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my mom grabbed Bluie from the shelf and hugged him to her stomach, and my dad sat down in my desk chair,
엄마는 선반에서 파란 곰 인형 블루이를 집어 들어 배에 꼭 껴안으셨고, 아빠는 내 책상 의자에 앉으셨다.
곰 인형을 안고 의자에 앉는 부모님의 모습이 참 정겹고도 무겁습니다. 이제 진지한 가족 회의가 시작될 것 같은 분위기네요.
and without crying he said, “You are not a grenade, not to us.
아빠는 울지 않고 말씀하셨다. "넌 수류탄이 아니야, 우리에게는 말이다."
아빠가 드디어 감정을 억누르고 본심을 전하기 시작합니다. 수류탄이라는 단어를 정면으로 부정하며 딸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네요.
Thinking about you dying makes us sad, Hazel, but you are not a grenade. You are amazing.
네가 죽는다는 생각을 하면 슬프단다, 헤이즐. 하지만 넌 수류탄이 아니야. 넌 정말 멋진 아이란다."
슬픈 건 사실이지만 그게 네 탓은 아니라고 명확히 선을 그어 주시네요. 자책하는 딸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위로가 아닐까요.
You can’t know, sweetie, because you’ve never had a baby become a brilliant young reader with a side interest in horrible television shows,
넌 모를 거야 얘야. 네가 낳은 아기가 자라서 지적인 독서가가 되고 끔찍한 TV 쇼에도 관심을 두는 멋진 사람이 되는 걸 본 적이 없을 테니까."
자식의 성장을 지켜보는 기쁨을 지적인 독서가와 TV 쇼 팬이라는 비유로 멋지게 설명하십니다. 아빠의 화법도 꽤나 지적이시네요 ㅋ.
but the joy you bring us is so much greater than the sadness we feel about your illness.”
네가 우리에게 주는 기쁨은 네 병 때문에 느끼는 슬픔보다 훨씬 더 크단다."
고통보다 기쁨이 더 크다는 말이 부모님의 진심이겠죠. 병이 네 존재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
“Okay,” I said. “Really,” my dad said. “I wouldn’t bullshit you about this.
"알았어요." 내가 대답했다. "정말이야." 아빠가 덧붙이셨다. "이런 문제로 너한테 거짓말하지 않아."
아빠의 단호한 태도가 주인공의 방어막을 조금씩 허물고 있습니다.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말보다 든든한 약속은 없겠네요.
If you were more trouble than you’re worth, we’d just toss you out on the streets.”
네가 주는 기쁨보다 고생이 더 컸다면 우린 진작 널 길거리에 내던졌을 거야."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무거운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아빠의 센스군요. 자식 키우는 게 가성비 따지는 일은 아닐 텐데 말입니다 ㅋ.
“We’re not sentimental people,” Mom added, deadpan. “We’d leave you at an orphanage with a note pinned to your pajamas.”
"우린 그렇게 감상적인 사람들이 아니란다." 엄마가 무표정한 얼굴로 거들었다. "파자마에 쪽지를 핀으로 꽂아서 고아원에 버리고 왔겠지."
엄마의 유머 감각이 거의 딸과 동급인 것 같습니다. 무표정하게 던지는 농담이 분위기를 한결 가볍게 만드네요. (진짜 고아원 보냈으면 이 소설 장르가 바뀌었을 거야 ㅋ)
I laughed. “You don’t have to go to Support Group,” Mom added. “You don’t have to do anything. Except go to school.”
내가 웃음을 터뜨렸다. "서포트 그룹에 안 가도 돼." 엄마가 덧붙이셨다. "아무것도 안 해도 좋아. 학교 가는 것만 빼고."
싫어하던 서포트 그룹에서 해방시켜 주시네요. 하지만 학교는 절대 빼놓지 않는 걸 보니 교육열은 어디 안 가는 모양입니다.
She handed me the bear. “I think Bluie can sleep on the shelf tonight,” I said.
엄마가 곰 인형을 건네주셨다. "블루이는 오늘 밤 선반에서 자도 될 것 같아요." 내가 말했다.
인형 없이 자겠다는 건 독립적인 어른으로 보이려는 귀여운 시도죠? 하지만 엄마의 생각은 좀 다른 듯합니다.
“Let me remind you that I am more than thirty-three half years old.” “Keep him tonight,” she said.
"제가 벌써 서른세 번의 반 년을 살았다는 걸 잊지 마세요." "오늘 밤엔 데리고 자렴." 엄마가 말씀하셨다.
서른세 번의 반년이라니 참 기발한 나이 계산법이네요. 결국 엄마의 고집에 못 이겨 인형과 함께 잠들게 생겼습니다.
“Mom,” I said. “He’s lonely,” she said. “Oh, my God, Mom,” I said.
"엄마." 내가 불렀다. "얘가 외로워하잖아." 엄마가 말했다. "맙소사, 엄마도 참." 내가 대꾸했다.
인형이 외로워한다는 엄마의 핑계는 전 세계 공통인가 봅니다. 헤이즐은 질색하지만 사실 이런 엄마의 엉뚱한 다정함이 싫지 않은 눈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