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I took stupid Bluie and kind of cuddled with him as I fell asleep.
하지만 나는 그 바보 같은 블루이를 받아들었고, 잠이 들 때까지 인형을 꼭 껴안았다.
결국 인형을 끌어안고 자는 걸 보니 주인공도 아직은 아이네요. 엄마의 귀여운 고집에 못 이기는 척 넘어가 주는 효녀 모드입니다. (근데 솔직히 저 곰 인형이 나보다 팔자가 좋아 보여 ㅋ)
I still had one arm draped over Bluie, in fact, when I awoke just after four in the morning
사실 새벽 네 시 직후에 잠에서 깼을 때도 내 한쪽 팔은 블루이를 감싸고 있었다.
새벽 4시는 감성이 아니라 통증이 찾아오는 시간인가 봅니다. 평화로운 잠자리를 깨우는 불길한 전조가 느껴지시죠?
with an apocalyptic pain fingering out from the unreachable center of my head.
머리 깊숙한, 손이 닿지 않는 중심부에서 종말론적인 통증이 뻗어 나오고 있었다.
머리 깊은 곳에서 통증이 뻗어 나온다니 묘사만 들어도 소름이 돋네요. 이건 단순한 두통이 아니라 재난 선포급 고통일 거예요.
CHAPTER SEVEN
제7장
7장이 시작되었습니다. 앞 장의 따뜻한 가족 분위기가 한순간에 반전되면서 긴장감이 급속도로 올라가네요.
I screamed to wake up my parents, and they burst into the room, but there was nothing they could do to dim the supernovae exploding inside my brain,
나는 부모님을 깨우기 위해 비명을 질렀고 그들은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하지만 내 뇌 안에서 터지는 초신성의 폭발을 잠재우기 위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부모님이 달려왔지만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이 가장 무력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초신성 폭발이라니 뇌가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모양이네요.
an endless chain of intracranial firecrackers that made me think that I was once and for all going,
두개골 안에서 끊임없이 터지는 폭죽은 내가 이제 정말로 죽는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머릿속 폭죽이 축제가 아니라 장례식 전조 같아서 무섭군요. 죽음을 직감하는 순간의 공포가 독자님께도 고스란히 전달되나요?
and I told myself—as I’ve told myself before—that the body shuts down when the pain gets too bad, that consciousness is temporary, that this will pass.
나는 전에도 그랬듯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고통이 너무 심해지면 몸은 작동을 멈추고, 의식은 일시적일 뿐이며, 이 또한 지나갈 것이라고.
고통이 심해지면 의식이 끊길 거라는 믿음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아는 의학 지식을 총동원해서 현실을 견뎌내려는 안쓰러운 노력이네요.
But just like always, I didn’t slip away. I was left on the shore with the waves washing over me, unable to drown.
하지만 늘 그렇듯, 나는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파도가 덮쳐오는 해변에 남겨진 채 익사조차 하지 못했다.
익사하고 싶은데 파도만 맞고 있는 상황이라니 비유가 절묘하죠. 고통의 해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의 고독함이 느껴집니다.
Dad drove, talking on the phone with the hospital, while I lay in the back with my head in Mom’s lap.
아빠는 병원과 통화하며 운전했고, 나는 뒷좌석에서 엄마 무릎에 머리를 댄 채 누워 있었다.
아빠는 운전하고 엄마는 무릎을 빌려주는 이 긴박한 상황이 그려지시나요? 응급 상황에서도 부모님의 사랑은 조용히 빛을 발하고 있네요.
There was nothing to do: Screaming made it worse. All stimuli made it worse, actually.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비명을 지르면 더 아팠다. 사실 모든 자극이 통증을 악화시킬 뿐이었다.
비명조차 사치인 극강의 통증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지금 주인공은 숨쉬기 운동 국가대표조차 포기하고 싶을 만큼 모든 감각이 고통으로 연결된 상태네요. (이쯤 되면 중력 10배 체험은 장난 수준 아닐까? ㅠ)
The only solution was to try to unmake the world, to make it black and silent and uninhabited again,
유일한 해결책은 세상을 없었던 일로 만드는 것이었다. 다시 캄캄하고 고요하며 아무도 살지 않는 곳으로 되돌리는 것 말이다.
세상을 삭제하고 싶은 욕구는 극한의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의 공통된 소망이죠. 아무것도 없는 상태가 차라리 구원처럼 보일 지경입니다.
to return to the moment before the Big Bang, in the beginning when there was the Word,
태초에 말씀이 있었던, 빅뱅 이전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빅뱅 이전으로 가고 싶다니 스케일이 남다른 회피 본능이네요. 지금 당장의 고통이 우주 탄생의 순간보다 더 무겁게 다가오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