야."
헤이즐은 냉정하게 현실적인 시나리오를 들이미네요. 로맨틱한 도피의 결말이 응급실행이었다면 너무 슬펐을 겁니다.
and my body would have been shipped home in the cargo hold of an airplane,” I said.
"그리고 내 시신은 비행기 화물칸에 실려 집으로 돌아왔겠지." 내가 덧붙였다.
화물칸 엔딩이라니 블랙 유머의 정점을 찍으시죠? 자신의 죽음을 이렇게 덤덤하게 농담으로 소비하는 게 헤이즐의 방어 기제인 모양입니다.
“Well, yeah,” he said. “But before that, my grand romantic gesture would have totally gotten me laid.”
"음, 그렇긴 하겠네. 하지만 그전에 나의 위대한 로맨틱한 몸짓 덕분에 분명 한 건 했을 텐데."
숭고한 로맨스 뒤에 숨겨진 솔직한 욕망이 아주 투명하네요. 로맨티시스트의 탈을 쓴 솔직한 열일곱 소년의 멘트가 얄밉지 않습니다.
I laughed pretty hard, hard enough that I felt where the chest tube had been.
나는 꽤 크게 웃었다. 가슴에 관을 삽입했던 자리가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웃음 뒤에 오는 통증 때문에 영혼 가출할 뻔했나 봅니다. 웃픈 상황의 교과서 같은 순간이라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You laugh because it’s true,” he said. I laughed again. “It’s true, isn’t it!”
"사실이니까 웃는 거잖아." 그가 말했다. 나는 다시 웃었다. "사실이지, 안 그래?"
정곡을 찔렸을 때 터져 나오는 웃음은 숨길 수가 없죠?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암세포보다 강렬해 보입니다.
“Probably not,” I said, and then after a moment added, “although you never know.”
"아마 아닐걸." 나는 대답했고 잠시 후 덧붙였다. "하긴 모르는 일이긴 하지만."
여지를 남겨두는 헤이즐의 답변이 꽤나 고수답달까요. 어거스터스의 심장 박동수를 조절하는 능력자가 따로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