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d asked me if I was working on anything for school. “I’ve got some very advanced Algebra homework,” I told him.
아빠는 학교 숙제라도 하고 있느냐고 물으셨다. "아주 심화된 대수학 숙제를 하고 있어요." 내가 대답했다.
어려운 수학 숙제 핑계를 대며 대화를 피하려 하네요. 지적인 영역으로 도망치는 건 주인공의 전형적인 회피 전략이죠?
“So advanced that I couldn’t possibly explain it to a layperson.”
"너무 어려워서 문외한인 아빠한테는 설명해 드려도 모르실 거예요."
아빠에게 단호하게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대수학이라는 벽을 세워서 마음의 거리를 두려는 게 눈에 훤히 보이네요.
“And how’s your friend Isaac?” “Blind,” I said. “You’re being very teenagery today,” Mom said.
"네 친구 아이작은 어떠니?" "눈 멀었어요." 내가 말했다. "너 오늘 정말 사춘기 소녀처럼 구는구나." 엄마가 말씀하셨다.
아이작의 상태를 아주 차갑고 사실적으로 대답합니다. 엄마의 걱정 섞인 지적이 헤이즐의 까칠함과 부딪히고 있네요.
She seemed annoyed about it. “Isn’t this what you wanted, Mom? For me to be teenagery?”
엄마는 그게 좀 짜증 나시는 모양이었다. "이게 엄마가 원하던 거 아니었어요? 제가 사춘기 소녀처럼 구는 거?"
평범한 10대처럼 굴라던 엄마의 과거 발언을 무기로 사용하네요. 원하는 대로 해드려도 비난받는 주인공의 억울함이 묻어납니다.
“Well, not necessarily this kinda teenagery, but of course your father and I are excited to see you become a young woman,
"글쎄, 꼭 이런 식을 원한 건 아니었어. 하지만 네 아빠와 난 네가 숙녀가 되어가는 걸 보게 되어 기쁘단다."
부모님은 그저 평범한 성장의 과정을 함께하고 싶으신 거겠죠. 하지만 주인공에게 평범함은 이미 도달할 수 없는 영역처럼 느껴집니다.
making friends, going on dates.” “I’m not going on dates,” I said.
친구도 사귀고, 데이트도 하고 말이야." "데이트 안 해요." 내가 말했다.
데이트라는 단어가 나오자마자 빛의 속도로 거부권을 행사합니다. 누군가와 깊게 엮이는 것 자체가 독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네요.
“I don’t want to go on dates with anyone. It’s a terrible idea and a huge waste of time and—”
"누구와도 데이트하고 싶지 않아요. 그건 끔찍한 생각이고 시간 낭비일 뿐이에요. 그리고—"
데이트가 시간 낭비라는 말은 사실 핑계에 가깝죠. 상처 줄 게 뻔한 관계를 시작하고 싶지 않은 주인공의 방어 기제입니다.
“Honey,” my mom said. “What’s wrong?” “I’m like. Like. I’m like a grenade, Mom.
"얘야," 엄마가 말씀하셨다. "도대체 뭐가 문제니?" "전 마치, 그러니까, 전 수류탄 같아요, 엄마."
드디어 마음속 깊은 곳에 담아두었던 비유가 튀어나옵니다. 수류탄이라는 단어 하나에 주인공의 모든 자괴감이 담겨 있네요.
I’m a grenade and at some point I’m going to blow up and I would like to minimize the casualties, okay?”
전 수류탄이고 언젠가 터져버릴 거예요. 전 그냥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싶을 뿐이라고요, 아시겠어요?"
자신이 터질 때 주변 사람들이 다칠까 봐 필사적으로 밀어내고 있습니다. (이런 말을 뱉는 본인 마음은 오죽 찢어질까 싶어 ㅠ) 사상자를 줄이고 싶다는 말이 너무 아프게 들리네요.
My dad tilted his head a little to the side, like a scolded puppy.
아빠는 혼이 난 강아지처럼 고개를 옆으로 약간 기울였다.
아빠가 딸의 수류탄 발언에 제대로 의문의 1패 적립하신 모양입니다. 비수 같은 한마디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아빠의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지네요.
“I’m a grenade,” I said again.
"전 수류탄이에요." 내가 다시 말했다.
수류탄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내뱉으며 쐐기를 박아버립니다. 스스로를 위험한 존재로 규정하는 주인공의 결연한 의지가 엿보이는군요.
“I just want to stay away from people and read books and think and be with you guys because there’s nothing I can do about hurting you;
"그냥 사람들하고 떨어져 지내면서 책이나 읽고 생각도 좀 하고 부모님하고만 있고 싶어요. 두 분께 상처 드리는 건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사랑하기 때문에 멀어지겠다는 역설적인 사랑법이죠. 주인공에겐 지금 이불 밖은 위험해 보일 뿐입니다.