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how everyone who knew her—everyone—was laid low by her leaving.
그녀를 아는 모든 이가, 정말이지 한 사람도 빠짐없이 그녀의 떠남으로 슬픔에 잠겨 있었다.
죽음이 남긴 빈자리가 주변 사람들을 얼마나 깊게 침식시키는지 보여주네요. 한 사람의 부재는 정말 거대한 파편을 남기는 법이죠.
Maybe I was supposed to hate Caroline Mathers or something because she’d been with Augustus, but I didn’t.
어거스터스의 연인이었으니 캐롤라인 매더스를 미워해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질투보다는 오히려 묘한 동질감과 호기심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어거스터스가 사랑했던 또 다른 아픈 소녀는 어떤 사람이었을까요?
I couldn’t see her very clearly amid all the tributes, but there didn’t seem to be much to hate—
쏟아지는 찬사 속에서 그녀의 실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딱히 미워할 구석은 보이지 않았다.
박제된 추모 글들 속에서 그녀의 진짜 얼굴을 찾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칭찬이 오히려 그녀의 실체를 더 가리는 듯하네요.
she seemed to be mostly a professional sick person, like me, which made me worry that when I died they’d have nothing to say about me
그녀는 나처럼 '전문 환자'에 가까워 보였고, 그 사실은 내가 죽었을 때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할 말이 아무것도 없을까 봐 걱정하게 만들었다.
자신을 '전문 환자'라고 칭하는 대목에서 쓰라린 자조가 묻어나는군요. 숨쉬기 운동 국가대표처럼 투병 자체가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현실을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except that I fought heroically, as if the only thing I’d ever done was Have Cancer.
내가 평생 한 일이 '암 투병'뿐인 것처럼, 그저 영웅적으로 싸웠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을까 봐 말이다.
병명에 가려져 한 인간으로서의 진짜 모습이 잊히는 게 두려운 겁니다. '영웅적 투병'이라는 말보다 더 듣고 싶은 말이 있을 텐데요.
Anyway, eventually I started reading Caroline Mathers’s little notes, which were mostly actually written by her parents,
어쨌든 결국 캐롤라인 매더스의 짧은 기록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사실 대부분 그녀의 부모님이 쓴 글이었다.
부모님이 대필한 기록들을 통해 그녀의 마지막 시간들을 마주합니다. 투병이 길어질수록 본인의 목소리는 점점 사라지게 되는 법이죠.
because I guess her brain cancer was of the variety that makes you not you before it makes you not alive.
뇌암이라는 게 생명을 앗아가기 전에 인간의 자아부터 먼저 지워버리는 종류의 병이기 때문일 것이다.
생명보다 자아를 먼저 앗아가는 뇌암의 잔인함을 담담하게 서술하고 있네요. 신체가 무너지기 전에 '나'라는 존재가 지워지는 공포가 느껴집니다.
So it was all like, Caroline continues to have behavioral problems.
그래서 기록들은 캐롤라인이 계속해서 행동 장애를 겪고 있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의학적 용어인 '행동 장애' 속에 숨겨진 고통스러운 현실을 직시합니다. 캐롤라인이 겪었을 무기력한 순간들이 연상되어 안타깝네요.
She’s struggling a lot with anger and frustration over not being able to speak
그녀는 말을 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분노와 좌절감을 겪으며 몹시 괴로워하고 있었다.
말을 잃어버린 사람의 분노가 얼마나 거대했을지 짐작조차 가지 않네요. (나 같아도 답답해서 매일 영혼가출할 것 같애 ㅠ) 주인공은 이 글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고 있는 걸까요?
(we are frustrated about these things, too, of course, but we have more socially acceptable ways of dealing with our anger).
(물론 우리도 그런 상황에 좌절하긴 하지만, 화를 다스리는 좀 더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방식이 있긴 하다).
정상인의 기준으로 환자의 분노를 판단하는 현실이 참 가혹합니다. 사회적 용인이라는 잣대가 아픈 사람들에겐 가끔 폭력이 되기도 하죠.
Gus has taken to calling Caroline HULK SMASH, which resonates with the doctors.
거스는 캐롤라인을 '헐크 스매시'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의사들도 그 말에 공감했다.
뇌종양 때문에 성격이 변해버린 여자친구를 헐크에 비유하다니 참 거스다운 작명 센스네요. 의사들까지 공감할 정도면 상태가 꽤나 심각했던 모양입니다.
There’s nothing easy about this for any of us, but you take your humor where you can get it.
우리 중 그 누구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유머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그것을 취해야 했다.
지독한 고통 속에서도 농담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 눈물겹습니다. 비극을 견뎌내는 그들만의 생존 방식인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